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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 memory

여보. 아버님께 부탁 드리면 안돼?

by 40대 아재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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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저희 아이가 요즘 학교 문제로

고민이 많다는 걸 와이프에게 들었습니다.

주위사람들에게 수없이 들었던게 아이의 명문대

진학은 아이엄마의 극성과 아빠의 무관심이라고

해서 사실 전 아이의 공부나 성적에 그리 크게

말하지는 않습니다.

경험상 공부로 성공할 녀석은 일찌감치 싹이 보이죠.

물론 부모입장에서는 자신의 아이가 공부 열심히

하고, 잘하고, 학원등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과 좋은 대학을 가서

스스로도 사회생활 및 일상을 조금이라도 편하고

많이 벌고, 누리면서 살기 바라기 위해 무던히도

자식바라지를 합니다. 특히 저희 대한민국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이죠.

여튼 그 고민은 이랬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로 가면 내신을

잘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로또 맞은 사람도 고개를

절래절재 젓는다는 학교이고,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가 또 그 고등학교 근처라 여러 정보를 얻기도

하고, 학부모끼리도 여러 정보를 교환하는지

관련 정보를 첩보기관마냥 귀를 쫑긋세워서

조금이라도 많은 정보를 얻기위해 여러 루트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전 사실 와이프나 아이에게도 건강이 최고우선이고,

두번째는 올바른 정도(바른 길)를 가는 것이고,

세번째는 부모공경과 예의를 강조하는 아빠입니다.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정도는 가는 길이 힘이 들어도

반칙이나 편법을 쓰는 지름길이나, 쪽길 같은건

언젠가는 도착지나 목표점이 올바르지 않다라는 걸

말해왔고, 세번째인 부모공경과 예의는 너무나

기본적이지만, 흔히 하는 말로 삐뚤어지고, 싸가지

없고, 예의 없고, 안하무인 등의 사람이 되지 말라는

가족의 가훈같은 말을 했습니다만,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신이 힘들고, 학교생활이

힘들다면, 그건 분명히 부모로써 고민을 같이

해봐야 하는 것이기에, 와이프에게 몇일 전

아이가 잠든 후 이야기를 할 기회를 잡아서

물어봤습니다.

" 지금 여기 살면 무조건 그 학교로 배정 받는거야?

다른 학교는 없나? 그거 아직 뺑뺑이 아냐?"

" 어. 물론 여기 산다고 가기 싫어하는 학교에 무조건

배정되는 건 아닌데, 확률이 굉장히 높은건 맞아.."

" 그럼 이사를 가야 하는 거야? 학교 배정으로?"

" 애가 힘 들다는데, 그게 맞는 거 같아. 조금이라도

확률을 낮추는게 좋은거 같은데...그래서 말인데,

우리 계약이 내년이잖아. 이번에 옮기는건 어때?"

" 어디로? 목적이 오로지 그 학교를 갈 확률이

가장 낮은 지역이 어디인데?. 그래도 살아온 세월이

꽤 되는데, 이곳이..."

" 응 엄마 사시는 곳 근처가 그래도 가고 싶은

고등학교도 있고, 거긴 언니네 애도 거기 다녔잖아.

거기 괜찮은 가봐. 그래서 오해하지 말고 들어...

아버님께 내년에 좀 부탁 좀 드리면 안될까?"

그런 눈빛은 왜 이런 부탁 할때만 나오는거야...

 

" 무슨 자기도 알면서...에휴..."

전 한숨을 낮게 쉬며, 와이프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성격 알면서 그러니...그냥 그건

생각하지 말자..."

솔직한 내 심정이다.

사실 필자의 부모님께서는 그 시대 많은 부모님께서

그러셨겠지만, 유난히 가난하시고, 못배우시고,

어릴적부터 삶의 현장에서 너무나도 치열하게

살아오신 자수성가 하신 부모님 이였으며,

자식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내돈은 내돈, 니돈은 니돈!!. 너희들에게 돈 달라고

안할테니, 너희도 하지마. 그리고 너희들

아버지,어머니인 우리가 쓰고 남으면 나중에

나눠가져!" 이게 부모님의 강력한 의지이자,

생각이셨기에 와이프의 의견에 찬성을 바로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였고, 불보듯 뻔한 결과에

괜한 짓 하는 거 같아서 그만 자자라고 말을 하고

침대에 몸을 눕혔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떠오른...머리숱만 빼고...

