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오늘은 대학시절 방학 때 있었던 개인적으로는
절대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를
포스팅을 하려 합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참고로 대학시절 5멤버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에 링크로 걸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여름방학이 거의 끝나가기 얼마 남지 않은
아주 무더운 여름날에, 과대 형님과 미소 형님,
그리고 해병대 친구와 저는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을 즐기기 위해 얼마 전 과대 형님 집에
모두 모여 2박 3일의 지리산 캠핑을 준비했습니다.
방학 때라고 술 먹고, 무료하게 보내던 저희는
추억거리 하나라도 더 만들자며, 과대 형님의
주관하에 그렇게 지리산으로의 캠핑을 준비하였습니다.
총학생회장 형님은 방학 때라도 집안에 충실해야
한다며, 형수님의 지시로 같이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지 않은 이 형님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전 당시 제가 타고 다니던 티코를 타고,
과대 형님댁에 가기 전 차가 없던
미소 형님과 해병대 친구 집을
들려서 과대 형님댁으로 가기 전 픽업을 해서
과대 형님댁에 도착을 했습니다.
당시는 차 있으면 완전 봉이였죠. 이래저래 태워달라고... 휴...
암튼 저희는 3명의 건장한 청년과 짐들을 잔뜩 실은
티코를 힘겹게 끌고 과대 형님댁 근처에 주차 후에
짐을 내리고, 과대 형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과대 형님의 말에
저희는 과대 형님이 짐을 챙겨 나오자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목적지는 '지리산 뱀사골' 이었습니다.
여름에도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이 흐르고, 공기 좋고
물도 좋은 그런 곳이죠. 저희는 보름 전부터
이곳으로 가기 위해 계획을 짰고, 회비와 준비물 등을
서로 나누어서 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드디어 오늘 출발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형님!. 그래도 차를 가져가는 게 좀 낫지 않을까요?
날씨가 완전 머리 벗어지게 더운데..."
저는 아침부터 습기와 엄청난 열기로 땀을 흘리며
과대 형님에게 말했습니다.
"어. 그런데, 편히 가면 왠지 좀 그렇지 않냐?
버스도 타고, 가면서 뭐 구경도 하고, 이런 것도
재밌잖아. 그리고 니차 가다가 퍼질 수도 있잖아.
됐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그리고 너 술 못먹을 수도 있잖아.가자! 렛츠 고!!"
별로 설득력 없는 말이었지만, 버스 타고 가자고 했고,
또 가면 여기저기 차 막히고, 이런 이유로 결국엔
예정대로 버스를 타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저희는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해서 지리산행
버스표를 끊고, 그렇게 버스에 올랐습니다.
"차표요."
버스 아저씨의 표검사에 저희는 표를 보여줬고,
나란히 맨 뒤 좌석에 앉아서 설레는 이번 캠핑여행에
나름 즐거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버스는 출발을 했습니다.
가는 길의 풍경은 도시 속 건물에서 어느덧 푸른 산과
종종 보이는 강들, 그리고 점점 익어가는 논의 벼가
자주 보이고, 저희들은 도착해서 이것 먹자. 저것 먹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웃으면서 앞으로 다가올
엄청난 시련을 모른 채 설레는 이번 여행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승객 여러분. 이곳은 최종 목적지인 지리산. 지리산 뱀사골
입구입니다. 내리실 때는 놓고 가는 물건...."
목적지에 다 왔다는 버스 아저씨의 방송에 잠시 졸았던
저는 잠을 깨고 창문을 통해 바깥을 확인하고 그렇게 짐을
챙겨서 모두가 함께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으으아.... 뜨겁다...."
에어컨으로 시원했던 버스 안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숨 막히는 뜨거운 공기가 저희를 괴롭혔습니다.
"야. 저리로 가자!"
과대 형님의 말로 저희는 그렇게 잔뜩 준비한 것들을
담은 각자 몸만 한 가방을 메고 한 걸음씩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0분이 좀 넘게 걷고 가고 있는데, 길이 점점
이상한 곳으로 가고 있는 과대 형님에게 물었습니다.
