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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 memory

전설의 7번 훈련병

by 40대 아재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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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얼마 전 '세상에서 가장 급하게 군대 가다'를
포스팅을 했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급하게 군대가다.

안녕하십니까?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이제 더운 여름은 정말 다 지나가 버렸네요. 늦여름은 IMF라는 생소한 단어가 뉴스에 한 번씩 나올 때쯤 저는 군대를 가게 됩니다. 얼마 전 '전설의 생활기록

joongnyun4050.tistory.com


운전을 하고 가다가 신호 대기 중에
옆 차에서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는 걸 보고,
문득 제 기억 속에 있던 전설의 한 동기가 생각이 나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급하게 입대를 한 후
당시 훈련기간 동안 있었던 에피소드를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빰빠 빰빠빠... 빰빰라....."
아침을 울리는 기상나팔이 귓가에 들리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조교들의 고함소리가 들립니다.
"기상!!. 빨리빨리 안 일어 나나? 기상!..."

불지마라...불면 죽...지금도 귓가에...


아침잠이 많은 저는 훈련소 훈련도 훈련이지만,
이때가 요즘 말로 가장 현타가 많이 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아.... 정말 좀 더 자고 싶다...'
전 9번 훈련병이었습니다. 제 옆 옆인 7번 훈련병이
어느 날 기상나팔에 정신없어하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입소를 한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 서로 서먹서먹하던
그때였고,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때였죠.
"저기요... 여기..."
그 7번 훈련병은 일어나면서 어디에 떨어진지도
모르게 전 안경을 찾고 있었고, 그걸 7번 훈련병이
주어서 제게 준 것이었습니다.
"아... 예.. 고맙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훈련을 마치고 들어와서 대화의 물코가
터지기 시작한 그날이었습니다.
"저 혹시 어디서 오셨어요? 전 OO인데."
"아. 네. 전 OO이고요. 좀 멀리서 오셨네요?."
7번 훈련병과 9번 훈련병인 저는 그날 계기로 조금
친해지기 시작해서, 나이는 서로 불문율로 하고
말을 놓고 지내기로 하고, 그렇게 며칠이 더 지났습니다.

점점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 7번 훈련병과 저 사이에 있던 8번 훈련병도
덩달아 친해져서 2주 차쯤엔 서로 완전 10년 이상
알고 지낸 친구만큼 친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훈련을 마치고 개인 소총을 닦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7번 훈련병이 제게 먼저
말을 걸어왔습니다.
"야. 너 혹시 담배 피우냐?."
"어?. 어... 왜... 있어?. 너 설마..."
그때 8번 훈련병이 중간에 끼어들면서 말했습니다.
"야... 너희들 저기 봐 봐... 맞은편..."
담배라는 단어에 맞은편과 저희 쪽 모든 소대원이
거의 다 저희들 쳐다보고 있었고, 그걸 의식한
7번 훈련병이 분위기가 이상한 걸 알았는지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어... 아니 그냥 피냐고... 아~정말 죽겠네... 담배 못 피니..."
당시 훈련소는 6주 훈련이었고, 담배는 절대 불가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흡연을 하던 소대원 친구들은
저를 포함해 아주 죽을 맛이었죠.
강제 금연으로 인해 거의 신경이 매일 예민해진
상태였습니다.(우선 담배는 백해무익입니다.)
그날 밤. 취침 방송이 나오고, 서글픈 취침나팔소리가
난 후 10분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7번 훈련병이
8번 훈련병과 제 사이로 잠깐 넘어와서 눕더군요.
조교들이 가끔 순찰을 돌긴 했지만, 어느 시간대 인지도
알고, 이제 어느 정도 파악이 되어서 크게 문제 될 건
없었습니다.
"야... 조용히 하고 내 말 들어봐..."
"뭔데... 피곤해... 빨리 말해봐."
8번 훈련병과 저는 그렇게 말하고, 왠지 귀찮은 듯
말을 했죠.
"혹시나 놀라진 마라... 그게... 내가 사실 담배가 있다..."
"뭐!... 흠... 진짜?"
처음엔 놀랐지만, 조용히 저희는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어... 우선 니들 하고 나까지 3명만 아는 거다...
다른 애들이 알면 혹시라도 걸릴 확률이 높으니까...
니들만 알고 있어 우선..."
"알았어... 근데, 어떻게..."
그 순간이었습니다. 주위 어둠 속에서 수십 개의
작은 불빛들이 저희 곁에서 반짝거리는 듯
무언가 느껴져서 고개를 들어보니...
담배 소리에 담배를 피우는 모든 소대원들... 약 10명쯤
되는 같은 소대원 친구들이 모두 어느샌가 저희곁에서
이야기를 같이 듣고 있더군요.
"담배가 있다고?..."
"진짜야. 어떻게?..."
"뻥이면 죽는다!..."
"야... 냄 새라도도 맡게 해 줘..."
한 사람씩 한 마디씩 하니, 7번 훈련병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야.. 다들... 피곤해 죽겠다며, 매일 눕자마자
잠들고, 코 골더구먼... 에이... 다 들켰네... 이러면 곤란한데..."
"야. 그나저나, 다 알게 된 거니까, 우선 담배부터
있는지 보여줘 봐."
전 우선 담배의 실물부터 확인을 해야 하는 이유로
7번 훈련병에게 말했습니다.
"알았어... 잠깐만..."
관물대 안쪽 깊숙이 손을 뻗어 뒤적뒤적 몇 번을 하더니
당시 디스 담배 2갑을 빼는 것이 저희 눈에 보였습니다.
"우와.... 쉿... 조용히 해. 조금 있으면 순찰 돌지 몰라..."
어느 한 소대원이 이렇게 말했고, 저희는 그중 한 사람을
소대 입구에서 복도 쪽을 감시하는 일을 맡기고,
나머지는 모여서 담배를 가져올 수 있었던 이야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상상을 해보자...상상을...


