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 memory

돈은 이렇게 벌어야 하나?

by 40대 아재 2022. 10. 8.
반응형

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오늘은 몇 해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절 잘 따르고
술자리나, 회사에서도 자주 같이 했던
후배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회사에서 주간보고회의를 하는 수요일이었습니다.
보통은 제가 회사에 있을 때에는 휴대폰을
진동으로 하고 있는데, 주머니에서 진동소리가
났는데, 회의 중이라 급하게 전화를 못 받는다는
메시지를 누구인지도 모르고 보냈습니다.
그때 기억이 제가 차장이었는데, 팀에 팀장이라
저에 팀 주간보고를 하고 있는터라 더욱더
그랬습니다. 길고도 피곤한 회의가 끝나고,
당시엔 피우던 담배를 한 개비 피우려 휴게실에
들어가서 담배를 피우다, 아까 전화 온 게
생각이 나서 전화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OO 대리".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대리였던
후배인데, 저장이 아직도 이렇게 되어 있었고,
종종 통화는 했었는데, 지금은 저는 그 친구 이름을 부르고,
그 친구는 저에게 형님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이네. OO. 무슨 일이지. 아침부터?'
저는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고, 발신음이 몇 번 들리더니
그 친구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습니다.
"아이코. 형님! 왜 아까 바쁜 일 있으셨어요?"
"어? 아냐 아냐. 발표 중이라 그랬어. 미안.
그나저나 오랜만이다. 잘 지내지?"
"그럼요. 형님. 형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혹시 오늘 점심이나, 저녁 어떠세요?
시간 없으시면 점심, 시간 되시면 저녁?
전 아무 때나 괜찮습니다."
"응. 그래? 내가 점심엔 선약이 있고, 저녁 먹자.
어디서 먹을래? 내가 사줄게. 저번에 갔던
주꾸미집 어때?"
"좋죠. 형님. 저녁 7시쯤 가면 될까요?"
"응. 그래. 그때 거기서 보자고. 어. 그래..."
한 2달 만에 전화였습니다. 사실 이 후배는
몇 해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절 잘 따르던 친구인데,
제가 이직을 하고, 몇 달 있다, 사업을 한다고
나온 친구입니다. 제가 사무실 개업식에도
화환을 보낸 게 벌써 2년이 좀 넘은 때였죠.
사무실은 수원에 있었는데, 여러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들과 연계해서 하는 사업이라 했는데,
자세한 건 잘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무실도 사실 못 가본 상태였고, 당시 화환만
보냈기 때문에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전화통화는 종종 했지만, 얼굴 보는 건 거의 1년만
그 정도 된 거 같았습니다.
"형님! 여깁니다. 하나도 안 변하셨네요~"
"어. 왔어?. 뭐 본지 한 10년 된 것도 아니고,
그나저나 너 얼굴 많이 좋아졌네, 살도 좀 찐 거 같고
사업은 잘되는 거야?. 이야... 사장님 필 난다 너~"
얼핏 봐도 그냥 동네 미용실에서 한 머리는 아닌
제법 돈을 들인 머리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제법 맵시 나는 양복과 넥타이까지 매고,
꽤 세련되게 하고 나와 있더군요.
"들어가자."
"네. 형님."
저희는 1년 전에 만났을 때 이곳에서 간단한 식사와
술을 한잔 했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조금은 누추한
모습과 오래되고 작은 차를 끌고 와서 제가 사업 이야기는
안 물어보고,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만 하고
왔던 기억이 있어서 더욱더 그때와 비교가 되었습니다.
"이모님!. 여기 이거 2인분 하고, 이거 하고, 술 주세요."
후배가 먼저 메뉴를 시키고, 술이 먼저 나와서
간단한 밑반찬과 함께 술을 한잔 했습니다.
"캬아... 여기 한잔 더 받으세요. 형님."
"응. 너도 한잔 더 받아."
저희는 식사가 나오고, 밥을 간단히 먹으면서
반주로 맛있는 주꾸미와 함께 그렇게 먹기 시작했습니다.
"너. 요즘 하는 일 괜찮아? 전보다는 확실히
너 얼굴이 좀 나아 보여. 그런 거야?"
제가 그렇게 물어보자. 후배는 주머니에서
차 리모컨을 꺼내서 보여주더군요.
그 리모컨에 새겨진 마크는 BMW 였습니다.