 

사실 와이프가 속물처럼 시댁에 무언가를 바라고

하는 말은 아닌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결혼할때 받은 2천만원 이후 단 한번도 도움이나

부탁들 한적이 없고, 그런 것들을 상당히 어려워 하고

오히려 불편해 하는 와이프가 이런말을 하니

조금은 놀라면서도, 미안하기도 하고, 또 걱정도

되고 머리가 좀 복작했습니다.

사실 처가 장모님이 사시는 곳은 아파트 인데,

그쪽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면 가고 싶은 학교를

가는데에는 거의 100%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워낙 비쌌고, 아직은 자가가 아닌 저희로써는

현재 가지고 있는 돈과 현재 살고 있는 보증금으로는

힘에 부치다보니, 와이프가 그렇게 말한 모양입니다.

많이 생각을 했겠죠.

주위사람들의 나이대가 저를 포함해 중년이다 보니,

사실 이번에 재산을 이렇게 물려받았다...또는

이번에 땅을 받았는데, 세금이 얼마더라...

뭐 이런 말들이 조금씩 들리는 나이 입니다.

그런 것들을 간절히 바라고, 사심이 생기고, 이렇게

큰 돈이 필요한 일이 아니면, 그냥 생각도 안하고

있겠지만, 막상 그런 일들이 생길 듯 하니, 왠지

부모님께 앞뒤 설명하고 좀 도와 달라고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마침 얼마전 사시는 집이 밸류네임이 엄청큰

아파트현장으로 포함되어 보상금을 받으셨고,

근처에 땅과 6세대가 사는 빌라를 통채로 보유도

하고 계셨습니다. 물론 서울이 아닌 지방이지만,

제가 이런 상황이 되니, 왠지 평소와는 다르게

' 조금 여유가 있으시려나...'라는 생각도 들고

암튼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사무실에서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지금의 부모님 나이가 되어서 자식에게

물려줄 재산이나, 또는 유산등에 대해 말할 때쯤에

자식이 부모에게 뭔가 바라고 있고, 줄꺼 빨리주고,

꼭 말해야 주시려나...이런 조금은 맘아픈 생각을

하고 있다면 어떨까 하구요.

되게 슬퍼지더군요. 물론 저희가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암튼 되게 슬프고 조금은

화도 날꺼 같고. 뭐 좀 그러더군요.

그래서 이후 와이프에게 이사 관련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좀더 괜챃은 곳 구해보고, 구해지면, 대출을 받아서

하던, 아님 내가 좀 더 알아보겠다라고 했습니다.

와이프는 대출은 완전 극혐을 하는 사람이라

말을 안하려 했지만, 그게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을 했는지. 알겠다고 말을 하고, 다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돈이나, 물질적인 부분에 여유가 있고,

하고 싶은일 다하고, 하기 싫은일 안하고, 뭐 그런게

좋기도 하지만, 그것도 제 주머니에 있는 돈으로

하는게 맞지, 자식들 힘들게 키우시고, 고생하셔서

그렇지 않아도 이제 맘껏 드시고 싶으신거,

그리고 입고 싶으신거, 보고 싶으신거 다 하시면서

사셔야 할 부모님께 괜한 부탁 드려서

불편한 상황 만드는 건 아니다라고 생각을

굳혔습니다. 와이프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지금은 그게 맞는거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글을 읽으시고, 처가는 왜 이야기

안하냐...똑같은거 아니냐...뭐 그러실 수 있지만,

처가는 장모님 혼자 사시고, 장모님께서 가족들

다 있는데에서 말씀하신게 있어서 처가 이야기는

기회가 있다면 다음에 하겠습니다.

오늘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야 겠습니다.

드시고 싶으신거, 가지고 싶으신거, 보고 싶으신거,

가보고 싶으신 곳, 입고 싶으신거 등등

젊으셨을때 자식들과 먹고 사는 문제로 그렇게

고생하셨으니, 가지고 계신거 다 쓰시고,

모자라면 자식들에게 말씀하시라고요~

그렇게 말씀을 드리면서 한가지 더 바래봅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그게 부모님께 바라는

유일한 바램입니다. 라구요~

여보~자기 부탁은 내가 앞으로 들어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께요~

곁에 계실 때 잘 합시다!^^

 

그나저나 내년 이사할 때 얼마나 더 있어야 하나...에휴.. 어쩌지...ㅡ.ㅡ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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