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나 동지 같은 절기에 대해서는
우리들은 어느정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단오가 절기인가? 아닌가?
하는 궁금증도 생기곤 합니다.
24 절기에 대해서는
봄과 여름을 묶어서 한번,
그리고 가을과 겨울을 묶어서 한번
두 번에 걸쳐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사실 제 포스팅 중에서
상당히 많은 분들이
지금도 많이 찾아주시는 글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과거 24절기에 대한 포스팅에 더해서
우리가 알고 있지만 정확히 잘 알지는 못하는
세시풍속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면서
그 첫 시간으로 정월대보름에 대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 세시풍속
● 정의
세시와 풍속의 합성어입니다.
오래전 24 절기와 비슷한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전통적으로 여러 행사들을
통칭하는 용어죠.
농업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24절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음력 각 월마다 여러 행사가 있습니다.
● 월별 세시풍속
1. 1월: 정월대보름
1월 세시풍속에는 정월대보름이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을 의미합니다.
설날 이후 처음 맞는 보름달을 의미하며,
상원, 또는 오기일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설날보다 더 크고 성대하게
지냈던 풍속일로 이 기간에는
남에게 빌려준 돈에 대해서
독촉도 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조상들은 상당히 큰
행사로 지내곤 했습니다.
이날에는 부럼, 오곡밥,
약밥, 귀밝이술, 김, 취나물과 같은
나물 및 제철 생선 등을 먹으며,
한해의 건강과 소원을 비는 날입니다.
이 날에는 고싸움, 석전과 같은 행사와
놀이도 했는데요.
지금도 일부 이어지고 있습니다.
1) 정월대보름의 유래
정월대보름의 유래는 삼국유사에 있습니다.
신라시대 왕이었던 소지 마립간이
정월대보름에 천천정으로
행차하기 위해 궁을 나서게 되었는데,
이때 갑자기 까마귀와 쥐가
시끄럽게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쥐가 사람말로 왕에게 말했죠.
"까마귀가 가는 곳으로 따라가 보옵소서"
이 말을 들은 임금은
신하를 시켜서 까마귀를 따라가게
하였다고 합니다.
왕의 명령을 받은 신하가 따라가다 보니,
어느 연못에서 돼지 2마리가
싸움을 하고 있었죠.
신하는 돼지가 싸우는 모습을
재밌게 보다가 까마귀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때 연못에서 노인이 나와서 신하에게
편지가 들어있는 봉투를 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봉투 안에 있는 글을 읽으면 두 사람이 죽고,
읽지 않는다면 한 사람이 죽을 것입니다"
신하는 그 편지봉투를 임금에게 주면서
연못에서 나온 노인에 대해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임금은 두 사람보다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면서
편지를 읽지 않으려 마음을 먹고 있는데,
옆의 다른 신하가 이렇게 말하죠.
"전하. 두 사람은 일반 사람을 뜻하고,
한 사람은 왕을 뜻하는 것이니 그 편지를
읽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그 말을 들은 왕은
편지를 읽기로 합니다.
봉투안에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거문고 갑을 쏘시오'
임금은 곧 거문고 갑을 활로 쏜 다음에
거문고 갑을 열어보니
두 사람이 활에 맞아서 죽어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닌 왕비와 어떤 중이었습니다.
그 중과 왕비가 한통속이 되어서
왕을 해하려 거문고 갑에
숨어 있었던 것이었죠.
이후 정월대보름 이었던 그날을
'오기일' 이라 하고, 찰밥을 준비해서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생기고, 이 찰밥이
약밥이 된 것이죠.
2) 정월대보름의 음식
정월대보름에는 우리가 잘 아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부럼
보통은 '부럼 깨기'라고 부르는 부럼입니다.
견과류로 지금은 호두와 땅콩을 이릅니다.
이 것들을 깨면서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비는 관심이 지금도 남아 있는 것이죠.
▶ 오곡밥
찹쌀, 기장, 수수, 서리태, 적두를 섞은
풍년을 기원하는 잡곡밥을 말합니다.
굳이 오곡밥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가을 추수 때 가장 잘 자라던
곡식들을 모아 밥 한 공기에 담으니
다섯 가지 곡식이 있었다는
유래에서 오곡밥이라고 불립니다.
▶ 진채
진채는 묵 또는 나물이라는 뜻입니다.
박, 콩, 버섯, 순무, 무잎, 오이, 가지껍질 등을
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기록에는 여름에 더위를 타지 말라고
이런 음식들을 준비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 귀밝이술(이명주)
이른 아침에 부러을 깨면서 동시에 먹는 것이
바로 귀밝이술 일명 이명주입니다.
차게 마시는 술입니다.
이름처럼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안 걸리게
막아주면서 좋은 소식만 듣게 해 달라는 의미로
정월대보름에 먹는 술입니다.
이날만큼은 술이지만 아이들도
조금씩먹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 약밥과 팥죽
팥죽은 24 절기 중 하나인 동지에 먹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정월대보름에도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악귀를 쫓기 위한 의미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약밥은 정월대보름의 유래에서 나왔듯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낼 때 찰밥이 약밥으로
변하게 된 내용입니다.
3) 정월대보름의 놀이
▶ 다리밟기
다리를 밟아서 밟은 사람의 다리가 튼튼하라고
다리를 밟는 풍속입니다.
그리고 정월대보름 밤에 다리를 밞으면,
다리병을 앓지 않는다고 해서 이 놀이를 합니다.
▶ 달맞이
초저녁에 달을 맞이하는 것으로,
보름달이 떴을 때 소원을 비는 풍속입니다.
▶ 달집 태우기
보름달이 떴을 때 모아놓은 짚단과
생소나무 가지를 무더기로 묶어서 쌓아 올린
달집을 태우는 것입니다.
이는 풍년을 기원하는 풍속입니다.
달집에 불이 활활 잘 탈 수록 풍년이 오고,
마을이 태평하고 좋은 일이 있다고 믿었죠.
▶ 더위 팔기(매서)
음력 1월에 더위를 왜 파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조상들은 정월대보름에 다가오는 여름에 대비해
더위를 사가라는 말등으로 외치곤 했습니다.
▶ 복토 훔치기
조금은 낯선 놀이이기도 한데요.
복토 훔치기는 부잣집이나 번화가의 흙을 가져다가,
자기 집의 부뚜막에 발라 한 해 동안 먹고사는 것이
잘 되기를 바라면서 했던 놀이입니다.
예전에 번화가로 유명한 종로에 흙을 사람들이
하도 많이 가져가서 나라에서 보수공사를
할 정도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 쥐불놀이
정월대보름 하면 지금도 떠오르는 놀이죠.
쥐불놀이입니다.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지르는 놀이입니다.
깡통에 구멍을 뚫어서 철사로 손잡이를 만들어
그 안에 짚단등을 넣고 돌려가면서 하는
우리의 전통 놀이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깡통 대신 마른 쑥을 뭉쳐서 묶은
쑥방망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해충이나 쥐의 피해를 줄이고자 했으나,
현재에는 그 효과의 미비성과 위험성으로
지금은 굉장히 드물어진 놀이입니다.
▶ 차전놀이
정월대보름에 하는 전통놀이 중 하나로,
경상북도 안동에서 하는 것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정월대보름에 하기보다는
이맘때 하는 놀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24절기 외 세시풍속을 알아보는
첫번째 시간으로 정월대보름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에는 그 두번째 시간으로 삼짇날과
그 다음에 오는 풍속까지 한번에 알아보는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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