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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 memory

자기는 생일이 몇개야?

by 40대 아재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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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해마다 제가 저희 가족에게 3번씩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자기는 생일이 몇개야?"
그럼 저는 당연히 한개지...라고 말을 합니다만,
저희 할아버지(제가 중학교때 돌아가셨습니다.)
께서 주신 생일 한개와
진짜 제가 태어난 생일(음력) 한개,
그리고 저희 가족이 만든 생일 한개 해서 총 3개가
제 생일이 되었습니다.

생일이 3개인 사람은 없지요? 물론 정확히 따지면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 내용을 지금부터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첫번째 생일은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대한민국
공식 생일 입니다. 이게 무얼 의미하냐면
제 주민등록번호에 있는 공식적인 생일날인거죠.
그런데, 이게 제가 겨울에 태어났는데, 당시
아버지께서는 지방으로 일을 나가 계셔서
집에 오실 상황이 못되어서 당시 살던 곳과
멀지 않은 할아버지께서 제 출생신고를 해주셨는데,
그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지나고, 바쁜 농번기가
지나고, 한여름이 들어갈 때쯤 그나마 농촌이
조금 한가한 7월에 출생신고를 하신 겁니다.
약 7개월 늦게 하셨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뒷자리 날짜는 맞추셨더군요~
그래서 해마다 7월달이 되면 제 생일도 아닌데,
쇼핑몰, 인터넷 가입사이트, 회사, 아는 지인분들이
축하 메세지를 많이 보내주고 계십니다.
어느해에는 아는 지인분이 생일선물을 택배로
7월달에 보내셔서 집에 선물이 온적도 있습니다.
와이프와 아이는 그때 제게 물어봅니다.
" 생일이 몇개야?. 그리고 이런걸로 사기치면 혼난다."
그러면서 이게뭐지.이게뭐지...하면서 택배포장을,
제것인데, 막 뜯어보며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합니다. 와~~~어깨 안마기다!!!. 필요했는데..
그건 이제 제 와이프 것이 되었습니다.


두번째 생일은 제 진짜 생일 입니다. 시골이기도 하고
나이대도 그렇고 음력으로 생일을 보내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고, 어릴적 부모님도 그 기준으로
제 생일을 챙겨 주셨고, 너무나도 당연한 제 진짜 생일
이였습니다. 2월달 인데, 정작 그때는 제 생일을
저희 가족들 모두 빼고, 공식적으로 축하를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가끔 생일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기위해
반차를 내면, 모두 이상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여름에 생일이시지 않으셨나요...?
대답하기가 수능보다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을 보통 합니다. 아...가족 생일이 있어서...하...
진짜 생일을 진짜 생일이라 말하지 못하는 날입니다.

세번째 생일은 저희 와이프가 아이와 동맹을 맺고
강력하게 밀어붙혀 처가집 식구들을 모두 포섭하고
거의 반강제적으로 만든 제 생일인데...
제가 태어난 해의 진짜 생일 음력이 아닌 양력일로
고정을 시키자는 겁니다. 해마다 바뀌는 것도
못챙기겠고?(남편 생일을?전화기에 저장하면
알아서 알려주는데?) 복잡하니
아예 태어난 해 양력날로 고정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총 3개의 생일날이 생겼습니다.

전 생일을 1년에 3번을 챙겨? 먹고자 하는게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이게 꼭 그렇게 됩니다.
시골부모님은 여전히 두번째 생일인 음력생일에
통화를 하거나, 찾아 뵙습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어릴적부터 집안교육에
본인 생일은 부모님이 힘드셔서 나를 낳으신 날이기에
부모님이 잘 챙겨드셔야 하고, 부모님께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한다..가 저희 부모님의 가정교육 이였기에
저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와이프 생일때도 말을 합니다. 여보가 잘 먹고
즐거운 생일날이 아니라, 여보 낳아주신 장모님이
잘 드시고, 대접 받으시는 날이라고요.
그럼 입을 삐죽거리면서도 처가에 가는 스케쥴을
잡아 제게 말을 해줍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진짜 생일인 2번째 생일을 지내게 되고,
첫번째 생일은 말씀 드렸듯이 저희 가족을 제외한
모든 제 사회 인프라에 계시는 분들이 축하를 해주시고,
세번째 생일은 저희 처가를 비롯해 저희 가족이
축하를 해주는 것을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저희 세대때 보면 출생신고를 정확히 하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아마도 저 같은 첫번째 생일이 된것처럼
출생신고를 늦게 혹은 빨리 해서 나이에 손해 또는 이익을
얻으신 분들도 있을꺼라 생각이 됩니다.
낮에 일을 하다가, 잠시 시간이 나서
나온 배를 어떻게 넣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생일이 생각나서 글을 씁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서도 저와 같이 생일이 3개인 분이
계시나요? 2개도 좋고, 4개(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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