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얼마 전 아침에 일어나니 왼쪽 눈이 평소와 다르게
불편하고 약간 통증도 있는 거 같아 거울을 보니
왼쪽 쪽 아래쪽으로 벌겋게 조금 부어있더군요.
오늘은 흔하지만 생기면 상당히 불편한
이 다래끼와 관련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아 참! 다래끼는 순수 우리말입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자기야...여기 좀 봐봐...뭐 났나?"
눈이 뻑뻑하기도 하고, 약간 불편하기도 해서
먼저 아내에게 일어나자마자 물었습니다.
"응? 어디? 눈? 봐봐...어...조그만하게 아래쪽에
조금 빨개. 다래끼 나는 거 같은데?"
"아. 그래?... 갑자기... 불편하네..."
저는 출근을 하기 위해 화장실에 가서 세면을
하면서 거울을 보니, 아내가 말한 대로 아직은
많이 티는 안 나지만, 왼쪽 아래 눈꺼풀에 빨간
작은 몽우리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다래끼는 저희가 흔히 알다시피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벼서 병균이 들어가서 생기거나,
눈이 건조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가 많지만, 일상생활이
생각보다 불편하고, 보는 사람도 불편할 수 있기에
저는 회사에 전화를 하고, 병원에 들렸다가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 및 다니는 안과가
있지만, 회사를 가는 길에 잠깐 들르기 위해서
오늘은 출근길에 한 번씩 보던 안과를 가기로 하고
그곳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어서 오세요. 저희 병원 처음 오셨나요?"
"아. 네. 처음 왔습니다."
"아. 그러시면 여기에 써주시고요. 그리고 기본검사
하고 진료받으실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간단한 시력검사 후 대기실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
제 이름을 불러서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처음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어디가 불편하세요?"
"아. 네. 오늘 아침부터 왼쪽 눈 아래가 다래끼처럼..."
"네. 좀 보겠습니다. 여기에 턱을 대시고..."
"네."
"살짝 눌러볼 겁니다. 음. 다래끼가 맞네요."
"아. 네 선생님."
"혹시 PC 모니터 많이 보시나요?"
"네. 아무래도 업무 때문에요."
"네. 예전에는 세균성 감염으로 많이 생겼는데,
요즘은 그것보단 눈이 건조해져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아요. 인공눈물과 연고, 그리고 점안액을
처방해 드릴 테니 일주일 정도 후에도 그러신다면
다시 한번 오시면 될 듯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렇게 저는 진료 후 약국에서 처방전을 통해
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꽤 많은 약을 주더군요.
우선 먹는 약인데, 항생제와 위장제가 들어있는
약을 받았습니다. 식후에 하루 2번입니다.
눈이 건조해서 발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선생님은 이 약을 처방해 주었는데,
제조 의뢰자라는 말 아래 일본의
미쓰비시다나베마코리아 라는 말이 있어서
왠지 한번 싫은 기색 내고 나서 열심히 넣어야
하는데... 제가 사실 눈에 뭘 넣는 걸 상당히 못합니다.
왜 이리 안 되는지... 한 번은 예전에 와이프가
제 눈에 인공눈물 넣어주려다 포기하고, 저희
장모님이 넣어주신 적이 있습니다.ㅜㅜ.
물론 장모님과 와이프. 그리고 아이는 옆에서
웃고 난리 났었죠. 왜 이리 안 되는지... 도 전입니다.
이건 점안액인데요. 하루에 4번씩 점안을 하라고
약사 선생님이 말씀을 하셨는데...
항생제가 들어있는 거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름은 트로나 이고, 제가 원래는 이런 약을 받으면
사용설명서 같은 건 잘 안 보고 버리곤 했는데,
이번에는 정독을 한번 해봤습니다.
사용설명서에 있는 효능과 효과를 보면
* 유효균종
-포도구균(황색포도구균, 표피포도구균,페니실린
내균성 포함)
-연쇄구균(베타용혈성 연쇄구군,비용혈성 연쇄구균,
페렴구균 포함)
-녹농균,대장균,폐렴간균,엔터로박터 에로제니스,
프로테우스 미라빌리스, 프로테우스 불가리스,
모르가넬라 모르가니, 인플루엔자균,
코흐-위크스균, 결막염 호열균, 아시네토박터
칼코아세티쿠스,일부 나이세리아...
여기까지 아는 단어가 몇 개 나오더군요...불가리스...
그게 아닌데...
* 안검염,누낭염,다래끼, 결막염, 각막염, 각막궤양
용법. 용량 - 4시간마다 감염부위에 1~2방울 점안
심할 경우는 시간마다 점안하시오.
*유의사항
가려움, 부종, 발적, 화끈 감... 등등등 이 있는 사람은
투여 금지 후 의사와 상의하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안 연고입니다.
물론 병원마다 처방을 하는 병원 약은 천차만별
일 겁니다. 저는 이번에 이 오푸스 라는 안 고를
받았고요... 처음엔 눈에 연고를 넣는다고 해서
제가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물어봤던 것이죠.
눈에 안약도 못넣는데, 안연고는 처음 들었습니다.
이걸 대체 어떻게 사용하라는 것인지...
이것도 한번 사용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그동안
버리고 읽어보지 않았던 사용설명서를 다시 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 약품 성분- 오플록사신...모르겠습니다.
* 성상-무취의 담황색 안연고
* 효능효과
-유효균종 위의 트로나와 거의 동일하며, 약간의
성능차이는 있는 걸로 보았는데, 큰 차이는 없네요.
