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97년 전인 1927년에
처음 계획이 되어 지금까지 진행 중인
'역사상 가장 느린 실험'이 있는데요.
기네스북에도 등록이 되어 있을 정도로
엄청난 기간동안 진행되고 있는 실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피치 낙하 실험(pitch drop experiment)'는
1927년 한 대학교수에 의해 시작된 실험으로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실험인데요.
피치는 원유나 식물에서 추출한 점탄성을 가진
고형 중합체의 일종으로 광택이 있는 끈끈한
고형물질인데, 흔히 아스팔트나 송진을 피치의
종류라고 이해를 하시면 쉽습니다.
중합체는 고분자를 형성하는 단위분자로 알려진
'단위체'가 반복되어 연결된 상태를 말하죠.
피치는 유기물을 공기가 통하지 않는 기구에 넣고,
이를 가열시켜서 물질을 분리해 내는 방식인
'건류방식'을 통해 생성이 되는데요.
석탄을 건류방식으로 분리하면 석탄가스와
타르, 코크스 등으로 분리가 되는 것이죠.
여기서 얻은 타르를 증류를 하면 끊는 점의
차이로 인해서 흑색의 탄소질 고형 잔류물이
생기게 되는데요. 이것이 바로 피치입니다.
우리에게는 가장 흔한 피치로는 '아스팔트'로
도로 위에 까는 아스팔트입니다.
피치는 망치로 내리치면 부서지는데요.
마치 고체인 것처럼 산산이 부서지게 됩니다.
하지만, 피치는 어디까지나 액체이기 때문에
그것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이 필요했습니다.
그것을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토머스 파넬'박사가 피치가
액체라는 증명을 하기 위해 실험을 계획하죠.
1927년 토머스 파넬박사는 먼저 피치를 가열해
깔때기 모양의 유리병에 담는 것을 시작으로
역사상 가장 느린 실험이 시작이 됩니다.
깔대기 모양의 유리병에 피치를 녹여서 피치가
그 안에서 안정이 될 때까지만 무려 3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흐르게 되고, 깔대기 아랫부분을
잘라낸 다음 그 안에 담긴 피치가 아래로 떨어뜨려
중력에 의해 자연적으로 흐르게 놔두게 되죠.
고체는 중력에 의해서 아래로 흐르지 않기에,
피치가 액체라면 아래로 흘러 떨어지게
되는 것으로 피치가 액체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된 1930년부터
무려 8년 후인 1938년에 드디어 첫 피치
한 방울이 떨어지게 됩니다.
피치 한방울이 떨어지기까지 무려 8년이
걸린 것이죠.
그리고 이후 9년이 지난 1947년에 두 번째
방울이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단 두 방울의 피치가 17년이 걸린 것이었죠.
그리고 두 번째 피치 방울이 떨어진 1947년
이듬해인 1948년에 이 실험을 시작한
토머스 파넬박사가 사망을 하는 바람에
이 실험은 잊히게 되죠.
시간이 흘러 1961년 '존 메인스톤'이라는 학생이
토머스 파넬박사의 깔때기 피치 낙하 실험을 알고
학교에 요구해서 이 실험이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2000년까지 총 8번째 방울이 떨어졌는데,
이때에는 카메라가 설치가 되어 있어서 피치가
떨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실망을 하게 되는데요.
마침 카메라의 고장으로 인해 그 장면을 담아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을 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13년이 지난 2014년 9번째 피치방울이
먼저 떨어져 있었던 8번째 피치방울에 붙으면서
드디어 실제 피치가 떨어지는 모습을 실제로
카메라에 처음 담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10번째 피치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실시간 라이브로 웹을 통해 볼 수 있는데요.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퀸즐랜드 대학교는
실시간 라이브로 그 모습을 제공하고 있죠.
현재 이 실험 깔대기 안에 있는 피치가
모두 떨어지는데 걸리는 예상시간은 100년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예상을 하는데요.
이 실험은 이로 인해 기네스북에도 등재되고,
노벨상을 패러디해 과학적 재미와 엉뚱함을
평가해서 상을 주는 '이그 노벨상'도 수상하죠.
이 실험을 시작한 토머스 파넬박사와 그가 사망 후
이 실험을 계속 이어가게 한 존 메인스톤 교수에게
2005년 이그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합니다.
이 실험을 계속 이어지게 한 존 메인스톤 교수는
역사상 실제로 직접 7번째 피치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잠시 커피를 타러 간 사이에
놓치게 된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죠.
역사상 가장 느린 실험으로 알려져 있는
피치 낙하 실험은 단순히 피치가 액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떤 것이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성공한다는
또 다른 교훈을 주는 실험이 아닐까 싶은데요.
10번째 피치방울이 떨어지는 실제 모습을
보게 되는 행운이 오길 희망해 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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