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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 memory

돈 얼마 버세요?

by 40대 아재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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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당황하는 질문이다.

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듣는 말중
하나인거 같습니다.

한 2년쯤 전에 직장동료 집들이로 집들이 초대를 받아서
한 아파트에 간적이 있습니다.
그 집에 도착하니, 직장동료 와이프 친구들 가족이 먼저
집들이를 마치고, 나가려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중 초등학생 1~2학년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 2명이
있었는데, 더 놀다 간다고 자기 부모에게 고집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좀더 놀다 가기로 했는지, 작은 방으로
보이는 곳으로 가서
놀더군요. 그 부모님도 그 꼬마들 덕분에
작은 방에 갇혀서
다른 일행인 저희와 잠시나마 겹치게 되어
직장동료 와이프가 미안해 하는 모습에 저희는 괜찮다고 말하고
집들이 선물을 건내고, 거하게 차려놓은 집들이 음식을 먹기 위해 거실에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술이 한잔 한잔 들어가고, 메고 있던
넥타이가 조금씩 답답해
느슨해지는 시점에서 처음 들어올 때 놀다간 다고 고집을
피우던 꼬마 2명이 방에서 나와서 우리가 있는 거실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꼬마 2명 표정이 참 표현하기
힘든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한 아이의 표정은 뭔가 상당히 기대하는 표정이였고,
한 아이는 화가 난 듯한 표정 이였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맨 앞쪽에 앉아 있던 제게 이렇게 묻더군요.
" 아저씨! 제가 물어볼께 있는데요. 물어봐도 돼요?
" 어?...어. 그래 뭔데, 물어봐"
전 오늘 처음 본 아이의 당돌함에 놀라면서도,
왠지 꼬마들끼리
무슨 내기를 했는지 들어나 보자 라는 생각으로
물어보라고 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아저씨는 얼마 벌어요??"
" 어????..."

순간 집들이 집에 온 사람들중 화장실에 있던
부하직원 한명빼고
모든 사람들이 꼬마와 나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당황스러워서 순간 어떻게 말을 해야하나...라고 생각을 하던중
꼬마가 이어서 말을 하더군요.

" 얘가 아저씨보다 자기네 아빠가 훨씬 더
많이 돈을 번다고 그래서
제가 아니라고 했는데, 왜 그랬냐면,
아저씨가 여기 올때
제일 큰 선물 가지고 와서 돈을 제일 많이 버니까,
제일 큰 선물
가져온거라고 말했고, 아저씨가 돈 더 많이 번다고 하니까
얘가 자꾸 자기 아빠는 한달에 자동차 한대를
살만큼 번다고
자꾸 거짓말 해서요.."

당황한건 저 뿐만이 아니였습니다. 꼬마들의 성화에 작은방에
있던 서로 알고 지내는 듯한 아이들의 부모가 나와서
그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벌겋게 되어 연신 제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하며 아이들을 데려가려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괜찮다고 그냥 여기 있으라고 하고,
저는 제게 질문한 아이에게 이렇게 말을 해줬습니다.

" 아저씨는 아저씨와 아저씨 가족만 쓰는 돈을 버는데,
그 돈은 다른 사람은 사용못해. 그리고 너희 부모님이
버는 돈은 너와 너희 가족만 사용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못써
그러면 누가 많이 버는게 중요하지 않지? 그치?"

꼬마는 알아 들은건지 좀 애매한 표정을 하면서
다시 제게 물었습니다.
" 그럼 아저씨 우리 아빠가 많이 벌면 우리가족만 좋은거네요?"
" 그렇지. 다른 사람이 아무리 많이 벌어도 넌 못쓰고,
너희가 아무리 많이 벌어도 다른 사람은 못쓰니, 그건
중요한게 아닌거 맞는거 같지?"
"네... 야. 너희집도 많이 벌고, 우리집도 많이 벌자" 라고 옆에 있던 다른 꼬마친구에게 말을 하는 것이였습니다.
집들이를 위해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하하하 크게 아색한 웃음으로 웃으며,
어쩌면 참 곤란한 상황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집들이를 마치고 대리기사를 불러 집으로 가는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살아가면서 내 가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살아가면서 버는 돈의 금액의
크기가 중요할 수 있지만,
욕심은 없었는지, 또는 그 욕심으로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에게 상처를 준적은 없는지.
좀더 많이, 좀더 많이 라는 너무나 현실적인 욕심과
이기심으로 내 가족과의 시간,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그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 시킨건 아닌지...
우리가족만 사용할 수 있는 그 물질적인 부분을 위해
정신적인 부분을 희생시켜 결국은 아무리 노력해도
어쩌면 제자리나 아니면 마이너스가 된 부분은 없는지...
이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오늘 처음 본 꼬마가 제게 던진 질문하나
" 아저씨 얼마 벌어요?" 가 세상 대부분의 일반적인 생각인
많이 벌면 좋은사람, 많이 벌면 능력있는 사람,
많이 벌면 행복한 사람등으로 표현이 되고, 말을 하지만, 작은 꼬마의 질문하나로
새로운 답을 얻은거 같습니다.
날을 새며, 가족과의 시간을 잃어버리고,
가족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아서 행복한게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이 행복하다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큼 버냐는 질문에 언제든지 당당하게
말을 할 수 있을꺼 같습니다.

누군가는 그럴껍니다. 그래도 많이 벌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누군가는 그럴껍니다. 그래도 돈이 기본이 되어 어느정도
생활이 유지되어야 행복 할 수 있는 거라고...
맞습니다. 저도 동의 합니다. 다만,
분명한건 본인과 가족을 위해
물질적인 것을 얻는게 아닌
물질적인 것을 얻기 위해 본인과
가족을 희생하는 일은
앞으로 하지 않겠다라는 겁니다.

그게 맞는거 같습니다.
오늘 하는 일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지구가 멸망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퇴근 길에 가족이 좋아하는 간식거리나,
추억이 있는 음식등으로 조금 일찍 집으로
들어가서 가족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건 어떨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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