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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 memory

신체의 비밀-라면국물이 왜...

by 40대 아재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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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얼마 전 대학교 때 실제 있었던 에피소드를
기준으로 포스팅을 2편을 했는데요.
그 5 멤버 중 아직 장가를 못 간 꽈대형님께
포스팅 한 내용을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맞아! 맞아! 그랬지!
하면서 말입니다.
물론 전화통화로 한 이야기이지만,
다른 때와 달리 깊이 추억에 빠지는 목소리에
제가 꽈대 형님과 기억하고 있는 에피소드를
같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걸 다 기억하고 있냐면서
아주 좋아하더군요.
대학교 1편 상, 하편에서는 그다지 존재감이
없었는데요. 사실 이 형님이 당시 전설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형님입니다.
이 형님에 대한 에피소드 중 하나를 오늘 포스팅을
하려 합니다. 이 글 역시 리얼입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캐릭터가 실물과 뉘앙스가 비슷...


때는 굉장히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잠깐만 밖에 있어도 숨이 막히는 정말 덥고
습기 또한 많아서 입고 있는 옷을 연신
털어대는 그런 날씨인 어느 날이었습니다.

너도 개 덥니?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강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강의실에서 오전 강의를 마치고,
너무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입맛도 없고 해서 학식은 전혀 생각이 없었습니다.
"야. 너희들 입맛 있냐?"
꽈대형님은 저와 해병대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이 날씨에 얼음이나 들어가지... 휴... 형님은요..?"
"어차피 오늘 총학생회장 형님도 없겠다. 미소도
없겠다... 제낄까?. 날씨도 이런데?"
날씨와 수업받는 건 전혀 연관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강의받는 강의실은 에어컨에 시원하기만
했죠. 강의 제치는데 이유는 없습니다.

이 그림이 자주 나옵니다.


"그러시죠. 형님"
해병대 친구가 먼저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날은 마침 총학생회장 형님은 여러 가지
학교일로 학생회관에서 일을 보고 있었고,
미소 형님은 그날 집에 일이 좀 있다고
학교에 안 나온 상태였습니다.
분명히 기억나는 건, 가장 수업이 많은 날이
틀림없습니다.
"그럼 그냥 내가 잘 아는 분식집 있는데,
거기 갈까?. 라면 끊내주게 하는데, 갈래?"
"콜입니다. 형님. 가시죠."
대학교 1~2편에 잠시 나왔던
당시 제가 타고 다니던
남색 티코를 타고 저희는 꽈대형님이 잘 안다는
분식집에 가기 위해 해병대 친구와 함께
셋이 그렇게 출발을 하였습니다.

열일했던 내 티코. 보고싶다. 세상에서 가장 빨리 군입대 한날이후 못봤습니다.

"야! 에어컨 틀어 좀! 이거 왜 이리 더워.. 으아..."
"형님 티코를 뭘로 보고... 한 10분 걸려요.
시원해지는데."
주차장에서 완전히 익혀진 티코를 타고
10분 정도가 지나야 그나마 시원해지는 티코를
타고 그렇게 저희는 분식집으로 향했습니다.
15분쯤 시내를 통과해서 분식집에 도착했습니다.
"어. 여기.. 먼저 내릴 테니까 저기다 주차하면 돼"
꽈대형님이 먼저 내렸는데, 해병대 친구는 뒷자리에서
내릴 생각을 안 하고, 계속 앉아 있길래
저는 내리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야. 내려. 내릴 때 여기 주차장이 좁아서 못 내려."
"싫어. 이제 막 시원해졌어. 주차하고 내릴게."
"죽을래? 내릴 때 문짝에 흠집 나, 내려...
아님 네가 좋아하는 여자애 한테 내가 말해버린다.
니가 좋아한다고."
"내릴게."

여자에겐 말을 못한다.


복학을 하고, 사실 해병대 친구는 좋아하는 후배가
생겨서 저희는 알고 있었는데, 망나니도 이런 망나니가
아닌 이놈이 여자 앞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는
숙맥이라 그걸 이용해서 내리게 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이야기도 나중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분식집에 들어간 저희들은
메뉴판을 보고 뭐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꽈대 형님이 저희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야 메뉴판 볼 거 없어. 여긴 무조건 해물라면이야.
그거 먹어. 이모~~"
"더운데요... 냉면 먹어야 할 듯한데..."
제가 말했습니다.
"전 떡볶이요."
해병대 친구입니다.
"아이! 정말. 내가 라면 살 테니 먹을래? 아님
니들 건 니들이 돈 낼래?"
"아줌마 여기 해물라면 3개요!"
저와 해병대 친구는 주인 이모님께 큰소리로
주문을 했습니다.
10분쯤 지났을까 양은냄비에 정말 푸짐하게
해물이 가득 들어간 라면 3개가
각각의 양은냄비에 담겨 저희 테이블 위로
왔습니다. 정말 맛있어 보였습니다.
"와... 죽이네... 잘 시켰네.. 맛있겠다."

정말 푸짐한 해물라면 이였습니다.아직 있나?


