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시풍속 첫 번째 이야기로 시작했던
정월대보름에 이어 두번째 이야기로
나머지 세시풍속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세시풍속은 음력달을 기준으로
24절기와 같이 전통적인 농경문화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전통적인 놀이와 행사입니다.
그 첫 번째 풍속인 음력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에 이어서 그다음 풍속인
음력 3월 '삼짇날'부터 알아보겠습니다.
■ 삼짇날
● 정의
삼짇날은 음력 3월 3일입니다.
보통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국시대부터 지내온 세시풍속입니다.
삼짇날은 '답청절', 상사일', '삼진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날입니다.
● 유래
삼짇날에 대한 삼국시대에 전해져 오는
삼짇날의 유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구려에는 낙랑 구릉에서 사냥을 하여,
돼지나 사슴을 잡고
하늘과 산천에 제사했었고,
신라에서는 매번 삼짇날과
9월 9일인 '중구'에 남산 삼화령
미륵세존에게 차를 달여서
올린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려시대에는
9대 전통명절 중 하나로,
파랗게 난 풀을 밟으며 산책을 했습니다.
봄기운이 한창인 봄에 걸맞은 풍속이었죠.
이 무렵에는 동면하던 뱀이 나오는데,
삼짇날에 뱀을 보면
좋지 않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이날 장을 담으면 맛이 좋다고 하고,
호박을 심으면 잘 자라면서,
이 날에 약물을 마시면
연중무병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날에 평소에 하지 못했던
집안 수리를 하면
무탈하다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 놀이와 음식
삼짇날의 놀이에는 꽃놀이, 풀각시놀이,
궁술회 등의 놀이를 즐겼고,
음식으로는 화전, 개떡, 화면 등을 먹어서
봄기운을 즐겼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이날 방생대법회를 하죠.
양력으로는 보통 4월에 해당이 됩니다.
■ 4월 초파일
● 정의
4월 초파일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얼마 전 부처님 오신 날과 성탄절이
대체공휴일이 된다는 포스팅을 했었죠.
4월 초파일은 음력 4월 8일입니다.
부처님인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입니다.
2017년까지는 공식 명칭이 '석가탄신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2017년에 불교계의 요청으로 공식명칭이
'부처님 오신 날'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원불교에서는 '석존성탄절'이라고도 합니다.
태국이나 미얀마, 스리랑카와 같은 불교를
기본으로 하는 국가에서는 음력 4월 15일에
석가모니의 탄생과 깨달음에 대한 행사를
한 번에 한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부처님 오신 날이
지금의 우리 어린이날 같은 역할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주 석굴암이 1년에 딱 하루
내부를 개방하는데,
바로 부처님 오신 날 하루만 개방을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 오신날 하면 떠오르는 축제 중
연등회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연등회는 불교 진흥왕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오래된 전통으로
중요무형문화재 122호입니다.
■ 한식
● 정의
'한식'은 동짓날 105일이 지난날로써
보통은 4월 5일이나 6일쯤이 됩니다.
24절기 중 청명과 자주 겹치기도 하죠.
한식은 24절기 기반인 양력으로 합니다.
사실 한식은 우리나라 5대 명절 중 하나죠.
사실 한식에는 조상의 산소를 찾아서
제사를 지내고 묘를 돌보는 날입니다.
● 유래
한식이라는 명칭은 한자 뜻 그대로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것'
으로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중국고사에서 나온 것인데,
한식날은 비바람이 심해서 불을 금지하고,
찬밥을 먹는다는 습관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두 번째로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의 충신인
'개자추'라는 사람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
한식의 유래가 왔다고 전해지는데요.
자신이 모시던 사람이었던 진문공이
20년 가까이 망명생활을 할 때 자신의
허벅지살을 잘라 먹일 정도로 충성을
다해서 진문공이 왕의 자리까지 오르는데,
나중에 개자추의 충심을 잊어버리게 되어,
스스로 산으로 들어가서 살게 됩니다.
나중에서야 개자추의 충심을
알게 된 왕이 그를 산에서
내려오게 하려고 산에 불을 지르죠.
하지만, 그는 내려오지 않고
나무를 끌어안고,
불에 타 죽게 돼버립니다.
이날이 한식일 이었는데요.
이를 통탄하게 여긴 왕이 한식날 만큼은
불에 타 죽은 개자추를 위해서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었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참고로 동학에서는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가 이날에 동학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한식날인 4월 5일이 주요 명절로 보냅니다.
■ 단오
● 정의
'단오'는 음력 5월 5일입니다.
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고도 하며,
다른 말로는 '천중(가) 절',
'오월절'이라 합니다.
그네를 타는 명절이라고 해서
'추천절'이라고 부르지만
일반적으로는 단오로 많이 불립니다.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로서,
단오의 '단'은 처음 곧 첫 번째를 의미하고,
'오'는 다섯이라는 뜻으로 초닷새의 뜻입니다.