그럼 하나만 사용하면 되는데... 왜 두 가지를 다
사용하라고 하는지...
*용법. 용량 - 1일 3회 점안 또는 도포한다.
눈꺼풀 안쪽에 일정량을 넣은 후 깜박거린다.
사용 시 용기의 끝부분이 닿지 않도록 유의하세요.
*사용상 주의사항 - 트로나와 거의 동일
그날 회사에서는 본의 아니게(?) 안약과 안연고를
점안하지 않았고, 먹는 약만 한포 먹었습니다.
퇴근 후 약을 아내에게 보여주니 저를 보면서
한숨을 쉬더군요.
"이거 가능하겠어? 또 자기 장모님께 약 넣어달라고
해야 하는 거 아냐.ㅋㅋㅋ"
"도전해 봐야지..."
"아니. 자기 눈에 물 한 방울만 들어가려고 해도
난리인데 어디 보자... 인공눈물에 점안액에... 안연고.
이거 전부다 눈에 넣는 건데? 되겠어?"
"우선 먹는 약으로도 금방 나을 수...."
"됐어!!. 오늘 저녁 먹고 바로 눈에 약 넣자.
아니. 왜 그걸 못하는지 모르겠어. 정말."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아내는 역시 안약을
못 넣는 걸 잘 알고 있는 아이에게도 일러바칩니다.
"아빠~~그거 그냥 잠깐 눈 뜨고 넣으면 되는데~~
왜 못하는 거야? 저번처럼 진짜 외할머니한테 가서
넣어달라고 할꺼야?. 내가 해줄까?"
"아니...오늘은 우선 먹는 약만..."
"어휴... 그러지 말고 내가 조금 있다 넣어줄게.
그냥 잠깐 눈뜨고 가만히만 있어. 몸부림만 치지 말고."
아내와 아이는 쉽게 말을 하지만, 저는 그게 잘...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눈에 뭘 넣는 것에 대해
상당히 힘이 들어 합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고, 온갖 몸부림과 눈을 안 뜨고...
하.... 저도 힘드네요.
무슨 좋은 방법이 있는지 창피하지만 검색도
해봤습니다. '안약 쉽게 넣는 법', '안약 잘 넣는 법'.
딱히 맘에 드는 방법은 없었지만, 그날은 결국
안약이나, 안연고를 넣는 것은 아내와 아이는
포기를 했습니다.
제가 눈을 뜨지 않거나, 몸부림으로 도저히
웃겨서 넣을 수가 없다고 해서 그날은 실패했습니다.
며칠 후...
"O서방. 날세. 오늘 집에 있지?"
"아. 네 어머니. 저녁 먹으려고 하던 차였습니다."
"어. 그래? 그건 그렇고 안약은 넣었고?"
"헉...."
아내가 장모님께 일러바쳤던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받으면서 주먹을 쥐며 식사를 준비하고 있던
아내에게 보여줬습니다. 난감했습니다.
진짜로 안약을 넣어주신다면서 오시거나, 또는
장모님댁으로 안약 가지고 오라고 하면 큰일입니다.
"아. 예 어머니. 오늘부터 넣으려고요. 걱정 마세요.
제가 안약 넣고 와이프에게 전화드리라고 할게요.
식사 얼른 하시고요. 네네... 네... 그럼 끊겠습니다."
조금 서둘러 전화를 끊고, 장모님에게 일러바친
아내를 보며 말했습니다.
"이그... 그 새 일러바치고... 알았어. 오늘 저녁 먹고
내가 안약 넣는다. 자기가 넣어줘. 한 번에 성공할게."
"안 믿는데 좋아. 한번 도전해 봐 그럼.ㅋㅋㅋ"
"아빠! 파이팅!!"
결론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무리 편하게 해주셔도 장모님 무릎에서 안약을
또다시 넣을 수는 없었습니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안약을 점안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도 성공.
그리고 그다음 날도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왜 다래끼가 없어지지 않더군요.
아차 싶었습니다. 안약과 인공눈물만 넣는 것에만
집중하고 신경을 쓰다 보니, 먹는 약을 안 먹었더군요.
열흘 정도가 지나니 다래끼는 거의 아물더군요.
눈에 불편함도 없어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다래끼 빨리 낫는 방법은 바로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서 잘 바르거나, 넣거나
먹거나 하는 것이 1번입니다.
어릴 적에는 참 다래끼가 많이도 걸렸고, 병원에
가기 싫어 집에서 탱자나무가 시로 터트리거나,
눈썹을 뽑아서 돌 위에 눈썹을 올려놓고, 그 위에
다시 돌을 올려놓으면 누가 발로 차게 되는데,
그 사람이 다래끼를 가지고 간다는 그 당시에
아주 굳건히 믿었던 그 시간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릴 적 다래끼 나면 한 번씩은 그러지 않으셨나요?
몇십 년 만에 생긴 다래끼로 안약 넣기 성공과 함께
가족의 엄청난 축하를 받고,
어릴 적 다래끼가 났을 때 했던 그런 추억 어린 일들을
떠올리는 일이었습니다.
더러운 손이나, 병균으로 생기는 다래끼가
눈이 건조해서 생기는 안구 건조 등이나, PC 등의
작업등을 통해서도 걸릴 수 있다고 하니 모두들
유의해서 다래끼에 걸리지 않았으면 하네요.
아 참! 다래끼는 전염성이 없는 질병입니다.
옮는다는 것은 틀린 말이라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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