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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 news

개천에서 용나길 원하세요? 그럼 물어보세요.

by 40대 아재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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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0대 중년 아재입니다.

흔히 알고 있는 말 중에

'개천에서 용 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그런 의미의 말이죠.

막노동을 하던 청년이 사법고시를 통해서

변호사와 검사가 될 수 있었고,

요즘 말하는 흙 수저도 열심히 노력을 하면

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삶과 대우를 받을 수 있죠.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뉴스를 보다가

관련된 내용이 담긴 뉴스를 보고 공유드립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저희 어릴 적 대표적인 언론매체는 신문이었습니다.

칼럼, 뉴스, 인물, 날씨, 낱말 맞추기까지 전 분야를

다 다루고,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신문이었죠. 물론 지금도 많은 분들이 보십니다.

 

그 신문들을 보자면 제법 큰 인물사진에

커다란 안경을 쓰거나, 허름하게 옷을 입은 사람이

있고, 그 위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개천에서 용 났다!.

가난한 청년 사법고시로 인생역전!'

 

이런 식의 어려운 환경에서 본인의 노력으로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변호사나 검사가 되어

그 신문을 읽는 어떤 사람에게는 희망이 되어주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감을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대단한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잘 살고, 부자가 많은

대명사인 '강남'에서 영재가 유난히 많이 나온다는

뉴스 제목을 보고 뉴스를 보았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맨 마지막에 링크 첨부)

 


 

서울대 교수 자녀가 부모가 있는 서울대 합격률

전체보다 두 배 높다고 합니다.

 

최근 5년 주택·건물 증여 역대 최대

경북대병원 임직원 친인척 87명이 같은 병원인

경북대병원에 취업을 했다고 하네요.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종반 부를 맞고 있죠.

특히 우리나라 양극화가 더 심화,

고착화되고 있다는 수치가 줄줄이 소개가 되었죠.

4일 교육위원회 국감에서는

"이런 구조에서는 개천에서 용 나오는

사회를 만들 수 없다"

는 탄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줄여서 '개천용' 감소를 우려한 건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인데요.

그는 교육위 국감 첫 질의에서

"불평등 구조의 핵심에 사교육비가 존재한다"라며

교육비 양극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사교육비 총액은 2016년 18조 606억 원에서

지난해 23조 4,158억 원으로 늘었고 했습니다.

 

문제는 소득 구간별 사교육비 차이가

획기적으로 벌어졌다는 점입니다.

월 소득 300만 원 미만인 저소득 가구의

평균 사교육비는 15만 1,000원에서 

14만 8,000원으로 줄어든 반면, 

700만 원 이상의 고소득 가구는 22만 2,000원에서 54만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합니다.

이 의원은 "부모의 경제·사회적 지위가

사교육과 교육 기회 불균등으로 이어지고,

이게 대학 진학에 영향을 미치고,

대학(학벌)이 다시 직업과 소득에 연계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느 시대에 나 그래왔던 거 같습니다.

 


 

서울대 로스쿨 입학생 65%는

고소득층 자녀라는 게 확인이 되었습니다.

'부모 지위와 자녀 학벌의 상관관계'를

짐작하게 하는 국감자료는 차고 넘쳤다고 합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최근 3년간(2020~22년)

전국 25개 대학 로스쿨 소득구간별 재학생 현황'에

따르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로스쿨 학생 중

연 소득 1억 2,000만 원 이상인 고소득층

(소득 9~10분위)이 3년 연속

40% 이상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특히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로스쿨 재학생의

고소득층 비율은 3년 내내 50%를 넘었고.

올해는 그 경향이 더 심해 서울대 로스쿨 학생의

고소득층 비율은 65%인 반면

저소득층(기초~소득 3분위) 비율은

15%에 그쳤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이게 맞는 것인지요... 참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서울대 학부 신입생의 10명 중 1명이

서울 강남, 서초 출신이라는 점도

이번 국감에서 새로 밝혀졌습니다.

