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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앞에 붙은 호는 왜 생겼을까?

by 40대 아재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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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잘 알려진 인물의 이름 앞에는 '호'라는

또 다른 이름을 붙여진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백범 김구'선생님과 같이 이름의 앞에는 그분의 

호를 붙히거나, 때로는 호만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도대체 이름이 있는데도 이렇게 호를 붙여서 부른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늘은 그 이름 앞에 있는 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 유교문화로 시작된 호

 

 

호는 무엇일까요?

 

''는 한문으로는 '號,부르짖을 또는 이름 호'를 

사용하는데요. 유교 문화로 인해 생긴 것으로 

대표적인 유교문화를 가진 중국과 한국에서 

사용하거나 부르는 이름인데요. 

중국에서는 당나라부터 호를 사용했습니다.

누군가의 본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를 통해 

그 사람의 특징이나, 의미가 있는 것을 담거나,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하는 뜻이 담기기도 하고, 

좌우명이나 신념을 담아 짓기도 하죠. 

유교문화에서 호를 사용하게 된 주요 이유는 

사람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에 대해서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호의 종류

 

단순히 본명 앞에 붙는 호는 생각보다는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는데요.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별호

 

'별호'는 우리가 흔히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호의

대표적인 종류 중 하나인데요.

별호를 줄여서 호라고 부르고 있다고 봐도 됩니다.

별호는 남이 지어주기도 하고, 스스로 짓기도 하는데,

한문을 통해 그것을 표현하기 때문에

한문의 뜻으로 그 사람의 성격이나 성품,

직업이나 취미 등을 담습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별명'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2. 아호

 

'아호'는 별호에 해당하는 종류 중 하나인데요. 

아호와 별호의 차이를 살펴보면 그 차이에 대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별호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취미,성품등을 따서

별명과 같은 느낌을 가진 것인 반면,

아호는 태어난 지역이나, 덕목에서 따와 별호보다

조금은 고급지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호이죠.

 

3. 아명

 

'아명'은 아호라고 부르는 호 중 하나인데요. 

위에서 설명드린 '아호(雅號)'와는 한자가 다른데요. 

여기서 아명을 뜻하는 아호는 '兒號(어린 이름)'이란 

뜻을 가진 한자를 사용합니다. 

쉽게 다시 말씀을 드리면, 아명은 누군가가 어릴 때 

정식적인 본명을 부르기 전에 부모가 자식에게 부르는 

보통은 부르기 쉽고, 친근한 이름을 말하는데요. 

과거에는 천한 의미를 가진 이름을 가진 아이가 

오래 건강하게 산다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개똥이'등의 천한 아명을 사용하곤 했죠. 

부모가 자식을 부를 때 부르는 애칭과 같은 의미죠.

실제 조선 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인 

고종의 아명은 '명복'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흥선대원군인 이하응이 고종황제 어릴적에 

명복이라는 아명을 사용하기 전에 개똥이라고 

불렀다는 자료가 아직 전해지고 있죠.

 

명복이란 아명 전 무병장수를 위해 개똥이라는 아명으로 불렸던 고종황제 모습

 

4. 당호

 

'당호'는 이름 대신에 누군가를 부를 때 그 사람이 

머물고 있는 집 또는 거처를 대신해 부르는 말인데요.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 중 '신사임당'이 

그 대표적인 당호로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신사임당에서 '사임당'이 그 사람이 머물던 거처이고, 

맨 앞에는 그 사람의 성을 붙혀 부르는 이름인 것이죠. 

신사임당의 본명은 '신인선'입니다.

하지만, 안성댁,서울댁 이런 식으로 부르는 다음에 

소개해 드리는 택호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죠.

 

5. 택호

 

'택호'는 남성이 아닌 여성에게 붙이는 이름인데요. 

위 당호에서 말씀드렸던 안성댁,서울댁 이런 식으로 

그 사람의 고향이나 살았던 곳 지역의 이름 뒤에 

'댁'이라는 말을 붙여 부르는 호칭을 말하죠. 

보통은 결혼한 여성이 시집오기 전 친정의 지명을 

여성의 본명 대신에 부르는 이름인 것이죠. 

그렇게 여성의 출신지나 고향을 붙여

부르기도 하지만, 여성의 남편 직업이나

직책등을 따라서 부르기도 하나, 

전문가들은 이 호칭은 택호로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6. 시호

 

'시호'는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상당히 

많이 들어본 단어일 수 있는데요. 

시호는 사망한 인물이게 국가에서 내린 이름이죠. 

굉장히 특별한 의미를 갖는 시호인데요. 

보통은 왕이나 왕의 배우자, 공신이나 국가적으로 

큰 업적을 남긴 인물에게 주는 이름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잘 알고 있는 시호로는 

'충무공 이순신'이 대표적인 시호 중 하나입니다. 

 

묘호는 우리가 아는 왕의 이름 뒤에 조,종,군 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7. 묘호

 

'묘호'는 동양에서만 사용하는 이름 중 하나인데요. 

오로지 황제나 왕과 같은 한 나라의 군주에게만 

붙여지는 이름 중 하나입니다. 

'태묘'라고도 불리는 묘호는 군주의 위패를 모실 때 

또는 제사를 지낼 때 사용되는 칭호입니다. 

그렇다 보니 나라를 위해 특별한 업적이 있는

군주에게 붙인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왕의 이름 뒤에 붙여서 부르고 있는 

조, 종, 군이 바로 묘호라고 보시면 됩니다. 

