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오늘은 제가 고등학교때 있었던 일을 포스팅 합니다.
제목이 좀 식겁한데요.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
시작 하겠습니다.
"야. 이쪽으로 패스해.."
" 슛을 해!."
"이쪽! 이쪽!..."
제가 다니는 고등학교에는 제법 규모와 시설이 되는
실내체육관이 있었습니다.
농구서클 이였던 저는 학교가 끝나고 서클연습에
한창이였습니다.
당시 저희 농구서클은 나름 십수년의 전통과 지역에선
꽤나 유명한 농구서클 이였습니다. 지역대회도 나가고,
군기도 엄청 빡세서, 선배들 얼굴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엄격하게 선후배 사이를 유지하며,
농구서클 활동을 했는데, 당시에 농구가 상당히
인기가 좋은 시기이기도 했고, 만화 슬램덩크나
기타 여러 사회분위기가 농구가 인기가 지금보다
상당히 좋았던 시기였죠.
전 초등학교 고학년쯤 안경을 쓰기 시작했는데,
농구로 인해 동네 하나 있는 안경정의 VVVVVVIP
손님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부러진 안경만 아마 수십개는 되었습니다.
여튼 그날도 다른날과 다름없이 열심히 땀을 흘리며
농구 연습에 한창이였습니다.
그렇게 1시간 가량의 연습과 연습게임이 끝나고,
저는 온몸에 땀이 흠뻑 젖어서 잠시 쉬고 있는데,
옆에 서클친구 한명이 제게 그러더군요.
"어제 OO이가 저기서 의자놓고 덩크하더라.
의자라도 놓고 덩크슛 해보니까 속이 다 후련하다고
농구대 링을 언제 그렇게 잡아보겠냐고 하면서...
우리도 함 해볼까? 선배들 들어가고."
왠만한 점프력과 키가 안되면 할 수 없는 덩크슛을
서클인원 중 한명이 의자를 놓고 올라가서
덩크슛을 해봤다는 말에 저도 괜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그러다가
혼이 날수도 있었기에 선배들이 어느정도 돌아가고
남아서 둘이 의자를 놓고 해보기로 했습니다.
한쪽 구석에 있는 의자 하나를 농구골대 아래 놓고
거기서 점프를 해서 덩크슛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여기다 놓으면 되려나?. 우선 내가 한번 해볼께."
친구녀석이 그렇게 말하며, 농구공을 들고
의자를 적당히 위치를 잡아서 그 위로 올라가더니
힘껏 점프를 해서 덩크슛을 했습니다.
"오호...되네...오...나도나도. 이번엔 내가 할께"
덩크슛은 사실 농구를 하는 사람에게는 그 어느 슛보다
짜릿한 슛이죠. 정말 해보고 싶지만,
키와 점프력, 그리고 어느정도의 농구실력이 되어야
할 수 있는 조건이 있어야 할 수 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요기쯤...여기...으읏차!...쫘아악"
짜릿했습니다. 바닥에서 부터 농구골대 링까지는
3.05m 이기 때문에 한명이 의자를 잡아주고 힘껏 뛰면
어느정도 덩크슛이 가능한 높이였던 것이였죠.
그 짜릿함에 저희는 교대로 의자를 잡아주면서
몇번을 덩크슛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자리에서 멋대가리 없이 두손으로 힘들게
하는 덩크슛은 왠지 좀 덩크슛 같지 않은 느낌에
저희는 한명이 의자를 잡아주고, 달려서 의자를
도움닫기로 삼아서 정말 마이클 조던이 하는 폼으로
덩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사실 아시겠지만, 실내체육관의 바닥은 마루로
보통 되어었는데, 관리등으로 인해 사실 굉장히
미끄러웠습니다. 더군다나, 의자 다리는 그냥
쉽게 미끄러지는 정도가 거의 썰매급으로
미끄러졌었죠. 하지만, 저희는 한사람이 꽉 잡으면
된다고, 서로 이야기를 하고, 이번엔 제가 먼저
달려서 의자를 밟고 멋있게 덩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잘 잡아라. 미끄러지면 다치니깐 꽉잡아!"