"야. 근데, 첫날 하고, 둘째 날인가? 팬티까지 내려서
검사했는데, 어떻게 된 거야?"
8번 훈련병이 정말 궁금하다면서 물었습니다.
"엉덩이..."
"뭐?..."
"엉덩이라고..."
저희는 도대체가 담배를 어떻게 엉덩이에 숨겼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다시 물었습니다.
"야 담배 한 개비도 아니고, 새끼 비닐도 안 뜯은
2갑을 어떻게 엉덩이에 숨기냐고... 말이 되냐?"
"그게... 그날 소지품 검사한다고, 팬티까지
내리라고 했는데..."
"그래. 분명 그래서 전부 5초? 10초? 그 정도
전부 서로 마주 보며 그 정도 있었는데..
어떻게 그걸 안 들킬 수가 있냐고?"

다행히 뒤돌아보라는 말까지는 안해서...


저희들은 도저히 담배를 엉덩이에 숨겼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서 재차 물어보고 있었죠.
"그때... 팬티 뒤 밴드에 담배 두 갑을 숨기고 있었는데,
팬티까지 내릴 줄은 몰랐지. 군대 다녀온
선배에게 물어봤었는데, 팬티까지는 안 벗게 하고,
정면 쳐다보니, 뒤쪽에 숨기면 안 들킬 수 있다고
했거든, 그런데 그날 팬티까지 내리라고 해서..."
"그래서..."
"어. 팬티를 내리는 순간 담배 2갑을 엉덩이 사이에
넣고, 물고 있었지... 그 5초 10초가 진짜..."
"그게 들어간다고? 아무리 물고 있어도..."
"왜. 못 믿어? 다시 물어봐?"
"아니 아니... 더럽게... 벌써 한번 문 건데... 그렇지 않아도...
됐어 됐어... 믿어... 근데 너 대단하다... 대단..."

이런식이 과연 가능...리얼입니다.


그랬습니다. 소지품 검사 시 왠지 분위기가
솔직히 숨긴 담배를 내놓아도 혼날 거 같아서
그럴 바엔 담배를 숨겨보자 한 거죠...
그것도 세로로 2갑을 엉덩이 사이에 껴서 10초 정도를
물고 있었다는 겁니다. 정말 저희는 놀람과
한편으로는 담배를 소중히 지킨 이 7번 훈련병의
희생과 노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야... 모두 잠깐 들어봐... 이렇게 다 안이상 우선
2갑이니까, 모두 해서 40개비야... 담배를 피우는 사람
손들어봐."

담배로 더욱 더 각별해진 동기들...


약 10명 정도가 손을 들었고, 담배를 3개비씩 분배를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인 7번 훈련병이 나머진
가졌죠. 그리고 말했습니다.
"모두 나눠줬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담배 피우다
들키면, 무조건 혼자서 끝까지 책임진다. 다른 사람이나,
고자질을 할 경우에는 정말 다른 소대원이
용서 안 하는 걸로... 알았지?"
저희는 모두 OK를 했고, 엄청난 결의에 찬 눈동자로
서로를 믿고 의지했습니다.
전 지금도 잊히지 않는 게, 7번 훈련병에게
엉덩이에 담배를 어떻게 낀 건지 다시 보여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 친구는 그리 어렵지 않게
재연을 해서, 다시 한번 엄청난 환호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더 친하게 된 동기가 되었죠.
하지만!!!. 문제는 바로 생겼습니다.
8번 훈련병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말을
모두에게 던졌습니다.
"담배는 있는데... 근데... 라이터는 있어?"
그때였습니다. 몇 번 훈련병인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만, 한 훈련병이 저희에게 말했습니다.
"어제 행정반 청소하다가, 조교가 버리는 걸
내가 주웠는데... 고장 난 줄 알았는데. 되더라고.
혹시나 담배꽁초라도 주어서 피려고
라이터를 몰래 주웠어... 이렇게 쓸 줄은... 만세!"
"만세!." 저희는 몰래 숨죽이며 조용히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렇게 좋냐...