저희는 그렇게 허겁지겁 라면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날씨는 더웠지만, 분식집 안은 시원하게
에어컨이 틀어져 있어서 오히려 시원하게 먹을 수
있었고, 오히려 추울 정도의 시원함과
이 뜨끈하고 얼큰한 해물라면의 조합은 완전
최고였습니다.
그때 주인 이모님이 옆 테이블에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주고 뒤돌아 조리하는 쪽으로 가시는
길에 꽈대형님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온지 몇일 됐지?."
주인 이모님은 꽈대형님을 알아보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꽤나 다닌 모양입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국물 맛 변하면
조금만 먹고 가. 알았지? ㅎㅎㅎ"

국물이 왜...


"???..."
저와 해병대 친구는 그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고 꽈대형님을 쳐다봤습니다.
"아이. 왜 그러세요~. 그 말하니까 벌써 올라오네.
알았어요. 그만하시고 일 보세요."
꽈대형님이 조금은 멋쩍은 듯이 주인 이모에게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 뭔 소리이에요. 형님. 국물이 뭐... 왜 변해?"
옆에서 해병대 친구도 라면을 먹으면서
꽈대형님의 대답을 기다리면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아이. 됐어. 알 꺼 없고, 얼른 먹어. 라면 불면
맛없다. 얼른 먹어. 신경 쓰지 마. 저 이모는
괜한 이야기를... 먹어. 먹어.."
저희는 그 후 10분 정도가 흐른 후
그 주인 이모님이 그 이야기를 왜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우와~ 잘 먹었다. 따봉인데 이거?."
해병대 친구 놈이 먼저 라면을 다 먹고
밑반찬 중 하나인 단무지로
마무리를 하면서 말했습니다.
"와! 죽이네. 이거 먹길 잘했네. 난 밥을 좀
말아서 먹어야겠다. 형님은요?. 넌?"
"아니 난 원래 그렇게 배 안고팠어. 됐어."
"어. 나도 이거면 돼."
저만 공깃밥 하나를 더 시켜서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고, 거의 다 먹을 때쯤에서야
꽈대형님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분식집 안은 에어컨을 굉장히 세게
틀어서 쌀쌀할 정도인데, 물론 라면을
먹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유난히 땀을 엄청나게 흘리고 있었습니다.
"형님. 원래 좀 얼큰한 거 못 드셨나? 아닌가?"

여긴 어디?

전 꽈대형님의 얼굴을 보면서 그렇게 물었습니다.
"아니. 좀. 근데 오늘따라 좀 얼큰하긴 하다. 그렇지?"
해물라면 치고는 얼큰한 맛이긴 했지만,
그렇게 매운 정도는 아니었고, 이게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으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다 먹은 해병대 친구와, 거의 다 먹고 숟가락을
테이블 위에 놓고 물을 마신 뒤 의자에 기대어
있던 저에 시선에 특이한 게 하나 보였습니다.
아까부터 계속 라면 국물을 먹고 있는데,
계속 마시고 있는 겁니다. 물론 아직 뜨거워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지만, 그게 아녔습니다.
"형님... 저... 형님이 좀 이상한 거 같은데요?.."
"응? 아냐. 아냐. 신경 쓰지 마."
말을 하면서도 라면 국물을 마시고 양은냄비에
얼굴을 보이지도 않게 하고 국물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라면국물을 어느 정도 먹은 꽈대형님이
양은냄비를 내려놓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얼굴을 닦으려 하는데...
저희는 그때 처음 봤습니다.
마치 머리 쪽에서 끊임없이 주전자로 물을 붓지 않는 이상
그렇게 계속해서 엄청난 땀이 얼굴을 거쳐 계속해서
라면이 있던 양은냄비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냥 조금 거짓말을 보태면 뚝뚝 떨어지는 땀도
많은 건데, 거의 흐르고 있었습니다.

국물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그 땀이 라면이 담긴 양은냄비로 말이죠.
손수건은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한순간에
짜서 다시 써야 할 정도가 되어버리고,
그때 주인 이모께서 그 모습을 보고, 세면 수건을
가져다주시며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만 먹어. 땀국 물을 먹으면 안되지.
국물도 하해 졌네.. 또..."
'또?..."
그랬습니다. 이 해물라면을 먹으면 땀으로 인해
국물을 못 먹을 정도로 그릇 안에 땀을 흘리는
꽈대형님을 단골이라 잘 알고 있던 주인 이모는
처음에 국물 맛 변하면 그만 먹어...라고 했던
이유를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국물이 그리 늘지 않았군.