"형님. 이쪽 아닌 거 아니에요? 점점 산으로 가는데?"
"어?... 맞아... 야. 그리고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야지
편하게 놀지. 저 아래쪽은 사람이 너무 많잖아.
이리로 가면 나올 거야. 가자!"
저희는 그렇게 20분쯤을 풀을 헤쳐가면서 산으로
가는듯한 길로 걷고 또 걸었습니다.
어느새 풀과 나무들은 저희 허리 높이만큼 올라오기
시작했고,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험한 산길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미소 형님이 과대 형님에게 말했습니다.
"형님. 동생들에게 쪽팔린 거라면 우리 그렇게
생각 안 할 테니까, 다시 돌아갑시다.
여기 사람 발자국 하나도 안 보여. 길을 만들어서
가는 것도 아니고... 다시 갑시다."
저희들도 그 더운 날씨에 30분 넘게 과대 형님이
가자고 하는 대로 가고 있었지만, 시작과 동시에
벌써 지치고 힘들어서 쓰러지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런 모습과 말을 들은 과대 형님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야. 이런데도 좀 힘들게 와서 걷고 뭐. 그래야
기억도 남고 그렇지. 젊은 놈들이 말이야...
여긴 아닌 거 같다. 내려가자..."
첨엔 뭐라 하던 과대 형님도 바로 수긍하고
돌아온 길로 내려갔습니다.
해병대 친구와 저는 내려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 뱀사골에서 물에서 실컷 놀고 오려고 하는 거지,
과대 형님은 진짜 지리산 등반하러 온 것도 아니고...
그렇지?... 표정 보니까 자기도 힘든데, 쪽팔려서
말 못 했나 봐.ㅋㅋㅋ"
암튼 저희는 그렇게 20여분을 다시 왔던 길을 돌아서
내려왔습니다.
"와!! 계곡이다~"
사람들이 좀 있긴 했지만, 수영하기도 좋고,
텐트 치기도 좋은 마침 딱 좋은 자리가 저희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봐... 내가 여기 오려고 했던 건데..."
과대 형님이 조용히 혼자 중얼거리는 걸 저희가 들었습니다.
"야. 텐트부터 치자. 힘들어 죽겠네."
미소 형님의 말에 저희는 잠깐 쉬었다가 텐트를 치고,
우선 너무 더워서 물에 잠깐 들어가기 위해
옷을 좀 갈아입고, 바로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좋구나!!!. 좋아~~~. 천국이구나!!~~"
과대 형님은 어느새 저희들은 전혀 생각지 못한
튜브를 가지고 놀고 있었고, 미소 형님은
그 옆에서 튜브를 잡고, 술을 먹기 위해 체력을 보충하듯이
편안한 표정으로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해병대 친구... 얘는 벌써 올림픽에 나온 수영선수처럼
이곳저곳을 수영하면서 그곳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물이 튀는 피해를 주고 있었습니다.
해병대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물에서 놀고,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서 저와 해병대 친구는 음식 준비를 위해
물에서 먼저 나와서 식사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첫날 첫끼는 무조건 라면입니다. 그리고 술이죠.
"다 됐습니다. 와서 드세요~"
저는 좀 창피하게 튜브에서 노는 과대 형님과
그 튜브를 부러운 듯 옆에서 잡고 노는 미소 형님을
보며 불렀습니다.
다 끓여진 라면과 가져온 반찬을 꺼내고 저희 네 명은
허겁지겁 배고픈 상태에서 그렇게 라면 7개를 한 번에
해치우고, 소주를 한잔씩 낮부터 즐기고 있었죠.
배부르게 라면을 먹고, 밑반찬으로 소주를 한잔씩
즐기고 있는 저희에게 저기 멀리에 현수막이 한 장
걸려 있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음주 후 수영 및 입수를 금지합니다. 바위에서 다이빙도 금지.'
