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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 news

편의제공대상자 수능시험-밤 10시 시험을 마치다

by 40대 아재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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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수능시험이 끝나고 많은 학생들은

잠시나마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행이나 밀린 잠,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기간인 요즘에 그 누구보다 특별하고,

코 끝이 찡해지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수능시험에 장애를 가져서 편의제공을 받는

수험생들을 일컬어 '의제공대상자'라 하는데요.

일반 수험생보다 몇 십배, 아니 비교가 안될 만큼

더욱더 힘들게 수능을 준비하고 힘겨운 수능일을

보낸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시각장애인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점자

 

장애는 장애를 가진 모든 사람이 스스로

원해서 가지는 것이 절대 아니죠.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거나,

후천적으로 안타까운 사고나 일들로 인해서

장애를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아직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몸이 불편해서 힘들겠다...

라는 정도의 인식으로 생각하는데 일반적이라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 개인적으로 있는데요.

11월 16일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는데,

이들의 시험에 대해서는 뉴스와 매스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채 정상적인 수험생들의 수고와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뉴스가 대부분이죠.

올림픽에서도 올림픽이 끝나고 바로 이어지는

신체나 감각적 장애가 있는 장애 운동선수가

4년마다 국제적으로 열리는 '패럴림픽'도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 없이

개막이나 폐막조차 잘 모르는 것처럼 상당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는 게 안타깝죠.

 

서울맹학교 대학수학능력시험장 모습

 

11월 16일 오후 10시가 다 되어서야 시험장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후 5시 45분이면 끝나는 일반적인 수능 시간과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는 시간인 것이죠.

이 사람들이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나오는 이유는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서울맹학교에서 시험을 본

앞에서 말씀드린 장애를 가진 편의대상제공자의

시험이 그때서야 끝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각장애를 겪고 있는 장애인들은 일일이

수능지문을 정상적인 사람들이 눈으로 읽는 게 아닌

손의 감각을 통한 점자 등으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능 시험과는 동일한 시간을 제공하면

오히려 공정한 상황이 될 수 없기에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서

수학능력시험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아침 8시에 시험장에 들어가서 무려 14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가까이 되고서야 시험을 마치고,

시험장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이죠.

 

장애를 가진 편의대상제공자의 시험방식

 

그곳에는 장애를 가진 수험생들의 가족들이

춥거나 궂은 날씨는 전혀 개의치 않고,

오직 자신의 자녀가 힘든 수능시험을 무사히

마치고 나온 것만으로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시험장 밖으로 나오자마자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합니다.

미안함과 대견함이 동시에 교차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위해 다시 한번 환하게 웃음 지어 줍니다.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이런 게 장애로 

편의대상제공자로 시험을 보게 된 사람이

399명이 있었는데요.

시험지문을 일일이 손으로 더듬어 가면서

한 문제 한문제 풀어나가는 남들보다는 몇 곱절

힘든 시험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시각장애인에게는 1.5배에서 1.7배의

시험시간을 더 제공하는 것으로 정상인들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편의를 제공하는데요.

다른 장애인 청각장애 같은 경우에는 듣기 평가를

지필검사 등으로 대체해서 보기도 합니다.

2024년에 장애로 인한 편의제공대상자의 수능은

서울기준 총 4곳의 시험장에서 이루어졌는데요.

서울맹학교, 서울농학교, 서울경운학교, 여의도중

에서 이번 편의제공대상자의 시험이 치러졌습니다.

 

편의대상제공자가 수능시험을 본 서울농학교 정문모습

 

이런 장애를 가진 편의제공대상자의 가족들은

시험을 잘 보고 못 보고의 문제가 아니라,

수능 시험을 보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고 

모두 입을 모아 이야기를 했습니다.

말 그대로 장애에 대해 편의를 제공한다고 해도

장애를 가지고 시험을 본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힘들고 고된 일이라는 것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 치러진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날에는

장애를 가진 편의제공대상자와 그들의 가족과

시험자체가 도전인 듯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그들의 마음을 알려주는 듯 비까지 내렸는데요.

그래도 시험을 마치고 나온 저마다의 장애로

힘들게 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나온 그들의

얼굴에는 무엇인가 해내었다는 뿌듯함과

그들을 바라보는 가족의 미안함과 대견함으로

그 어떤 날보다 행복하고 가족의 사랑을 느끼는

소중한 하루가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우리 사회가 장애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잘못되고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와

다른 것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조금 불편할 뿐, 같은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좀 더 그들의 입장에서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지금보다 더 이해하고 함께하는 사회로의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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