그건 그렇고 하루 종일 거의 붙어사는 저희들이
그 사실을 처음 안 겁니다.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저희는 놀라는
큰 눈을 하고 꽈대형님에게 물어봤습니다.
"형님... 걱정 안 해도 되는 거지요?... 혹시
뭐 불치병 이라든지... 아님... 뭐.. 숨기는..."
"어~~~ 잘 먹었다. 이 놈의 땀은 진짜..."
하면서 별일 아닌 것처럼 듣던 형님이
심각한 표정을 하면서 갑자기 주위를 잠시
둘러보더니, 한쪽 팔을 티에서 뺀 후
옷을 벗으려 했습니다.
"어!!!. 형님 왜 여기서 옷을 벗어요?..
이 형님 왜 이래... 어허..."
왼쪽 한쪽만 팔을 빼서 왼쪽 겨드랑이를
보여주며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거 때문에 그래."
그렇지 않아도 몸에 털도 많은 이 꽈대형님이
겨드랑이 털을 보여주며 말을 했습니다.
"에이... 밥 먹는 자리인데... 뭐요. 그게..."
그렇게 말하고 자세히 한번 더 보니
겨드랑이에서 옆구리 쪽으로 상당히 길게
상처가 있었습니다.

더러워서 죄송합니다.


"어?... 뭐예요? 상처가 꽤 크네. 왜 몰랐지 우리가?"
"니들 볼일 없지. 옷 벗고 있어도 팔이 가리거나,
자세히 안 보면 잘 안보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형님은 어릴 적 교통사고로 겨드랑이에서
옆구리까지 꽤 큰 부상을 입어서 그곳을 수술을
했는데, 그 이후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특이한 현상 때문에 당시 지방병원에서도
그 답을 찾지 못하고,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다녀왔는데, 결국은 그냥 그렇게 살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그 특이한 현상은 이랬습니다.

첫 번째
평상시 날씨나, 운동을 해서 더워 땀이 나면
몸의 왼쪽은 전혀 땀이 나지 않고,
상처가 없는 몸의 오른쪽만 땀이 나고,
얼굴은 정상적인 땀이 납니다.

두 번째
아주 매운 음식을 먹으면 첫 번째와 동일한 현상

세 번째
적당히 매운, 오늘 해물라면 같은 얼큰함을
느끼면, 몸에 땀은 전혀 없고, 모든 땀이
얼굴로 나오는 특이한 현상입니다.

저희는 그 정도면 세계적 의학 학계에 연구대상 아니냐...
라고 물었고, 도대체 어떻게 그러냐..라고 물었습니다.
형님은 대답은 이랬습니다.

"내가 알면 이러고 살겠냐? 몰라. 나도
암튼 이쪽 수술하고 그 이후로 쭉 그래."
나중에서야 안 내용이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그렇게 불편하지 않는데, 세 번째는 도대체가
본인도 이해가 안 된다며,
그 얼마 안 되는 적당히 매운 게
바로 오늘 먹은 이 분식집의 해물라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나는 음식점과 음식 등을
아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해병대 친구가
심각하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형님. 적당히 얼큰한 음식 드시면
국물이 안 줄겠네요."
"어. 근데, 난 내 거니 그러느니 하고 조금 먹는데...
같이 먹는 사람은 더러워서 못 먹지.
사실 여기 분식점도 해물라면 시키면 한 번에
큰 냄비에 나와. 1인분 빼고, 근데 나 때문에
따로따로 끊여서 주신 거야. 이모님이."
"아.... 더러우니 따로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이모님!"
저희는 그렇게 주인 이모님께 감사말을 하고
잠시 형님의 땀이 멈출 때까지 잠시 기다렸습니다.
옆 테이블 사람들의 사람들도 쳐다보는 게
느껴졌습니다. 뭐 저런... 이런 식으로 요.
암튼 세계 의학저널에 나올법한 꽈대형님의
신체비밀을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

전 며칠 전에 그 형님과의 통화에서도
이 이야기를 하면서 물어봤습니다.

"형님!. 지금도 그렇게 땀을 흘리세요?"
"어? 당근이지. 오히려 나이 먹으면서 그렇게
땀 흘리는 음식을 더 많이 알아서 더 흘려.
근데, 요즘은 그런 음식 잘 안 먹지.
대부분 식당 음식인데, 잘 안가. 한 번만 가도
10년쯤 다닌 단골처럼 가게 주인에게
얼굴이 인식되어서 좋긴 한데...
얼굴이 푸석푸석하고, 피곤할 때 사우나 대신
한 번씩 가고 있어.ㅋㅋㅋ"

여전히 유쾌한 형님입니다.
이젠 싱글은 포기하고, 돌싱까지는 괜찮다고
하는 말에 왠지 짠 해지기도 합니다만,
정말 늦게나마 좋은 형수님 나타나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알고 지낸 지 25년 넘은 사이지만
자주 보질 못해서 아직도 대학시절 그 얼굴과
행동, 목소리가 아직도 저에게는 더 많이
남아 있는 형님입니다.
이 형님 때문에 1박 2일 동안 거의 죽다 살아난
에피소드도 있고, 길거리에서 엄청난
미인에게 메모와 연락처를 받은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전부 참 재밌는 기억이네요.

근데, 이 형님이 좋은 형수님을 만나서
해물라면 먹는 걸 보게 된다면...
운동할 때나, 아주 매운 음식으로
왼쪽은 땀이 안 나는 걸 알게 된다면...
그래서 혹시 문제가 생긴다면...

잘 어울립니다.


그 외 신체의 다른 곳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증인이 저와 해병대 친구 2명이
있으니깐 걱정 마세요. 형님.
얼른 좋은 형수님이나 만나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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