전 친구에게 신신당부를 하고 5m쯤 뒤로 물러나서
강하게 뛰어가서 그 의자를 밟는 순간...
'어....이게...'
"쿵...또각....아!!!!!!!!!"
그랬습니다. 아무리 꽉 잡아도 제가 의자를 밟는 순간
의자는 나가는 방향으로 미끄러졌고,
전 공중에서 바닥과 수평선을 그리며 공중으로 몸이
붕 뜬 다음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그때 저도 모르게 왼팔로 바닥을 짚은 바람에
그만 왼쪽 팔목이 부러져 버린 것 이였습니다.
첨엔 아픈지 잘 몰랐는데, 1분도 안되어 팔이 갑자기
뽀빠이가 되어 가면서 욱신거리기 시작했고,
그런 팔을 자세히 보니, 제 왼쪽 팔목은 완전히
"ㄱ"자로 꺾여 있었습니다.
"으아....뭐야...아퍼....!!!!" 의자를 잡고 있던 친구놈은
제팔을 보더니, 저보다 더 놀라면서 선생님을 불러 온다며
밖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마침. 체육관앞에 정문 경비아저씨가 그 앞에 계셨는데,
가장 먼저 보이는 어른을 보고, 친구는 그 아저씨에게
제 상황을 말하고, 체육관으로 같이 들어왔습니다.
"뭐야!!!. 팔이 왜 이래...아프냐?"
"아저씨 같으면 안아프겠어요! 집에 전화좀 해주세요!
넌 선생님께 말씀좀 드려주고! 으아아아아!!!"
마침 긴팔 유니폼을 입고 있던 저를 아저씨가 허리춤에서
칼을 빼더니, 상태를 봐야지 않겠냐면서, 옷을 칼로
찢고 팔상태를 보았습니다.
역시 뽀빠이가 확실 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욱신거리는
강도가 저를 점점더 고통스럽게 했고,
경비아저씨가 제게 집전화 번호를 말하라고 해서
알려드렸습니다. 아저씨는 급하게 경비실로 전화를
하러 뛰어갔습니다.
전 아픈팔을 한쪽팔로 잡고, 걸어서 조금이라도 병원에
빨리 가기 위해서 체육관 밖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체육관 입구쪽 맨 위 계단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경비아저씨가 제게 와서 그러더군요
"너희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는데...근데...그게..."
"예?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요?"
"어. 너희 어머니가 전화를 받으셔서 이야기를 전달
해드리는데, 내가 말이 좀 급하게 하다보니까
아까 너 팔쪽을 내가 옷으로 잘랐잖아. 상태보려고."
"네. 지금 그래서 이렇게 너덜너덜 하잖아요.근데요?"
"어...근데 내가 맘이 급해서 그만 팔을 잘랐다고..."
"예에에~~~? 팔을 왜 잘라요? 부러진거지!!"
"암튼 오시긴 할껀데, 좀 놀라게 해드린 거 같아서...
본의 아니게 말이야...다시 부러졌다고 말을 하려
하는데, 전화가 끊어졌어...놀라셔서 오고 계시는거
같기도 하고...너무 놀라셨나...에구...암튼 그래..."
그때였습니다.
실내체육관은 학교 정문 바로 오른쪽에 있는데,
파란색 봉고트럭 한대가 정문을 타이어비명 소리를
내면서 시커면 연기와 함께 정문을 돌파해서
체육관 앞에 멈춰 섰습니다.
"끼이이이익...털컥...꽝!"
처음보는 트럭 조수석에서 연기와 함께 익숙한 실루엣의
한분이 트럭에서 내리더군요.
"엄...엄마?..."
"야 이놈아...도대체 뭘 했길래 팔이 잘려...어쩌냐 이제...
