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nowledge & news

노블레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e)

by 40대 아재 2023. 5. 27.
반응형

'노블레스 오블리제' 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라고 불리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프랑스어로

'귀족은 의무를 진다'는 뜻을 가진 말이죠.

오늘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유래와

그 이야기에 대해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의 고위 지도층인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가리키는 프랑스어입니다.

2차 세계대전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노르망디 해안에 '깔레'라는 이름의 

작은 항구마을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곳 깔레의 시청 앞에는 로댕의 작품인

'깔레의 시민'이라는 조각작품이 있습니다.

 

프랑스 깔레 시청앞에 있는 로댕의 조각작품인 깔레의 시민

많은 사람들은 이 조각작품을

노블리제 오블리주의

유래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조각작품은 총 6명의 당시 프랑스 귀족이

목에 밧줄을 매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걷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인데요.

1374년 프랑스와 영국의 100년 전쟁에서

이곳 깔레가 프랑스의 마지막 저항선이었습니다.

 

당시 영국의 왕은 애드워드 3세였는데요.

깔레가 항복을 일찍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깔레에 사는 시민 중 6명의 전범자를 선발해

처벌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때 자신들이 전범자이고, 처벌을 받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당시 깔레시장과 지도자들,

그리고 가장 부자였던 사람들 이였죠.

시작은 이랬습니다.

당시 깔레이 시장이었던 '장데르'가

자신을 희생한다고 시작을 하니,

또 다른 부자 상인이었던 '피에르 드 위쌍'이

그 뒤를 따르고, 그의 아들이었던 '드 위쌍'도

아버지의 뜻을 따르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예정보다 한 사람이 많은 사람인

총 7명의 희생자가 스스로 모이게 됩니다.

 

그러자 영국의 왕이었던 에드웨드 3세는

처형일인 그다음 날에 가장 늦게 도착하는

사람은 처형을 면해 주기로 했는데,

7명 중 6명이 함께 처형장에 나왔는데,

나머지 1명인 '외스타슈드'라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처형을 면해주려 그 사람을 찾아가 보니

이미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가 스스로 목숨을 버린 이유는 7명 중

한 사람이라도 살아남게 되면 사람들을 대신해

순교하는 사람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자신이 먼저 스스로 목숨을 버린 것이죠.

 

이 이야기를 들은 영국의 왕비가 감동하여

자신의 남편인 에드워드 3세에게 이 사람들과

깔레시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라

애원을 하게 됩니다.

마침 그때 여왕은 임신을 하고 있었던 이유도 

함께 있었기 때문에 영국의 왕은 모든 처형을

취소를 하는 자비를 베풀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노블레스'라는 뜻의 귀족과

'오블리주'라는 의무의 뜻이 합쳐져서

지금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프랑스어가

탄생을 하게 되었으며,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고귀한 신분에 따른 윤리적 의무를

의미하는 것이 됩니다.

 

이 유명한 로댕의 조각상인 '깔레의 시민'은

모두 12개의 판본이 있는데요.

이 중 하나가 서울 로댕갤러리에 있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로댕갤러리는 삼성그룹의

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삼성생명 건물에 만든 미술관이죠.

 

사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요즘은

엘리트주의적인 느낌이 강한 비판도 있죠.

정치인이나 기업가의 자식들이나,

누구나 똑같은 의무를 가지는 것에 대해서

피해 가거나 회피하는 사람들이 가진 것이라는

느낌도 물론 있기는 합니다.

귀족등과 같은 계급이 거의 없는 현대사회에서

일명 사회지도층으로 불리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윤리적 의무로 각인되어 있지만,

오히려 그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죠.

 

임진왜란 당시 정 3품까지 오른 양반 중 한 명인

'고경명'은 당시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파직을

당하고 나이가 노년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맞서 직접 전장에 나서서 의병을 모은 후

용감히 싸우다 전사하여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뜻을 후손들에게 남기기도 했고,

한국의 대표 부잣집으로 널리 알려진 

'경주 최 부잣집'의 사례에서도 우리가 아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알 수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님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자였던 집안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이회영 선생님'과 형제, 가족들이죠.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600억이 넘는 거금을

오로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바치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가난과 배고픔, 고문을 통해

감옥에서 옥사한 이회영 선생님의 형제와

가족들은 한국의 가장 대표적이고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유래가 된

프랑스의 깔레에서 그 유래를 만든 가해자였던

영국이 지금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국왕실과 귀족들은 전쟁이 날 때에는

예외 없이 장교로 군대에 징집되어 왕실과

귀족의 윤리적 의무를 다하고 있죠.

실제로 영국왕실은 물론이고 영국 최고의

명문 사학인 '이튼 칼리지' 출신의 사람들이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에 나가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전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부자와 유명인들이

자선사업이나 재단등을 만들어 자신이 만든

엄청나게 많은 부를 기부를 하는 등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이기도 합니다.

현대시대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개념이

처음 유래할 때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

자신의 윤리적 의무를 지켰다면,

오늘날은 자신이 가진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많이 변했습니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자신의 신분이

높고 낮음을 떠나, 자신이 많이 가지고 있고 

없음을 떠나서 남을 위해 헌신하고 배려하는

그 작은 마음도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끝-

반응형

'knowledge &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나나 이야기  (5) 2023.05.30
6월부터 바뀌는 코로나19 정책  (9) 2023.05.29
만 나이 통일법 총정리  (3) 2023.05.26
서울이 서울인 이유  (6) 2023.05.25
한국에만 있는 것들  (5) 2023.05.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