선동용 민주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입학생 시도별 합격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신입생 중 수도권 학생 비율은

2019년 61.8%, 2020년 63.7%,

2021년 63.4%에서 2022년 64.6%로

상승했습니다.

전체 고교생 중 수도권 출신 비율이

48.7%이란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학생들의 서울대 입학률이

타 지역보다 높은 셈이죠.

특히 신입생 중 강남·서초구 출신 비율은

2018년부터 4년간 9%대를 오르내리다

올해 10.4%로 급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대 교수 자녀의 수시 합격률이

일반 학생 합격률의 두 배에 달했다는 자료도

발표가 되었습니다.

서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교수 자녀의 서울대 합격' 관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대 교수 자녀가

수시에 지원한 184건 중 46건(25%)이

합격했습니다.

전체 지원자 평균 수시 합격률 14.6%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죠.

합격률은 2018학년도 11.5%에서

2022학년도 37.2%로 껑충 뛰었습니다.

반면 교수 자녀의 정시 합격률은 22%로,

전체 평균 25.9%보다 낮았습니다.

 

 

 

 

면접·서류가 정성 평가되는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평가전형(학동)은 특성상

학생 개인의 능력 외 외부 요소가 평가에

개입될 우려가 있습니다.

학생의 역량이 아닌 학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 비교과 활동 등 특정 계층에만

유리한 활동은 학동 불신을 낳았습니다.

 

영재학교 합격자 10명 중 7명은 수도권,

5명 중 1명은 사교육 과열 지구 출신이었습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3학년도 영재학교 입학 예정자(합격자) 현황'

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전국 8개 영재학교

(경기과학고·광주과학고·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서울과학고·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한국과학영재학교)

합격자 838명 중 66.5%는

수도권 지역 중학교 출신인 걸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밤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나오는 학생들
학원가 풍경

 

 

이 중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10개 자치구 출신이

334명으로 전체 서울·경기지역 출신 합격자

(483명)의 69.2%에 달했습니다.

△강남구(67명, 25.0%) △양천구(40명, 14.9%)

△송파구(29명, 10.8%) △서초구(28명, 10.4%)

△노원구(20명, 7.5%) 등 5개 자치구가

서울 출신 합격생(268명)의

68.7%, 전체 합격생의 22%를 차지했습니다.

 


 

자식에게 물고기 잡는 법이 아니라

물고기를 거저 주는 경우도 늘었다고 합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2017~21년 연도별 연령대별

부동산(주택 및 빌딩) 증여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17년 3만 3,043건이었던 증여 건수는 

2021년 8만 4,665건으로 2.6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증여금액은 5조 3,637억 원에서 

24조 2,204억 원으로 무려 4.5배 급증했고.

건수와 금액 모두 역대 최대치라고 합니다.

 

 

금수저, 은 수저, 동 수저, 흙 수저... 사실 금수저보다 좋은 수저도...

 

특히 20, 30대가 증여받은

주택과 빌딩의 규모가 컸습니다.

지난 2017년 9,856건(1조 8,906억 원)에서 

2021년 3만 5,302건(11조 9,347억 원)으로

증여 건수는 3.5배, 증여금액은 6.3배 증가해

전체 세대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10대 증여 건수와 금액도 급증해 

2017년에는 976건, 1,421억 원에서

2021년 3,439건, 8,411억 원으로

각각 3.5배, 5.9배 상승했습니다.

 

고용진 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년에 금융 소득 2,000만 원 이상을

번 미성년자는 2016년 893명에서

2020년 3,987명으로 4배 이상 늘었고,

금액은 906억 원에서 7,108억 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미성년자 금융 소득의 99.5%는

배당소득으로 대부분 주식을 통해

금융자산이 대물림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OECD '명문대·대기업에 목매는 한국...

시험 영향력 줄여라'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이런 고질적인 상황을

'황금 티켓 신드롬(golden ticket syndrome)'

이라고 명명했다고 합니다.

OECD는 지난달 19일 발표한

'2022년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한국 사회가 명문대·정규직에 목매는

'황금 티켓 신드롬'에 빠졌다고 진단했죠.

