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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 memory

갑자기 한문공부 일본어 공부 feat.사장성어 밥사기 게임

by 40대 아재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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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며칠 전 아이가 학교에서 배우는 한문책을

가지고 와서 제게 물었습니다.

 

"아빠! 이게 무슨 뜻이야?.이거 오늘 해야 하는데."

 

갑자기 시작된 한문과 사자성어에 대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아빠! 이게 무슨 뜻이야?.이거 오늘 해야 하는데."

"응? 뭔데? 갑자기?"

 

저녁식사를 하고 소파에서 맥주 한 잔과 시골에서

부모님이 주신 밤을 삶아서 껍질을 벗겨 먹기 좋게

해놓은 밤을 안주 삼아 먹으면서 있던 저에게

딸아이가 학교에서 배우는 한문책을 가지고 와서

제게 물었습니다.

 

나름 소싯적 한문공부(서당-다이어리 포스팅)를

열심히 해서 동년배 중에서는 나름 좀 안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는 아이들 한문이 거기서 거기겠지..

생각하며 약간 거들먹거리며 말했습니다.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어디 보자. 뭔데? 줘봐. 아빠가 알려줄게. 흠흠..."

"응. 이거 사자성어의 뜻을 알아야 하고..."

 

 

'헉... 왜 이리 모르는 한자가 많지...'

 

저는 생각보다 모르는 한자가 많은 것에 속으로

곤란한 상황임을 알아채고, 거실 테이블에서

저와 같이 삶은 밤을 같이 먹고 있던 아내를 보며

말했습니다.

 

"자기가 이것 좀 봐주지?.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갑자기? 들켰어...
 

하며 저는 아내에게 은근슬쩍 한문책을 건네며

화장실을 가려 했습니다.

 

"맥주를 먹어서 그러나... 엄마랑 보고 있어.

아빠 금방 화장실 다녀와서 알려줄게."

 

저는 화장실에 가면서 휴대폰을 가지고 갔고,

휴대폰 기능 중 손으로 한문을 쓰면 비슷한 한자가

나오는 기능을 종종 쓰기 때문에 아까 본 한자 중

생각나는 한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앞에서 왠지 모른다고 하면 ㅎㅎㅎ

 

'요즘 애들 한자가 꽤 다양해졌나? 얼핏 봐도

모르는 한자가 반 이상은 되던데... 어디 보자...'

 

저는 겨우 기억한 한 글자의 한자를 알아내고

화장실 변기물을 내리고, 다시 거실로 나왔습니다.

나와보니 아내와 아이는 테이블에서 한지 책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알았지? 이건 OOO이고, 이건 OOO이야.그리고..."

"오~~엄마 짱!. 다 아네. 엄마는. 뜻이야 찾아봐야

하니깐 그렇다 쳐도, 엄마는 다 아네. 와아아아~"

 

'응? 뭐지?..."

 

뭐야...겨우 한자 하나 알아냈는데..

 

그랬습니다. 아내는 대학시절 일본어를 전공했는데,

일본어를 알기 위해선 한자를 어느 정도 알아야 하죠.

제가 예전에 장모님께도 확인한 건데 아내는

학과 전체 차석으로 졸업을 한 우등생이었고,

일본 유학까지도 다녀온 사람이었습니다.

그걸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어~~아까 뭐랬지? 줘봐. 아빠도 같이 알려줄게."

"어?. 어. 근데 엄마가 다 알려줬어. 사자성어 뜻은

엄마도 모르는 게 있는데, 한자의 뜻과 음은 엄마가

다 맞췄어. 엄마 엄청 잘해~아빠보다 더 많이

아는 거 같아.ㅋ"

"그래? 어디 줘봐 책.. 어디 보자... 이건 OO이고..."

"됐어. 내가 다 말해줬어. 근데 한자 책 보니깐

생각보다 어려운 한자도 나오네. 우리 때 하고는

조금 다른 거 같기도 하고... 나도 이번 기회에

한자 공부 좀 해볼까? 자기도 같이하자. 어때?

"어?... 그래 알았어. 그건 그렇고 아빠가 도와줄 거

이제 없어? 엄마가 다 해준 거야?"

"응. 됐어. 근데 사자성어 너무 어려운 거 같아.

한자 자체도 어려운데... 한글만 쓰지..."

 

지금 아이들에게는 한문이 낯설기도 하고,

사용빈도도 저희 때와는 많이 다르지요.

이름부터 한자로 먼저 쓰던 저희 때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저희 부부는 아이에게도 한문에 대한

호기심보단, 낯설고 공부하기 싫고, 어려운

한문에 대한 느낌이라도 바꿔주고 싶어서

그다음 주쯤에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갔습니다.

 

제가 샀던 한자 펜글씨쓰기 노트고요

 

고사성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점에 가서 저희는 필요한 책들을 사고,

나중에 한자서적이 있는 곳으로 가서

고상성어가 포함된 펜글씨노트를 샀습니다.

그리고 제법 고급스러워 보이는 붓펜도 하나 샀지요.

 

왠지 한문은 붓으로 써야 잘써지기도 하고,

집중도 되는 거 같아서 붓펜도 하나 샀습니다.

