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여러분에겐 주위에 친구가 몇명이 있습니까?
그냥 아는 친구나 또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
동네친구, 고향친구, 학교친구 등 많은 종류의
친구가 있지만, 언제 만나도 반갑고, 속이야기를
그리 어렵게 마음 먹지 않아도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가 몇명이나 있나요?
사실 중년쯤 되면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마도 거의 그럴 껍니다.
물론 고향에서 태어나서 계속해서 살아가시는 분도
있겠지만, 현재 중년인 저희 세대에선 그리
많지는 않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중년 세대에게 친구라는 건 사실 조금은 깊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언제 만나도 편하게 속이야기를 하거나, 말하지
않아도 표정이나, 모습만 봐도 먼저 다가와서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가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친구라는 국어사전에 정의는
가깝게 오래 친하게 지낸 사람 입니다.
사회에서 직장에서 나이가 동갑이고, 몇 십년 동안
같은 직장에서 일을 했고, 친하게 오래 지냈다고
그 사람이 나에게 힘들때 아무 조건없이
손을 내밀고, 위로를 해주고, 나보다 더 나를 잘아는
그런 사람인 경우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츤데레 라고 말을 하는, 겉으론
차갑고 딱딱하지만, 속으론 마음이 따뜻하고
상대를 위하는 표현을 종종 쓰는데,
츤데레 같은 사람이 진정한 친구 일까요?
남자인 경우에는 군대를 가면, 첫 관문인 보통
논산훈련소를 갑니다. 난생처음 단체생활과
힘들고 고된 하루일과를 같이하며, 전우애 라는
것이 뿜뿜 솟아나고, 훈련소 퇴소때에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와 동기가 되어서
나중에 사회 나오면 없으면 죽을만큼 그런 사이가
되는데, 그렇게 해서 연락을 하고 친구가 된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요?
장담컨대 한자리 수 %도 안될껍니다.
필자 또한 고향은 지금 사는 곳(서울)과 3시간
정도 차를 몰고 가야 갈 수 있는 곳 입니다.
명절이나, 집안에 행사나, 여러 일로 고향에 가면
어릴 적 같이 코흘리며 같이 놀고 지내던 친구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친구들이죠.
그런데 참 희안하게 서로의 이유가 있어 몇년만에
만나도 고향 사투리가 먼저 튀어 나오며, 어제
만나고 또 만나는 사람처럼 너무나도 편하게
이야기 하고 반가운 친구들 입니다.
밤에 술 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친구지만,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긴 좀
어려운 사회친구나, 직장친구, 또는 동호회나
모임친구와는 분명 다른게 느껴 집니다.
우선 대화 내용중에 단 하나의 서로의 이익이나,
계산된 대화내용이 없습니다. 서로의 건강이나,
고향일, 어릴 적 놀던 추억, 살찐 이야기나,
살빠진 이야기, 부모님 건강 이야기, 학창시절
다른 친구들의 안부 이야기, 지역의 바뀐 건물이나,
새로 생긴 가게 이야기 등의 이야기가 전부지만,
몰고 온 차의 종류가 뭔지, 신발은 뭘 신었는지,
밸트는 뭔지, 입고 있는 옷의 메이커는 뭔지 등의
친구지만 친구가 아닌 사람들이 하는 계산적이고
왠지 차갑고 수준이나, 레벨을 통해 관계를
이어가는 기준으로 삼는 그런 친구들의 모습은
전혀 한순간도 없습니다.
"이번에 뭣 때문에 병원 갔다며? 왜 아프고 지랄이야!"
이런 친구가 주위에 몇명이나 있나요?
"얼굴이 왜이래? 무슨일 있어? 내가 도와줄 일 없어?"
이런 친구가 주위에 몇명이나 있나요?
"너 이번에 회사 때려 쳤다며? 내가 알아보고 있으니
조금 기다려봐. 나한테 말도 안하고 그만두고
지랄은...에휴"
이런 친구가 주위에 몇명이나 있나요?
"이번에 너 아버님 입원 하셨다면서, 일이 바뻐서
못찾아 뵈었는데, 이거 좀 보태라. 너희 아버님이
어릴 때 나한테 사주신 과자값도 안되지만..."
이런 친구가 주우에 몇명이나 있나요?
괜찮냐고 물어보는 친구가 주위에 있나요?
가끔은 각박하고 대체 무슨 일로 그러는지
바쁘고,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자신을
위로 해주는 가족외에 '야 임마...' 라고 말하며,
밤새도록 어릴 적 이야기와 세상 사는 이야기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속이야기를
가끔. 아주 가끔은 가까이 오래 친하게 지낸 친구와
이야기 하며 위로 해주고, 위로 받는 그런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들의 진정한 친구는 몇명이나 있나요?
아니. 전정한 친구가 있나요?
있다면 여러분들은 이미 성공한 인생일 껍니다.
이번 명절에 고향 친구들을 못봤네요.
전화통화 라도 연휴의 끝자락에서 해봐야 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래 해보세요.
혹시 아세요? 위로를 해주고, 위로를 받을지
아무 조건없이, 바라는 거 없이 주고만 싶은
그 친구의 목소리라도 들으면 다시 일상으로
가는 시간앞에서 큰 힘이 될 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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