마침 7번 훈련병도 담배를
나누어 줄 때 불이 없으니, 각자 알아서 어떻게든
피는 걸로 이야기를 했고, 사실 라이터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희는 작전을 짰습니다.
우선 조교(일직사관)의 동선과 시간대를 모두
사전에 확인해두었고, 화장실에서 순서대로
담배를 몰래 피우기로 했는데, 그것도
연기와 냄새로 인해 들킬 염려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1시간에 1명만 담배를
피우러 가는 걸로 했습니다.
라이터는 공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당시
훈련소 화장실은 쇠줄로 연결된 물통 줄을
잡아당겨서 물을 내리는 방식이었는데,
그 안에 비닐로 두 겹으로 밀봉해서 그 화장실
물통에 넣어 놓고, 돌아가며 사용하는 것으로
모두 합의를 하고 사용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훈련소에 입소한 지 거의 3주 만에
전우의 담대한 의지와 엉덩이의 힘으로 지킨
담배를 피울 수 있게 되었고, 정말이지 당시에는
훈련의 피곤함과 힘든 것이 담배 한 개비에
모두 날아가듯 했습니다.

좋겠다. 안 힘들어서...쯧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다음 순서를 기다리다 화장실로 간 소대원 한 명이
가자마자 다시 돌아오면서 먼저 다녀온 소대원에게
짜증 내는 목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야!. 너 인마, 라이터를 비닐에 넣어서 통에
넣어야지, 그냥 넣으면 어떻게 인마!!!"
순간 담배를 피우던 모든 훈련병 소대원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훈련병을 노려보며, 원망의 눈빛과 분노의 눈빛으로
쳐다보았습니다.
"아... 맞네... 미안... 어쩌지... 아.... 내가 미쳤네..."
때는 늦었습니다.

라이터를 물속에?


그때 저는 그 훈련병에게 말했습니다.
"야.. 우선 그거 가져와. 내일 훈련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몰래 창틀에 껴서 말려보자.
혹시 될지도 모르니까. 우선 가지고 와봐."
다시 그 훈련병이 젖은 라이터를 가져왔고,
저희는 창문틀 사이에 그것을 끼워놓고,
다음날 훈련이 마칠 때까지 그것을 말려보려고
했습니다. 다음날 훈련을 마치고, 점오와
취침나팔이 불고, 소등이 되고 나서는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야. 거기 꺼내와 봐... 칙칙... 칙칙.."
라이터가 마르긴 했는데, 불이 켜지진 않았습니다.
몇 번을 하다가, 8번 훈련병이 자신이 해본다며,
몇 번 더 라이터의 불을 켜보다가...
"틱..."
아... 라이터 부싯돌과 스프링이 빠져버려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마저 완전히 날아가 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소대원들은 모두 순간 깊은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했죠...
마치 전쟁에 져서 한숨을 쉬는 것보다 더 아쉬워했습니다.
"모두 미안하다... 나 때문에... 내가 혹시나 조교들
행정반이나, 이런 곳에서 어떻게든 찾아볼게..
정말 미안하다..."

사죄의 의미로...됐다...


라이터를 물에 빠친 그 훈련병은 저희들에게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원망도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죠.
그때였습니다. 제 시선에 엄청난 것이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 기! 향!!!"
당시 여름 군번인 제가 훈련소에 있었던 때에는
모기 때문에 모기향을 소대마다 1개씩 밤에 잠자기 전에
조교들이 불을 붙여준 것을 행정반에서 하나씩 얻어와서
소대에 켜놓고 잤던 것이었죠.
"야... 이거... 이거... 모기향 있잖아!!! 아...
하늘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어!... 감사합니다."

여름군번을 처음으로 고맙게 생각...


당시 저에 선택으로 그날은 제가 영웅이 되었습니다.
여름 군번인 것에 너무 짜증이 나고, 더운 날씨에 힘들어하고,
지친 것에 대한 저에 생각에 미안해지고, 고마워졌습니다.
"와... 맞네... 모기향으로 되겠네.... 와. 9번 대단... 대단!!!"
그날 이후 저희는 모기향을 몰래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서
몰래 피는 담배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엉덩이담배에 모기향까지...