어쩌냐...이제...아이고..아이고..."
경비아저씨가 전화를 한지 5분도 안된걸로 기억을 합니다.
전 마치 학교 근처에 있다가 오셨나 할정도로 빨리오신
저희 어머니에게 오히려 놀라서 잠시나마
아픈 팔의 통증을 잊어버리고 멍하니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어디보자...괜찮아. 괜찮을꺼야. 걱정마...
걱정말고...근데...너...피는..안나...뭐.."
그제서야 어머니는 팔이 잘린게 아닌 걸 아시고,
제 팔을 보시며, 이렇게 말씀 하시더군요.
"너 팔 잘렸다고 했는데...에구...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하네...어떤 인간이 너 팔 잘렸다고 한거야?
팔 부러진거야? 뭐하다가? 에구...이놈의 자식!"
그때 경비아저씨는 머리에 쓴 모자를 눌러 쓰시면서
뻘쭘하니 어머니가 타고 오신 트럭쪽으로 가셨습니다.
"네...엄마 운동하다가 넘어져서 팔이 부러진거 같아요.
아파 죽겠는데...빨리 병원부터 가요..근데 저 트럭
누구에요? 동네 사람이에요?"
"어? 어...맞네. 인사는 해야겠다...나도 몰라..
너 팔 잘렸다고 전화받고 큰길로 나와서 가는 차
막고 태워달라고 한거야. 급해서...맞네...고맙다고
인사는 해야지..."
그랬습니다. 어머니는 경비아저씨의 전화를 받고,
신발만 신으시고, 집앞 큰길 학교쪽으로 가는
무조건 아무차나 손을 흔들고 몸으로 막아서
얻어 타고 오신거였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15분거리 였는데, 차로 급하게 오면 3분이면
오는 거리였습니다.
"아이고..신세졌습니다. 너무 급해서 그랬네요.
제가 아까 탄곳 길 건너에 삽니다. 식사대접이라도
하고 싶은데, 꼭 오세요. 저희집 번호는 불러드릴께요.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그 트럭아저씨에게 감사말씀을 하시고,
그 아저씨도 다행히 도와주는겸 병원까지 태워준다고
해서 그 트럭을 타고 병원까지 갔습니다.
나중에 식사비를 드렸는데, 안받는다고 하셔서
저희 아버지가 이소식을 전해 들으시고, 인상착의와
트럭번호를 알려드리니, 마침 아는 후배라고 해서
아버지가 거하게 식사를 술과 함께 사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병원에 도착을 해서 욱신거리고 아픈
'ㄱ자 뽀빠이 팔'을 본 의사선생님은 엑스레이부터
찍자고 하고, 결과를 보러 진료실에 들어갔습니다.
"뭐하다 그랬냐?. 완전히 부러졌네."
"예? 농구하다 넘어졌는데, 손을 짚어서 부러졌어요."
"어..보통 팔목엔 두개의 뼈가 있거든 보통은 이게
하나만 부러지거든, 근데 너는 두개가 아주
야물딱지게 또옥 부러졌네."
' 이 의사아저씨 뭐야..아파 죽겠는데, 뭘
뼈도 야물딱지게 부러지는게 어딨다고 그래...참'
전 좀 약올리듯이 이야기 하는 의사선생님이
얄미웠고, 어머니는 엑스레이 사진을 보시며
제 뒤에서 서 계셨습니다.
"저기 어머님. 이런 경우는 원래 큰병원 가야하는데요..
여기서 맞춰볼까요? 아님 큰병원 가실래요?"
"큰 병원요? 애 아픈데, 여기서 해야지 큰병원에
뭐하러 가요. 사람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릴텐데...
선생님이 치료해주시면 안되나요?"
어머니는 한번에 두개가 부러진 이유로 큰병원에서
치료를 할 수도 있다는 말에 여기서 해달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말이 그렇지 'ㄱ자 뽀빠이 팔'을 보며, 의사선생님이
좀 얄밉긴 했지만, 한시라도 빨리 팔의 고통을
없애고 싶었습니다.