명문대 진학, 대기업이나 정부 취업 등

낮은 확률의 황금 티켓을 손에 쥐기 위해

개인들이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입니다.

 

 

황금티켓으로 행복해 질까요...

 

OECD는 "대기업이나 정부에 취업하는 데

성공하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매우 큰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엔 얻을 이익이

너무 작기 때문에 한국은 교육 및 입시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첫 취업 문턱에 들어선 이후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교육, 직업 훈련 전반을

왜곡시키면서 청년층의 고용률 하락,

결혼과 출산 감소로 이어졌다는 진단이죠.

 

해법은 계층 이동의 칸막이를 줄이는 것입니다.

OECD는 정규직 보호를 완화하고

비정규직은 사회보험 적용을

강화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각종

'시험의 영향력'을 줄여야

청년 고용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창업 교육을 포함한 다른 성공 경로를

많이 만들어 줘야 정규직과 명문대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어 황금 티켓에 대한

집착도 줄어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조금은 긴 뉴스 내용인데요.

저 또한 저 입시지옥과 치열한 경쟁에 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참 안타깝기도 합니다.

시험의 영향력... 물론 중요합니다.

다만, 염려스러운 점은 기회조차도 얻지 못하는

그런 교육이 부익부 빈익빈 상황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 그것이 안타깝습니다.

어떤 대단한 교육을 시키고 싶은 부모 마음이 아니라,

아이들 본연의 능력과 관심, 그리고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지원과 아낌없는 부모의 마음이 하나로

합쳐져서 알고 보면 누구도 승자가 없는 그 힘든

교육과 돈, 그리고 권력 등으로 이어지는 이 악순환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죠.

 

부모인 우리가 지금 이렇게 하고 있진 않을까요...
 

 

전 아이에게 한 달에 한 번씩 꼭 물어보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이 밥을 먹을 때 일 수도 있고,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그럴 수도 있고,

TV를 보다가도 그럴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질문을

아이에게 꼭 합니다.

 

"혹시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거 있어?"

 

그럼 아이는 이렇게 보통 말을 하죠.

"아직은 모르겠어" 또는

"있긴 한데, 아직 진짜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어." 또는

"응. 있어. 근데 해보고 나중에 말해줄게."

 

보통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다른 의도라기보다는 저는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이 이야기를 꼭 물어봤습니다.

설령 이 물음을 기억을 못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기억을 하고 있죠.

 

어떨 때에는 미술이 좋다고 했고,

어떤 해에는 가수가 좋다고 했고,

어떤 해에는 캘리그래피가 좋다고 했고,

어떤 해에는 붓글씨가 좋다고 했고,

어떤 해에는 조금 뜬금없지만 수학이 좋다고

아이는 제게 말을 했습니다.

 

누구나 같은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스스로 무언가에 목표를 두고

그 목표를 향해 노력을 해서 도달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을 수는 없겠죠.

다만, 아이가 뭐를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무조건 일방적인 공부나 학교, 학원 등에

남들이 하니까 아이가 뒤처질까 봐... 하는 걱정에

움직이는 게 보통 우리네 부모일 수 있습니다.

그조차도 뉴스의 내용대로 돈이 있어야

아이에게 더 잘 해줄 수 있고,

더 좋은 학교, 대학, 직장, 직업 등을 얻을 수 있다는

현실 속에서 개천에서 용 나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그렇게 되기 위해 지원하는 부모가

힘든 게 아니라, 진정으로 힘든 건 바로 그 경쟁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아이가 아닐까요?

 

개천에서 용이 나오려면, 용이 개천에서 편하게

있어야 힘을 모아서 날아오르는 거 아닐까요?

그 개천이 바로 가족이고, 부모의 관심이고,

부모의 사랑이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물어봐 보세요.

혹시 아세요? 여러분들이 상상도 못한

대단한 것이 나올 수도 있을지도요.

그리고 개천에서 진짜 용이 나올 수 있을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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