 

 

유명인들의 호와 뜻 살펴보기

 

호를 가진 수많은 사람이 있습니다만, 

모두가 잘 아는 인물이나 위인들의 호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유명인들의 호와 뜻

 

저항시인 이육사와 수감당시 모습

 

● 이육사

 

대표적인 저항시인으로 알려진 '시인 이육사'는 

본명은 '이원록'입니다. 

호가 본명보다 더 많이 알려진 인물 중 한 분인데요. 

성이 이 씨이고 이름이 있음에도 이육사로 불린 건 

그가 독립운동과 저항운동으로 감옥에 있을 때 

그의 수감번호가 '264(이육사)'였는데, 

그래서 그는 그의 호를 '육사(64)'로 지었는데요. 

그의 성씨와 수감번호가 같은 '이(2)'였기 때문에 

'육사 이원록'이 우리가 아는 이육사로 알고 있죠. 

 

● 김구

 

위대한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의 지도자로 존경받는 

김구 선생님의 호는 '백범'인데요. 

아마도 가장 많이 알려진 호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백범의 뜻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자 하는 이상으로 

백범이라는 호를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김구 선생님의 호는 천한 직업이였던 백정과 평범한 사람을 뜻하는 말이 합쳐진 말이죠.

 

 

● 정약용

 

보통은 '다산 정약용'이라고 알고 있는 그의 호는 

'여유당'이라는 또 다른 호를 가지고 있는데요. 

여유당이라는 뜻은 그가 벼슬을 시작한 후로, 

훗날 낙향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여유당인데, 

그 집 이름을 따서 여유당이라는 또다른 호를 

사용한 분이 정약용입니다. 

 

● 정몽주

 

고려의 마지막 충신으로 알려진 '정몽주'는 

'포은'이라는 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말은 의리와 순절을 의미하는 호입니다. 

 

● 의암

 

3·1 만세운동과 동학운동의 주도적인 역할을 한 

'손병희'의 호가 바로 의암인데요. 

'의암'이라는 뜻은 의로운 암자라는 뜻을 가진 

덕목을 나타내는 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로운 암자라는 호를 가지고 있엇던 의암 손병희 선생 모습

 

● 이이

 

조선시대 대표적 성리학자로 알려진 '이이'는

'율곡'이라는 호를 가지고 있는데요. 

율곡이라는 호를 붙인 이유는 이이가 태어난 

지역의 이름에서 따온 호인데요.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율곡리에서 따온 것이죠. 

 

 

 

● 정도전

 

조선을 건국한 것이 이성계라면, 조선을 설계한 

인물이 바로 '정도전'인데요. 

천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조선 건국에 대한 모든 시스템을 만든 분이죠. 

정도전의 호는 '삼봉'인데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빼어난 경치로 알려져서 

많이 찾고 있는 '단양팔경' 중 7경으로 알려진 

3개의 바위봉우리에서 따온 호입니다.

 

● 성삼문

 

사육신의 대표적인 학자로 알려진 '성삼문'은 

'매죽헌'이라는 호를 가지고 있는데요. 

매화와 대나무를 의미하고 있는 호 입니다. 

 

세종대왕 한글창제에 큰 공을 세운 성삼문과 그의 호 매죽헌

 

 

● 박정희

 

대한민국이 경제대국과 사회기반시설 등 

지금의 발전된 토대를 만든 전 대통령이죠.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인데요. 

그분의 호는 '중수'로 어느 한쪽에도 치우침이 

없는 중앙에 있는 나무를 의미하는 호 입니다. 

 

● 이황

 

조선을 대표하는 성리학자 중 대학자로 알려진 

'이황'의 호는 '퇴계'인데요. 

퇴계는 토끼가 뛰어노는 계곡이라는 '토계'에서 

유래가 되어 만들어진 호 입니다. 

 

● 안중근

 

독립운동가로 가장 유명한 위인 중 한 분이죠. 

바로 '안중근 의사'인데요. 

안중근 의사는 굉장히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세례를 받았던 세례명이 바로 '토마스'였는데요.

그것이 '도마'라고 된 것이죠. 

안중근 의사는 호를 별도로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토마스라는 세례명이 도마라고 불리게 되면서, 

마치 그것이 호처럼 굳어져 버린 것인데요. 

사실 그에게는 어릴 적 불렸던 아명이 있었는데, 

가슴과 배에 7개의 점이 있는 것을 본 부모가 

어릴 적 '응칠'이라는 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 김대중

 

대한민국의 대통령 중 지금도 존경을 받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호는 '후광'인데요. 

후광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지역인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에서 따온 호입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고향이자 호인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에 있는 동상모습

 

 

● 김영삼

 

대한민국 최초의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분이죠. 

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호는 '거산'인데요. 

거제도에 ''를 사용하고, 부산의 ''을 따서

거산이라는 호를 가지고 계십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훌륭한 분들이 가진 호가 

그분의 출생지역이나, 신념, 의지를 담아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지금도 자신의 본명을 사용하면서도,

호를 별도로 만들어 계신 분들이 많이 있죠.

특히 논문이나 책을 집필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이름 앞에 호를 넣어서 지은이를

알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새로운 이름이기도 한

''를 억지로나 강제로 만들어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는 건 사실입니다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만의 뜻을 담은 

나만의 호를 한번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들의 호는 무엇인가요?

 

-끝-

더 좋은 이야기로 다음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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