.
지금 생각해도 들킬까 하는 두려움과 초초함,
그리고, 엄청난 스릴이 있던 그때가 잊히지 않네요.
그렇게 며칠이 또 지나가고, 이제 담배가 다 떨어지고
7번 훈련병에게 하나만 더 달라고 부탁들 하던 때,
사실 7번 훈련병과 8번, 그리고 9번 훈련병인 저는
친한 관계로 다른 소대원들보다 좀 더 여유 있게 담배를
가지고 있었는데, 조금 플랙스(?)를 했는지, 저희도
더 이상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상황이 못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때가 5주 차 정도 되었을 때라, 사실 조금 참기가
어려운 상태였죠.
훈련소에서 금단현상을 2번씩 겪은 것은 아마 저희가
처음이지 않을까 합니다.ㅎㅎㅎ
아무튼 2번째 금단현상으로 힘든 훈련과 시간을
보낼 무렵 정말 담배는 아주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저희에게 찾아왔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7번 훈련병과 8번 훈련병이
극심한 금단현상 때문인지
사소한 말다툼으로 식당에서 주먹다짐을 해버린 거죠.
그 일로 영창에 가네... 안가네... 뭐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 일이 일어나고 한 시간도 안되어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웃으면서 소대에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한 저희들은
7번과 8번 훈련병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고, 잠시 후
저희는 또 다른 불타오르는 결의에 찬 모습으로
각자의 관물대로 돌아갔죠.
내용은 이랬습니다.
그날 훈련병 식당에서 주먹다짐을 하고 싸우고,
저희를 담당하는 조교중 계급이 상병인 조교가 그 둘을
데리고 나갔는데, 식당 한쪽 구석진 곳으로 데려가서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니들 영창 갈래?... 아니면 이제 일주일 남은 훈련
안 받고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 줄까?
왜 싸운 거야? 응!"
"아니... 그게... 이러쿵... 저러쿵...."
이유를 들은 그 상병 조교는 조용히 듣다가
벽을 기대서 그 둘을 앉으라고 하고, 군복 가슴 주머니에
있는 담배를 꺼내어 그 둘에게 한 개씩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야... 나도 여기서 군생활 하지만, 니들끼리는
전우 아니냐... 그것도 군대 와서 처음 만난 전우...
니들끼리 잘 지내야지, 싸우면 되겠냐?
내가 오늘만 봐줄 테니까... 담배 피냐?
훈련병 담배는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지만,
여기서 몰래 하나씩 펴.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준다.
그리고 화해하고, 다시는 그러지 마라.
나 먼저 갈 테니까, 담배 몰래 피고, 소대 들어가 알았어?"
그 말을 들은 7번과 8번 훈련병은 감사의 눈물을
흘리고, 그 조교가 준 담배를 너무나도 소중하게
피면서, 화해하고 소대로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며칠 만에 핀 담배를 자랑이라도 하듯이
입으로 '하.... 하.....' 하면서 불더군요... 나쁜 놈들...
암튼 그 일로 저희 소대원은 서로 짜고 식당에서
싸우자는 작전을 짰지만, 그 일은 실제로는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진심 부러웠던...


시간이 그렇게 흘러 퇴소식까지 저희는
서로의 전우를 느끼며, 엄청나게 가까운
사이가 되어있었고, TMO 기차를 타고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각자의 자대와 또 다른
대기 부대나, 교육부대로 갈 때까지
서로의 집주소를 서로 교환하고, 눈물까지
글썽인 그 논산훈련소 23 연대 이하 생략... 기억이 안 나요...
같은 소대원 전우 친구들이 생각이 나네요.
특히 7번 훈련병 친구가 많이 생각이 나네요.
연락을 하자고 서로 주소를 교환했지만,
그렇게 남들처럼 어느새 기억 속에서만 있는
그 7번 훈련병. 전설의 7번 훈련병이 준 담배와
그때 있었던 그 일들이 오늘 많이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전 담배를 끊었습니다.
그 친구와 당시 함께 담배를 피웠던 소대원 동기들도
담배를 끊었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그리 나쁜 이 담배로 웃을 수 있는
아주 조금은 오래된 추억 하나 가 있음에
감사하고, 예전의 그 동기들의 얼굴을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애써 기억을 해봅니다.
여러분들도 많거나, 혹은 기억나는 군대 시절
추억들은 모두 가지고 계시죠?(남자분에 한함. 죄송)
금연합시다!.

이때가 벌써...하...보고싶다 중년아재들이 되었을 동기들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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