"네. 그럼 여기서 제가 할께요. 근데, 2개가 한번에
부러져서 맞추기는 쉽지는 않을꺼에요.
그리고 너. 좀 아프다. 참아~. 손 이쪽으로 내밀어봐."
"으으아아아아악!!!!!!!!!!"
의사선생님은 손을 힘들게 책상에 올려놓자마자
제 손목위를 잡고 나머지 한팔은 잔뜩 부은 팔뚝을
잡더니 자신쪽으로 잡아당기고, 돌리고 하더군요.
고통의 헬을 맛보았습니다.
실제로는 20~30초 정도 그랬던거 같은데 20~30년 처럼
느껴진 그 고통의 시간은 난생 처음 겪는 고통이였죠.
"엑스레이 다시 찍고 와. 좀있다 보자~"
전 다시 엑스레이를 찍고, 다시 진료실로 왔습니다.
그 사이 저희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연락을 해서
아버지도 병원으로 오고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 한번 더한다. 참아~"
"으으아아아아악!!!!!!!!!!. 그만요...그만요!!!!."
차라리 부러졌을 때 고통이 낫더군요.
마취도 없이 그렇게 부러진 손목뼈를 맞추는 것이
맞는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엑스레이 찍고 와. 된거 같은데."
전 다시 엑스레이를 찍고 진료실에 들어왔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엑스레이를 전보다 유심히 보더니
저희 어머니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어머니. 지금이 최선이에요. 이게 원래 한쪽이면
한쪽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맞추는데,
양쪽모두가 부러져서 여기 사진 보시면, 바깥쪽이
아주 미세하게 안맞는데, 이상태에서 더 맞춘다고
움직이면, 오히려 더 안맞을 꺼에요. 경험상.
그래도 완전히 맞추시는걸 원하신다면,
제가 소견서 써드릴테니, 큰병원에서 수술을
하셔도 되구요."
"수술요?"
"네. 이런 경우에는 절개를 해서 맞추는게 제일
확실하죠. 근데, 이곳이 혈관이나 이런게 많고
위험하기도 하고...이정도면 크게 문제 없을꺼에요."
"아..네.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도 그때 엑스레이 사진을 봤는데,
바깥쪽 뼈가 약간 위로 나와 있는걸 볼 수 있었는데,
선생님이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하니
그래도 안심이 되었습니다.
"깁스 해야하니까, 위에 옷 다 벗고 옆방으로 와라"
전 난생처음하는 깁스를 위해 옆방으로 가서
깁스를 하고, 아버지가 오신다고 하셔서
잠깐 대기를 하고 있는데, 팔의 욱신거림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이제좀 살만하더군요.
아버지가 도착하시고, 어머니와 잠깐 대화를 하시더니,
저에게 와서 말씀하셨습니다.
"두개가 야물딱지게 부러졌다며? 도대체 넌
야물딱지게 할일은 안하고 야물딱지게 부러지는건
잘하냐...암튼 애썼다. 아팠을텐데. 가자~"
그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아버지도 요만하긴 다행이다...
생각하시면서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2달 가까이 시간이 흐르고,
지겹고 지겨운 깁스생활을 마치기 위해 부모님과
그때 치료를 한 정형외과 병원으로 갔습니다.
선생님은 깁스를 풀면 몇일은 니팔이 니팔이 아니게
느껴질 수 있고, 점점 힘이 붙을꺼니까. 천천히
약하게 움직이고,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하면서
깁스를 했던 그 방옆 다른 방에서 깁스를 풀기위해
들어가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잠깐 대기를 하면서 그곳에 있는 병원집기등을
이거저거 쳐다보고 있는데, 저희 아버지 창고에서나
볼법한 물건 하나가 저에 시선을 잡았습니다.
날카로운 칼날에 그라인더가 있었습니다.