하나도 안부럽다. 안부럽다...


"형님. 얼마 전 하나 리스긴 한데, 한대 뽑았습니다.ㅋ"
'헉... 아직 나도 수입차는 못 타봤는데..'라고 생각하며
애써 침착한 척 후배에게 물어봤습니다.
"오~성공했네. 사업이 괜찮은 거야?"
"네. 형님. 3년 정도는 정말 무지하게 힘들었죠.
그때 3년 차가 형님과 이곳에서 먹었던 때고요.
그리고 형님 만나고 1년 만에 이렇게 확 괜찮아졌습니다."
"잘 됐네. 그만큼 네가 애쓰고, 고생했으니까 잘 된 거지.
잘은 모르겠지만, 수고 많았고, 축하한다. 앞으로도
니 사업 계속 잘 되면 좋겠다. 진짜. 근데, 조금은
갑자기 커진 이유가 뭐야?"
내용은 이랬습니다.
사실 그 후배는 목업과 프로토 관련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수원에 있는 사무실은 임대로 사무실로만 쓰고, 안산과
시흥 쪽에 거래하는 회사가 있었는데, 그중 안산에 있는
업체 한 곳 회사 사장님이 회사를 옮기며 공동투자를
이 후배에게 요청했는데,
공동명의로 조금 작은 곳으로 공장과 부지를 산거였습니다.
그때 이 친구도 그 친구 부모님이며, 지인, 은행, 집 모두를
올인해서 투자를 했다고 했습니다.
투자를 하고 1년 동안은 원래 하던 일거리도 줄고,
같이 회사를 작지만 같이 투자하고 샀던 그 회사 사장님도
얼마 못가서 힘들다며, 지분을 이 후배에게 다 넘기고,
일부 투자금만 공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회수 후
그렇게 후배 혼자만 그 회사에 남기게 되고, 일거리도
점점 줄어들어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
바로 1년 전 저와 이곳에서 주꾸미를 먹은 때였던 거죠.
"암튼 그날 형님 안 만났으면 저 완전 끝났습니다."
"응?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네. 형님. 그날 형님 안만났으면 저 완전히
인생 쫑 날 뻔한 거 다 형님 덕분에 지금 이렇게 된 거죠.
알고 보면. 암튼 너무 감사합니다. 좀 더 빨리 모시고
식사 대접도 좀 하고, 그랬어야 했는데, 좀 이래저래
복잡한 일도 있고 해서 오늘 찾아뵌 거네요. 죄송합니다."
'애가 도대체 뭔 소리를...'
전 이렇게 혼자 생각을 하면서 물었습니다.
그러자 후배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는데,
내용은 이랬습니다.
1년 전 이맘때에 같이 투자하던 사장마저 공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후 배동의 하에 그렇게 헤어지고,
혼자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사업을 일으키려 했던
후배는 거의 포기할 때쯤, 제 생각이 나서 술이나 한잔
사달라고 했던 겁니다. 그땐 타고 온 작은 경차에
넣을 기름값도 걱정을 했던 때라고 하더군요.
그날 제가 이 후배가 좀 남루하고, 하고 있는 일이
잘 안 되는 듯해서 사업일은 안 물어보고,
아는 분이 광주에서 상가를 분양받아서 돈을 번 이야기를
했고, 인생선배로써 이런저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줬는데, 마침 그 후배가 술자리를 마치고, 집에 가지 않고,
공장으로 가서 그곳에서 잠을 잤는데,
대리(제가 대리비도 줬습니다.) 기사가 차를 몰고 가면서
잠깐 대화를 했는데, 그 대리기사가 그 동네에 오래 살았는지
저곳은 길이 날 거고, 이쪽은 누가 들어올 거고... 뭐
그런 말을 잠깐 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상가로 돈 버신 분이 있다고 하니, 그 후배가
그 사람이 부러워서 대리기사에게 술이 취한 김에
하소연하듯이 공장 있으면 뭐하나... 거지인데... 뭐 이런 식으로
말을 하니, 대리기사가 그러냐고 하며, 소문이긴 하지만,
여기는 개발이 된다. 안된다 그런 말들을 해준 겁니다.
술에 취해도 그 대리기사의 말에 다음날부터 소문을 알아봤으나,
말 그대로 오래되고, 외진 그 후배가 가지고 있는 공장이
어떻게 된다, 안된다 그런 정보를 얻기는 쉽지가 않았죠.
후배는 어찌 되었던, 바로 접고, 손해가 투자금에 비해
50%도 안 되는 돈이라도 회수를 하려고 공장과 사업을
접으려 했던 마음을 제 이야기와 대리기사 말도 있었지만,
1년만 더 해보고, 안되면 접자... 이렇게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말도 안 되는 그 후배의 공장부지가 국가사업 일부에
편입이 되어 보상을 받았고, 그리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투자금 전액과 그 2배 가까운 금액이 남아서
그 후배 부모님과 지인, 그리고 은행 빚을 모두 갚고,
지금은 전에 임대로 쓰던 수원 사무실을 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일부만 자기가 쓰고, 나머지는 임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생 한방인가요...