"형님. 술 먹고 들어가면 안 되는 모양인데요?"
해병대 친구가 현수막을 보면서 저희에게 말을 했습니다.
조금 자세히 쳐다보니, 작은 글씨로
'어길 시 벌금 부과-5만 원과 국립공원에서
귀가조치합니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번 여행을 올 때 각자 회비로 걷었던 돈이
한 사람당 5만 원이었고, 사전에 음식과 필요한 것들을
사고, 교통비와 여비로 현재 10만 원 정도가 남아있었습니다.
"와.. 걸리면 쫓겨나고, 5만 원 내고, 완전 작살이네...
우리 여기서 술 먹고 있는 거 아까 모자 쓴 직원 같은 아저씨가
보고 가던데요? 형님?"
저는 저희가 라면과 소주를 먹을 때 국립공원 직원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고동색 모자를 쓴 아저씨가 유니폼 같은 옷을 입고
저희를 몇 번 힐끔 쳐다보면서 지나가는 걸 보았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마음에 과대 형님에게 말을 했습니다.
"야! 여기서 술 마시는 사람이 우리만 있겠냐? 저기, 저기
다 술 먹네... 아까 여기 올 때 보니까, 벌써 마시는 사람들도
있더구먼... 저거 그냥 겁주려고 하는 거지.. 신경 쓰지 마."
"그렇죠. 한두 사람도 아니고, 이런데 오면 술 먹고 놀려고
온 거지 뭐..."
저희는 별로 아랑곳하지 않고, 그렇게 술을 좀 마시고,
낮잠을 좀 자기로 했습니다.
배도 부르고, 계곡 근처 물가라 시원하기도 했고,
저희는 그렇게 텐트 안에서 잠을 잤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는데, 텐트 밖에서
조금 시끄러운 소리가 났습니다.
조금 더 들어보니, 과대 형님 목소리와 모르는 사람의
목소리였습니다.
"아니~ 아저씨 그게 날아가서 가지러 간 건데, 어떻게..."
"정책이 그래요. 어쩔 수 없어요... 빨리 내세요. 여기..."
저희 일행은 시끄러운 소리에 모두 잠에서 깨서
텐트 밖으로 나왔습니다.
과대 형님과 국립공원 직원으로 보이는 어떤 아저씨 한분과
실랑이를 하고 있었는데, 내용은 이랬습니다.
낫 잠에서 조금 일찍 깬 과대 형님이 텐트 밖으로 나왔는데,
가져온 튜브가 바람이 불었는지, 계곡 반대쪽 가장자리로
날아가서 그걸 가지러 가기 위해 계곡물로 들어갔는데,
그걸 본 직원이 아까 저희가 술을 먹은 걸 봤다면서
증거로 사진까지 찍었다며, 벌금을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과대 형님은 너무 억울해서 상황을 이야기했지만,
그 아저씨는 건수를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정말 완강하게 버티고, 과태료용지 같은 것을 적어서
과대 형님에게 주고 있었습니다.
"그럼. 최대한 제가 양보를 해서 , 이곳에서 원래는
철수시키고, 가셔야 하는데, 거기까지는 제가 이해를 할 테니,
과태료만 내시고, 한번 과태료 내신분들은
추가로 내지 않으니까. 그냥 이걸로 끝내는 걸로 하시죠."
과대 형님은 너무 억울하고, 봐달라고 했고,
상황을 알고는 저희도 그 아저씨에게 부탁들 했지만,
거기까지만 이었습니다.
"에이... 정말... 아저씨 너무 하시네요... 술 먹고 물에 들어간
사람이 저희만 있는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진짜... 에이...."
과대 형님은 회비가 들어있는 봉투에서 5만 원과
과태료 용지를 받았고,
목적 달성을 했다는 듯이 그 아저씨는 휙 하고 돌아갔습니다.
"형님. 그냥 액땜했다고 쳐요. 그래도 여기서 쫓겨나면
여기서 또 어디 가기도 뭐하고... 그냥 잊어버려요~"
저는 그렇게 과대 형님에게 말을 하고, 처진 분위기를
바꾸려 했습니다.