단오는 나쁜 재액을 예방하고,
풍요와 안정을 기원한다는 뜻에서
유래가 되었으며,
비가 잦은 계절인 음력 5월이
병이 기승하는 시기를 이용하여
악귀와 병마를 쫓는 풍습이
바로 단오를 만들게 한 유래입니다.
● 전통놀이와 음식
단오 하면 생각나는 것이 창포에 머리 감는
신윤복의 단오도가 생각이 납니다.
아낙들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타면서 나쁜 재액을 방지하는
뜻의 풍습을 가졌죠.
이때 남자들은 허리춤에
창포뿌리를 착용해서
재액을 방지하는 풍습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단오가 되면 씨름을 통해서
자신의 힘과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씨름에 우승하면
소를 주는 것도 이때에도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은 그네를 타고
자신의 실력을 보이기도 했었죠.
그리고 소년과 청년에게는
부채를 나누어줬는데,
양력으로 여름에 들어가는
단오 이기 때문에 소년과 청년에게는
푸른빛의 부채를 주고,
노인과 상주에게는
하얀 부채를 줬다고 합니다.
이번엔 음식입니다.
단오에는 주로 향이 강한 창포,
쑥잎, 약초 등을 통해서
악귀와 병마를 방지하는 풍습을 가졌죠.
쑥으로 만든 쑥떡과 수리취떡, 망개떡,
약초떡, 밀가루지짐이 등을 먹었습니다.
글 초반에 단오를 수릿날 이라고도 했는데요.
수리취를 넣어 떡을 빚고
그 떡에 수레바퀴 문양의
떡살을 찌어 차륜병으로 먹기도 했습니다.
이는 수레바퀴 모양의 바퀴처럼 무슨 일이든
잘 굴러가라는 의미였다고 합니다.
■ 유두절
● 정의
'유두절'은 음력 6월 15일인 풍속일 입니다.
뜻은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
라는 뜻이죠.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풍습으로
나쁜 일을 덜어버리기 위해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씻었다고 합니다.
이날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으면 나쁜일을 막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유두절에는 술과 안주 먹을 것을 가지고,
시원한 계곡이나,
물가에 가서 더위를 피하고,
'유두연'이라는 잔치를 하기도 했는데,
머슴이나 일꾼에게 떡과 술을 내주고,
머슴술메기, 품앗이 대접,
두레싸움을 시켰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두절에는 '유두 할아버지'라고 해서
하늘에서 내려와서 인간의 농사를 돕는다는
신이라고 부르면서 '유두면'이라는 것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유두면은 밀기루로 구슬 모양의 국수인데,
오색으로 물들여서 세 개씩 포개어 색실로
꿰어 맨 것을 말하는데,
악신을 쫓는다고 믿어서 몸에 차고 다니거나,
문짝에 걸어놓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날 유두면과 떡을 곁들여서 곡식과
오이, 참외, 수박등의 햇과일을 차려놓고,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를 '유두천신'으로 불렀습니다.
■ 칠석과 백중
음력 7월에는 세시풍속이 2개가 있습니다.
'칠석'과 '백중'인데요.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칠석
'칠석'은 음력 7월 7일인 흔히 말하는
칠월칠석이라고 말하는 날입니다.
양력으로는 상당히 더운 여름이죠.
유래는 중국의 '제해기'에 처음 기록됩니다.
중국 주나라에서 한나라를 거쳐
우리나라에 유입이 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견우와 직녀'라는 설화를 바탕으로
1년에 한 번 헤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인데,
이때 까마귀가 만들어준 다리라는
'오작교' 위에서 만나는 날이죠.
지금도 흔히 사랑의 오작교 등으로
연인과 관련된 애정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까마귀가 이날 다리를 만들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서 칠월 칠석날에는
까마귀가 지상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까마귀머리가 조금 벗겨진 이유도
견우와 직녀가 만나기 위해 발로 밟아서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칠석날에는 밀국수, 밀전병,
호박전 등을 먹습니다.
그리고 이 날에는 견우와 직녀를
주제로 해서 시를 짓게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옷과 책을 햇볕에 말리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를 '폭의'와 '폭서'라고 불렸습니다.
여름 장마철 시기가 폭염으로 인해서
옷가지와 책의 습기나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서 했던 풍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에는 직녀라는 의미로
바느질 실력을 겨루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를 '걸교'라고 불렸습니다.
● 백중
'백중'은 음력 7월 15일로
'백종', '중원' 또는 '망흔일','우란분절'
이라고도 했습니다.
백종이라는 뜻은 이 무렵에 과일과 소채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백가지 곡식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 해서 유래된 말이고,
중원은 일 년에 3번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는
도가 사상에서 나온 말입니다.