이랬다가..바로 플랙스 합니다..부럽...


여하튼 이 후배의 말은 그날 제가 술과 밥을 사줬고,
그리고 부동산 이야기를 해줬고,
대리비까지 내줬고,
그러다 마침 그 공장 근처에 사는 대리기사 만났고,
바로 접으려다 그 이야기 듣고, 좀 더 버텼고,
그러다 공장이 편입되면서 보상을 받았고,
지금은 사무실 사서, 임대 주고 있고...
하... 부러우면 지는 건데, 이 후배는 어찌 되었든
저로 인해 그런 일이 있었다고 너무너무 고맙다고 하면서
그 일들이 마무리된 게 불과 한 달도 한 되었다고 하더군요.
차도 나온 지 2주도 안됐다고... 부럽...
식사와 술을 한잔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시간이 10시 가까이 되어서 그만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대리를 부르려 하는데, 그 후배가 불렀다면서
잠깐 기다리시라고 하더니, 차에서 뭘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과일 바구니였습니다.

이랬던거 같습니다. 이안에 봉투가...ㅎㅎㅎ


"형님. 이거 형수 님하고 아이하고 가서 드세요.
작은 거지만, 댁에 들어가시기 전에 무슨 과일인지
다 확인하고 들어가세요. 어! 여기요. 대리!"
전 후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됐지만,
여하튼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대리기사가 운전해서
집 앞 주차장까지 잘 왔습니다.
내려서 과일 바구니를 집어 들어가려는데, 아까 후배가
한 말이 생각이 나서 과일바구니에 든 과일을 보는데,
그곳에 연한 청색으로 된 봉투가 하나 있더군요.
'뭐야... 이거?'
전, 그 봉투를 열어 보았고, 작은 카드 메모가 있고,
그 안에 5만 원짜리 20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카드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형님. 이거 돌려주신다고 할게 뻔하지만,
돌려주시면, 길거리에 뿌리겠습니다. 그러니
감사의 마음으로 꼭 받아주시고, 작은 감사의 성의라
생각해 주세요. 형님. 감사합니다.-후배 OO-'
순간 저는 전화를 꺼내 그 후배에게 전화를 하려다가
한번 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좋은 의미로 받지 뭐. 근데 이거 부담스럽게...
그나저나 와이프 줄까... 주식 물타기에 보태서...
아니다... 그냥 그렇게 하자.'
저는 카톡으로만 후배에게 문자를 보내려 했는데,
도착 여부 확인차 후배에게 벌써 톡이 와있더군요.
'형님. 잘 들어가셨는지요? 그거 돌려주시면,
진짜 길거리에 뿌립니다.ㅋㅋ. 감사합니다 형님
쉬시고, 다음에 사무실에 놀러 오세요.'
'응. 그래. 고맙다. 사실한 것도 없는데,
너 그동안 술 사준 거랑 대리비 퉁 칠께.
고맙다. 쉬어라. 사무실 조만간 놀러 갈게.'
하고 저도 답장을 해주고 집에 들어가려다
잠깐 차에 다시 타서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가 더 들어서 회사생활이 어려워지고,
백세시대라는 지금 조금이라도 빨리 무언가
평생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하고
고민이 많던 시기였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시간을 내서 창업이나, 트렌드를 알아보고,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까지 정보를 알아보고
있는 건 사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죠.
회사생활 관련해서 조금은 남들보다 치열하고도
이 바닥에서 유명하고, 손꼽히는 분들과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나름 자신 있는 게 있어서
요즘은 관련해서 전자책도 조금씩 초본을 쓰고 있습니다.
나중에 작성이 완료되면 소개해 드릴게요.