"야. 혹시 너희들 지갑은 다 가지고 왔지? 내가 우선
회비에서 냈거든?. 이건 내가 나중에 내가 줄테니까
5만 원 있는 사람 나한테 줘라."
그런데 저희들은 정말 어쩌면 그렇게 사전에 약속이라도
하듯이 전부 지갑을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회비를 내고, 회비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상황이었고,
지갑이 당시 여름이었던 상황에 땀이 차고, 번거롭고
불뚝 나온 주머니도 그렇고, 신분증을 쓸 일도 없었고,
그래서 하나 같이들 지갑을 안 가져왔고,
회비만, 과대 형님이 봉투에 넣어서 쓴 돈을 볼펜으로
메모만 봉투에 하고 있었습니다.
"없는데요..."
"안 가져왔는데..."
"필요 없을 거 같아서 안 가져왔는데요.
어차피 여행 끝나고 돌아가면 형님네에 제차가
있으니까 저는 뭐.. 안 가져왔죠..."
"그래?. 그러면 좀 계획이 틀어지네... 아이참...
나도 지갑을 안 가지고 왔는데... 그럼 지금 회비가
5만 3천 원 정도 남았거든? 교통비가 우리 모두 하면
2만 원 정도 들어가니까... 3만 원 정도가 여유가 있네.
이걸로 우선 쓰자고, 알았지?"
"형님. 그러면 술 하고, 밥하고 둘 중 하나를 좀 줄여야
하는 거 아니에요? 사 온 게 있긴 한데, 그거 가지고는
택도 없는데..."
미소 형님은 아쉬운 듯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우선 있는 거부터 알뜰하게 먹고, 모자라면
그때 사자고, 알았지? 야... 미안하다... 진짜.."
그렇게 저희는 생각지 못한 상황에 좀 당황스러웠지만,
즐겁게 온 2박 3일 여행이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도록
그냥 그러느니... 하고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과태료를 낸 사람은 추가로 과태료를 내지
않는다는 말도 안 되는 국립공원 직원의 말을
듣고 나서 그때부터는 술 먹고 수영하고, 놀고,
악이 생겨 더 재밌게 놀고 어느새 밤이 되고,
저녁을 먹은 후 소주와 맥주 한잔씩을 하면서
텐트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보니까 술이 모자랄 거 같은데... 그래서 말인데,
그냥 오늘 먹고, 2박 3일 대신 그냥 내일 갈까?
생각지도 않은 벌금 때문에 계획이 좀 틀어졌어."
과대 형님의 말에 저희는 그렇게 하자고 하고,
저와 해병대 친구는 떨어진 술을 사러 근처
슈퍼에 갔습니다. 갈 때 교통비를 빼고
3만 원어치가 MAX 였는데, 아직 여유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원래는 2박인 일정을 1박으로 줄여서
오늘 다 먹고 가자고 했기 때문에 저와 해병대 친구는
집에 갈 때 필요한 교통비 약 2만 원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에 3만 원을 받아왔는데,
당시 소주가 1병에 1,000원 정도 했던 거 같고,
맥주가 1,500원 정도 했던 기억이 나는데,
관광지라 가격이 1.5배는 더 비쌌지만, 하룻밤
있다가 간다는 생각에 좀 비싼 안주와 함께
양손 가득 술과 먹을 것을 사고, 텐트로 돌아왔습니다.
"형님... 완전 다 썼습니다. 3만 원."
"어?. 어 잘했어. 그냥 오늘 제대로 놀고, 내일 늦게
일어나서 물속에서 좀 놀다가 오후에 가자."
저희는 그렇게 사 온 술과 안주를 새벽까지 마시면서,
학교 이야기, 취업 이야기, 집안 이야기, 여자 이야기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작은 랜턴 하나 아래서
즐겁게 마시고, 놀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후드드득... 우르릉..... 꽝...."
다음편에서 계속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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