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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저금통 이야기-유래

by 40대 아재 202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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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통의 대명사인 돼지저금통

 

돼지저금통은 아이들 또는 어른들에게
저금통 하면 생각나는 거의 유일무이한 것이죠.
그 정도로 돼지라는 동물 모양을 딴 돼지저금통은
저금통은 곧 돼지저금통이라 할 정도로 마치
고유명사처럼 알고 인식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저금통이 왜 돼지저금통이 되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입니다.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은 동전을 저금하는
돼지저금통을 가지고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돼지저금통에서 꽤 큰 돼지저금통까지
더 이상 동전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저금도 하고,
그 모은 동전으로 은행에 가서 통장에 저금을 한
기억들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습니다.
저금통에 들어있는 동전을 빼서 몰래 군것질이나
오락실등에 가서 오락을 하던 사람들도 있었죠.
돼지저금통 안에 얼마가 들어있는지
궁금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돼지저금통의 배를 갈라서 그동안 저금한 동전이
몇 개가 있는지, 또는 그 금액이 얼마가 되는지
방 안에서 신문지를 깔아서 돼지저금통에서 나온
동전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숫자를 세어서
원하는 금액이 나올 때면 굉장한 성취감도 들었죠.
 
수많은 동물과 많은 사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저금통 하면 돼지저금통이
대표적이 되었을까요?
그 유래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돼지저금통 유래

 

1. 진흙로 인해 만들어진 돼지저금통

피그(pygg)라는 진흙(점토)이 있었습니다.
돼지를 뜻하는 pig와 스펠링은 다르지만,
말을 하면 발음이 같은 진흙이었죠.
15세기 무렵 중세 유럽인들은 당시 비싸고
귀하기도 한 금속을 사용하는 대신에
피그(pygg)라는
진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사용을 했습니다.
피그(pygg)로 만든 그릇 중에서는 사용한
동전을 넣은 그릇이 있었는데요.
사람들은 이것을 피그 저금통(pygg bank)라고
부르며 사용을 했죠.
 
이후 시간이 흘러서 18세기 영국에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이 있었는데요.
어느 손님으로부터 예전 중세 유럽인이 사용하는
피그 저금통(pygg bank)을 주문받게 됩니다.
이 영국인 도공은 pygg를 발음이 같은 pig로
잘못 알아들어서 돼지모양의 저금통을
만들게 되는 해프닝이 일어나게 되죠.
오히려 보관과 재밌는 모양으로 만족한 고객은
잘못 만들어진 이 돼지저금통을 좋아했는데요.
이걸 본 영국인 도공은 돼지저금통을 만들게 되어
이게 빅히트를 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이후 전 세계로 돼지저금통이 널리
알려지고 보급되었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2. 나병(한센병) 환자를 도운 소년 유래

미국에 있는 캔자스주에 한 소년에 의해서
돼지저금통이 유래되었다는 두 번째 유래입니다.
이곳 캔자스주의 한 작은 마을에는
'채프먼부부'가 살고 있었는데요.
채프먼부부에게는 '윌버'라는 이름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윌버는 '탄넬'이라는 사람에게
3달러의 용돈을 받게 되는 일이 생기죠.
 
3달러 용돈을 받은 윌버는
고마움의 표시로 용돈을 준 탄넬에게
편지를 쓰게 됩니다.
내용은 용돈을 줘서 너무 감사한데,
자신이 사는마을에는 나병(한센병) 환자들이
많다면서 탄넬이 준 3달러로 새끼돼지를 사서
키운 다음에 돼지를 팔아서 나병(한센병) 환자와
그 가족들을 돕고 싶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쓰게 됩니다.
기특한 생각을 한 윌버는 그 용돈으로
새끼돼지를사서 '페트'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면서 애착을 갖고 열심히 그리고
정성스럽게 키우게 됩니다.
 
윌버의 정성스러운 보살핌으로
새끼돼지인 페트는 무럭무럭 성장을 하게 되고,
이를 가까이서 본 같은 또래의 마을 아이들도
새끼돼지를 사서 윌버처럼 키우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이 일이 지역 한 신문에 알려져 실리게 되면서
미국 전국에 있는 사람들이 돼지모양의
돼지저금통을 만들어서 그곳에 동전을 넣고,
어려운 이웃과 불쌍한 사람을 돕는 일이
시작이 됩니다.
윌버는 이듬해 정성스럽게 키운 새끼돼지 페트를
시장에 팔아서 나병(한센병) 환자와 그 가족들을
실제로 돕게 되죠.
이 일로 돼지저금통이 만들어진 유래가
되었다는두 번째 유래 이야기입니다.
 
사실 돼지저금통은 위에서 말씀드린
두 유래보다 훨씬 전인 14세기 경에 이미
제작이 되었습니다.
바로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마자파힛 제국
유적에서 발견된 돼지저금통이 바로 그것이죠.
'세계 최초의 돼지저금통'입니다.
 

인도네시아 자바의 세계 최초 돼지저금통

 
이 저금통은 돼지라기보다는
멧돼지에 가까운 모양인데요.
점토를 구워서 만든 '테라코타'
방식의 저금통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아는 돼지저금통과 아주 유사하며,
동전을 넣는 홈은 위쪽에 있으며,
동전을 뺄 때는 저금통을 깨서
꺼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돼지저금통 상단 동전 넣는 홈 부분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돼지저금통

 
여기서 궁금한 점이 하나 생기는데요.
왜 돼지저금통은 유럽보다 인도네시아가 있는
아시아에서 먼저 만들어졌을까요?
인도네시아가 위치해 있는 동남아시아는
지금도 저개발과 문명화가 상대적으로 덜 된
지역으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죠.
하지만 14세기 경인 1300년대 아시아에서는
유럽의 제국주의 진출을 앞서 '저금'이라는 
상업적 관행이 존재했다는 것이지요.
사실 동남아시아는 기원전부터 남아시아와
중국을 잇는 중개지역으로 교역을 담당하는
당시 상당한 문명적 수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아시아 이슬람 상인들의 진출로 시작된
이슬람화와 포르투갈부터 시작된 유럽진출
초기의 시기는 그들의 전성기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를 상업의 시대를
이끈 지역으로 많은 연구를 하였습니다.
실제 태국과 말레이반도에서는 무려 3~5세기에
사용한 동전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그 무렵에 동남아시아는 그런 동전과 상업의
문화가 굉장히 앞서나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죠.
 

시중의 황금 돼지저금통

 
오늘은 돼지저금통이 생긴 유래와
세계 최초 돼지저금통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저금이라는 개념을 알게 해 준 소중한
돼지저금통이 이런 재밌는 유래와
만들어진 이야기들로 예전 추억을 떠오르게
해 주면서,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동전을 
이번기회에 돼지저금통을 사서
예전처럼 동전 저금을 하는 건 어떨까요?
시작해 봐야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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