착하고, 성실하게, 근면과 책임감을 가지고 근로 노동을 통한
소득이 기본이 되는 시대가 점점 사라진다고 해도
그래도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아버지, 아빠, 엄마가 회사 등을
통한 근로소득이 아직은 기본적인 건 사실입니다.
제 후배나 지인의 경우처럼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얻고,
주식이나, 코인, 그리고 기타 투자 등을 통해서 돈을 버는 방식과
수 없이 많은 방법으로 소득을 올리는 시대가 되었고,
또 되어가고 있죠.
가장 돈 벌기 쉬우면서도 가장 돈벌기 어려운 시대...라고들
많이 듣고 말을 합니다.

대부분이 비슷하죠.


중년쯤이 되면 그 무게감과 책임감, 그리고 지킬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초초함.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하는
그 어떤 가장의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더욱 무거워지는 건 사실이죠.
회사에서는 임원을 다는 것에 대한 남들의 부러움의 뒤에
곧 나가라는 다른 말인 임원진급이나,
이 나이쯤 되면 이런 자동차는 타야지 될 거 같은 사회적 분위기.
메이커가 안 달린 옷을 입고, 골프장에 가면 안 되는 것 같은 느낌.
제 의지와는 다른 그런 것들이 일상의 스트레스로 다가옴을
매일매일 저도 느끼고, 제 나이대나, 조금 더 윗 분들은 더욱더
그러실 겁니다.
대기업 임원을 하고 퇴직을 해서 택시를 모시는 분을 TV에서
본적이 있는데요, 그분을 보는 내내 방송에서는 즐겁다. 버는 돈이
적어도 스트레스가 회사 다닐 때보다 없다... 말을 하는 모습 뒤엔
왠지 모르게 그분의 숨기고 싶은 마음이나, 또는 슬픔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정말 즐거워서 그러시기도 하겠죠.
그게 나의 모습이거나, 누군가 아는 사람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걸 느끼는 나이가 된거겠죠.
암튼 오늘 제 후배 이야기로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고,
조금은 힘든 주제일 수도 있는 돈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요.

돈은 그렇게 버는 게 맞는 건지, 열심히 성실하게 버는게 맞는건지
좋고 나쁨은 없는 거 같습니다.
제가 남에게 피해 안 주고, 기분 좋게, 보람 있게,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성실하게 돈을 버는 것이 지금은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전 앞으로 딱 5년만 더 하고, 제가 생각한거 하려 합니다.ㅎ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부럽다...진심...


그래도 전 매주 로또를 사구요. 일확천금을 노립니다.ㅋㅋㅋ

제발...한번만 1등 하자..


아참! 그 후배가 준 100만 원은 어떻게 썼냐고요?
그 이후 후배 사무실에 갔었는데요. 사무실에 가보니
깨끗하게 잘해놨는데, 바닥이 금방 더러워지는 재질이라
로봇청소기 하나 사서 보냈습니다.
남은 돈은 아내 줬습니다.
(제가 종종 컨설팅 알바를 하는데, 그거 했다고 줬습니다.)

-끝-




728x90
반응형

'daily & mem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에서 걸어오다(상)  (47) 2022.10.10
전설의 7번 훈련병  (22) 2022.10.09
도를 아십니까?  (15) 2022.10.07
부모님 취미를 아시나요?  (7) 2022.10.06
채변봉투와 오징어게임  (8) 2022.10.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