'저게 왜 여기 있지?...'
그땐 흔치 않았던 남자 간호사 형님이 들어 오더군요.
"여기다 팔을 올리면 된다.
그리고 소리는 요란한데, 걱정 안해도 되니까
신경쓰지말고."
생긴거와 다르게 친절한 간호사 형님이 테이블 위에
팔을 올리라 해서 올리고 있는 순간
"위이이이잉.....휭휭....위이이이잉..."
"자~ 좀 가까이 오고, 팔 움직이면 안된다.
움직이면 큰일난다. 알았지?"
설마 아무리 그래도 저 그라인더로 깁스를
잘라낸다고는 그순간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저는 고개를 돌리고 팔을 좀더 그 간호사 형님에게
놓았습니다.
"자. 시작한다. 움직이면 팔 잘린다. 움직이지마."
물론 농담 이였겠죠.
순간 고개를 돌려 제 팔 깁스를 자르기 위해
그 날카로운 그라인더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저는 소리쳤습니다.
"으아악!!왜 잘린 팔을 왜 또 잘라요. 아니.
부러진 팔을 왜 또 잘라요. 으아아!!!엄마!!!"
그 소리를 들은 저희 어머니는 그 방으로 오셨는데
어이없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쪽엔 윙윙 거리는
그라인더를 손에 들고 있는 간호사형이
문을 열고 들어온
저희 어머니를 쳐다보고 있었고, 저는 그 곳을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걸 본
저희 어머니가 제 등짝을 세게 치시며 말씀 하셨습니다.
"부러진거지, 잘린거라고 하지마!. 생각나게...
아이고 죄송합니다. 애가 처음이라 그래요.어서
깁스 풀어 주세요."
"싫어. 저렇게 하면 팔 다치지 안다치겠어!
잘 드는 가위로 잘라야지.
왜 그라인더로 자르냐고?
다치잖아!. 안해!"
그랬습니다. 전 난생처음 깁스를 했고, 깁스를
해체하는 그 의료용 그라인더(진동식, 회전식 아님)을
처음 보았고, 접했기에 정말 놀랐던 겁니다.
그렇게 깁스를 풀고나니, 황인종이였던 제가
팔만 흑인종이 되어 있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들이
때라고 하더군요..더러워...
살면서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입니다. 처음 겪은 일이였고, 헬고통도 느꼈고,
정형외과라는 것도 처음, 뼈를 맞추는 것도 처음,
엑스레이도 처음, 그라인더로 깁스를 푸는 것도 처음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자신의 자식이 다치거나,
위험한 상황에는 그 무엇보다 부모의 헌신과 자식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기억입니다.
그 누가 쌩쌩 달리는 차로에서 모르는 차를 몸으로 세워서
할 수 있을까요. 자식만을 위해 무슨일이든 희생하시고
헌신하신 우리 부모님.
지금은 저는 그때 시절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이
있었기에 이렇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바쁘고 힘든 일상에서 나만 힘들고, 나만 바쁘고,
나만 왠지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이 드는 때도
물론 있을 껍니다.
그 순간에도 지금 부모님은 저를 걱정하시고,
점점 줄어드는 자식들의 전화와 찾아뵙는 횟수가
적어지는 만큼 오히려 저희 부모님의 나이와 세월은
더 빨리 가지 않을까요?
점점 날씨가 쌀쌀해 집니다.
환절기나,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그리고 다른
불편함이나, 안부를 여쭙기 위해 오늘 부모님께
전화한통 어떨까요?
저도 그래야 겠습니다.
"아버지. 다다음주 주말쯤 가려 하는데요?
그때 스케쥴 없으시죠? 간만에 양념갈비 어떠세요?
"어? 다다음주? 어디보자...니네 엄마랑 놀러간다.
오지마, 끊는다.뚜우뚜우..."
저희 아버지 급한성격 관련은 '하이패스 없는 벤츠'
포스팅에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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