한 페이지당 한자를 쓰는게 굉장히 많아서

페이지 넘어가는건 더디지만, 주말이나,

계획이 없는 휴무일에 집중해서

지금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아내는 왜 여태 다 안끝냈냐고 하지만요.ㅋㅋ

 

 

이번달중 다 써야 할 듯합니다.ㅡ.ㅡ

 

한달에 한번씩 사자성어를 각자 외우는데,

큰 테마를 정해서 각 10개씩 외우기로 하고,

그걸 토요일 저녁후에 서로 시험을 봐서

꼴등이 일요일에 맛있는 밥을 사는 것으로

내기를 했습니다. 아이는 설겆이로 정했구요.

 

그럼 지금까지 2번을 했는데요.

결과만 말씀 드리면, 제가 모두 꼴등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2번 일요일에 배달음식 2번을

용돈에서 샀구요.

다음기회를 노리면서 시간될때마다 사자성어를

외우고 있습니다.

아이도 어느새 처음보다는 이런 내기를 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처음보다는 한문에 대해

거리감이 없어진거 같아서 나름 1차 목표달성은

한 것같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다만...

아내가 완전 열공입니다. 일본어 시험을 다시

봐야하겠다는 열정까지 덧붙어서 하...

이길 수가 없습니다. 완전 열공이에요.ㅋ

 

 

둘은 열공모드 이구요.

 

괜히 시작했나...저는 공부하기 싫다모드 입니다.

 

첫달 사자성어 맞추기 첫번째 테마는 '효행'이구요.

두번째달은 '교훈' 이였는데,

그 문제를 공유 합니다.

 

* 風樹之歎-풍수지탄

: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

 

* 反哺之孝-반포지효

: 자식이 자라서 부모를 봉양함.

 

* 伯兪之孝-백유지효

: 어버이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일컫는 말.

 

* 反哺報恩-반포보은

: 자식이 부모가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는 것.

 

* 烏鳥私情-오조사정

: 자식이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려는 마음을 이르는 말.

 

* 伯兪泣杖-백유읍장

: 늙고 쇠약해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 슬퍼함.

 

* 孝子愛日-효자애일

: 될 수 있는 한 오래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여

섬기고자 하는 마음

 

* 願乞終養-원걸종양

: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이르는 말.

 

* 菽水之歡-숙수지환

: 콩을 먹고 물을 마시는 가난한 처지에서도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여 그 마음을 즐겁게 함.

 

* 割股療親-할고료친

: 허벅지의 살을 잘라내어 부모를 치료한다는

뜻으로, 효행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두번째 가족 사자성어 테마였던 교훈입니다.

 

* 安居危思-안거위사

: 편안한 때일수록 위험이 닥칠 때를 생각하여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

 

* 以一警百-이일경백

: 하나로써 백을 경계하게 한다.」는 뜻으로,

한 명을 벌하여 백 명을 경계하게 함.

 

* 曲突徙薪-곡돌사신

: 화근을 미리 방지하라는 말.

 

* 三省吾身-삼성오신

: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

 

* 覆車之戒-복거지계

: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

 

* 孟母斷機-맹모단기

: 학업을 중도에서 그만둠을 훈계하는 말.

 

* 頂門一鍼-정문일침

: 상대방의 급소를 찌르는 따끔한 충고나

교훈을 이르는 말.

 

* 夏爐冬扇-하로동선

: 아무 소용없는 말이나 재주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

 

* 孟母三遷-맹모삼천

: 교육에는 주위환경이 중요하다는 가르침.

 

* 忠言逆耳-충언역이

: 바르게 타이르는 말일수록 듣기 싫어함을 이르는 말.

 


 

이렇게 사자성어를 외우고 시험을 봤습니다.

물론 꼭 외우자고 그랬던것은 처음부터 아니였죠.

아이가 한문에 조금 친숙해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시작한 일인데, 열공 때리는 아내와, 나름

승부욕을 불태우는 딸아이 덕분에 매달 꼴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꼴등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여러분도 같은 생각이시죠?

어릴 적 동네 경로당에 있었던 서당에서 한자를

배웠던 기억도 나고, 저도 모르는 한자도 알게되고,

나름 좋은 계기가 되었고, 지금도 진행중 입니다.

시험본 내용은 그 순간 바로 잊어버리는게

제 특기이지만, 한번 정도는 1등을 해봐야겠네요.

 

걱정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내는 일본어도 이번기회에 배워보겠냐고

물어보더군요...그러면서 자기는 가르치는건

잘 못하니 독학을 하라면서...

 

아참! 저희는 아내의 일본어로 인해

아는 일본어 단어가 좀 됩니다. 본의 아니게.

전에는 부부싸움할때에도 아내는 저에게

제가 모르는 일본말로 뭐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게 좋지 않은 말인건 알겠는데...지금도 그 해석을

못하고 있네요.쳇..ㅎㅎ

 

여러분도 가족들과 재밌는 내기를 하시거나,

재밌는 게임을 하신적이 있으시지요?

그게 가족에게는 소중한 추억하나 플러스가 된다면

언제든 꼴등이더라도 사양 안하겠습니다.

 

일이 커졌습니다...

아내가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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