중원 중 1월 15일은 상원,
10월 15일은 하원이고,
그 사이에 있는 7월 15일을
중원이라 불렀죠.
그리고 망혼일 이라는 말은
이 날 망친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술과 음식,
과일을 차려놓고,
천신을 하는 데서 유래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란분절이라는 말은
불교에서 우란분재로 지내는 날을 중국에서
명절화를 해서 그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불가에서는 불제자 목련이 그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음력 7월 15일에
오미백과를 공양했다는 고사에 따라
우란분회를 열어 공양을 하는
풍속이 있습니다.
부처는 지금 살아 있는 부모나
7대의 죽은 부모를 위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을 한다는 '자자'를 끝내고,
청정해진 스님들에게 밥 등의 음식과
5가지의 과일과 향촉,
의복으로 공양하라고 했습니다.
백중에는 여러 행사들이 있는데요.
각 가정에서 익은 과일로 조상의 사당에
천신을 한 다음에 먹는 천신 차례를 지냈으며,
농가에서는 백중날에 머슴에게
하루 쉬라고 돈을 주면서 놀면서
물건도 사게 해 줬는데,
이로 인해 '백중장'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날씨와 관련된 일을 하시거나,
어촌에 사시는 분들과
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아주 잘 알고 계시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백중사리'입니다.
백중사리는 1년 중 바닷물의 수위가
가장 높은 기간을 말하는 말입니다.
음력 7월 15일은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 해당하는 기간이기 때문이죠.
■ 중앙절
● 정의
'중앙절'은 음력 9월 9일인 풍속일 입니다.
예부터 홀수를 양의 수라 하여서
9가 두 번 겹치는 이 날을
중앙절이라고 불렀습니다.
● 유래
중앙절의 유래는 중국에서 왔는데요.
중국에 장방과 환경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었죠.
어느 날 장방이 환경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9월 9일에 이 마을에 재앙이 닥칠 것이니,
그날이 되면 꼭 산꼭대기로 올라가라."
환경은 장방의 말을 잘 기억했다가
9월 9일에 산꼭대기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다음날 날이 밝자 마을로 와보니
가축들이 모두 죽어있는
재앙이 발생한 거죠.
그래서 중앙절인 음력 9월 9일에는
산에 올라가는 풍습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날을 중앙절이라고 부른 것이죠.
이 날에는 국화로 만든 술을 마시거나,
국화로 만든 국화전을 부쳐먹기도 합니다.
■ 삼복
● 정의
흔히 복날이라 부르는 삼복날은
'삼경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삼복'은 초복, 중복, 말복을 의미하는데요.
초복은 하지에서 20~29일 후를 말하고,
중복은 하지에서 30~39일 후를 말합니다.
그리고 말복은 입추 당일에서 9일 안에 오죠.
더위를 피해서 물가등에서 식욕이 떨어진
여름철에 육류나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해 먹었다는 풍속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초복은 7월 11일~20일경이고,
중복은 7월 21일~30일,
말복은 8월 7일~16일
사이에 해당 절기가 됩니다.
삼복은 예전부터 '경일'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경일은 일 년 중에 있는 잡다한
절기로 보시면 됩니다.
말 그대로 예전부터 내려오는 풍습인 거죠.
현재에는 더위를 쫓기 위해
이열치열 의미로 삼계탕이나 보신음식을
먹는 날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 음식
복날로 부르기도 하는 삼복에 대한 음식은
중국 사마천의 사기에 그 내용이 나오는데요.
기원전 676년에 복날을 만들어서
개를 잡아서 열독을 다스렸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가장 대중적이고
많이 알려진 음식은 삼계탕입니다.
이 외에 보신탕, 육개장, 장어탕,
추어탕, 전복죽, 용봉탕,
흑염소 등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냉방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이열치열 의미로 이런 음식을 해서 먹었지만,
지금은 더위를 쫓기 위해서 먹기보다는
연례행사처럼 보양식을 먹는 날 정도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세시풍속 두 번째 이야기로
정월대보름에 이어 삼짇날부터 나머지
모든 풍속등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대부분이 전통적인 농경사회 위주의
풍속이지만, 지금도 대부분 이어져 내려와
사람들의 생활과 일상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우리의 풍속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것들로 조상들의 지혜와 해당 시기에
해야 하는 일들을 알게 되는 세시풍속이
지금도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이 포스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다가올 풍속과 절기등을 잘 알고,
해당일이 오면 아이들에게 교육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
'knowledge &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 세계 나라별 부활절 모습 (14) | 2023.04.07 |
---|---|
아세톤으로 대통령이 된 남자 (13) | 2023.04.05 |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 (15) | 2023.04.03 |
세시풍속-첫번째 이야기 정월대보름 (14) | 2023.04.02 |
조선 최고의 권신 한명회와 압구정 (16) | 2023.04.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