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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car

옛(구)차 발표회 6탄 작은차 큰기쁨 대우자동차 티코 이병헌 김혜수 광고 국민차 최초 경차

by 40대 아재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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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오늘은 그동안의 포스팅으로 제 첫차이기도 한

대우자동차가 대한민국 대표 국민 경차를 만들죠.

오늘은 이 티코에 대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초창기 티코

 

'작은 차 큰 기쁨'이라는 광고 슬로건을 가지고

1991년 경남 창원 대우 국민차(현 한국GM 창원공장)에서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생산한

연료 절약형 경차입니다.

1980년대 말, 정부에서 진행한 "국민차 사업"의

사업자로 대우조선이 선정되어 일본의 스즈키와의

협약에 의해 스즈키 알토 3세대(CL11)의 모델을

그대로 가져와 생산한 차량입니다.

 

 

스즈키 알토 3세대

 

좁은 의미의 플랫폼(언더바디 등)만 가져온 것이 아닌

파워트레인 등 넓은 의미의 플랫폼을 가져온,

스즈키 알토 3세대의 수출용이라고 해도 좋은 외형과

제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플랫폼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일본의 모델을 그대로 들여오면서

동 모델의 수출용 엔진을 함께 들여온 것입니다.

일본 차로 보셔도 크게 문제 될 건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티코의 타이틀은 바로

'대한민국 최초의 경차'라는 것입니다.

 

 

* 제원

 

- 엔진 형식: 대우 M-TEC 엔진 F8C (3기통)

- 배기량(cc): 796

- 연료 공급장치: 카뷰레터

- 보어 * 스트로크(mm): 68.5 × 72

- 구동방식: 전륜구동

- 최대출력(PS/rpm): 41/5,500

- 최대토크(kgf · m/rpm): 6.0/2,500

- 변속기: 5단 수동 / 3단 자동

- 연비 수동 / 자동(km/ℓ): 24.1 / 18.1

(당시 공인연비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서 실제로는

공식 연비와 차이가 좀 있었습니다. 다만, 워낙

차체가 가벼운 이유로 19~20 km의 연비는 그리

어렵지 않게 나왔습니다.)

- 제동장치 전/후: 디스크/드럼

- 서스펜션 전/후: 맥퍼슨스트럿/토션빔

- 전장(mm): 3,340

- 전폭(mm): 1,400

- 전고(mm): 1,395

- 축거(mm): 2,335

- 공차중량 수동 / 자동(kg): 620 / 650

- 승차 정원 밴 / 승용(명) : 2 / 5

 

 

일본의 스즈키 알토 3세대를 외형 디자인도

거의 그대로 변경 없이 들여와서 생산을 했는데,

그때 엔진도 스즈키의 엔진을 그대로 사용을

했습니다. 당시 스즈키의 경차 엔진 가운데

수출용으로 사용한 것이 F8B라는 일명 헬리오스

엔진이 있었는데, 그것을 일부 개량한 FC8 엔진

으로 41마력의 출력을 냈습니다.

너무 약한 출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공차중량이 600kg밖에 나가지 않던 티코에게는

시내 주행 등이나 무리가 없는 일반 주행에서는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워낙 약한 출력으로 인해 가속력 등은

기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티코에 들어간 헬리오스 엔진은 이후

대우자동차에서 자체적인 개량을 거쳐서

마티즈 1/2 모델의 F8CV, 그리고 티코 단종 후

차세대 모델이었던 우리가 모두 잘 아는

올 뉴 마티즈의 A08S3로 이어졌습니다.

 

 

최대한 원가를 줄여야 했기에

편의 기능은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이미 이 시기에는 카뷰레터 방식이 아닌

ECU를 활용한 전자 제어 방식(MPI) 엔진이

등장했지만, 카뷰레터 방식을 고집했고,

파워 스티어링이나 가죽 시트,

에어백 따위는 옵션 사양으로도 없었습니다.

에어컨이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죠.

 

당시 검증된 원가 절감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술만으로 만든 결과

최소한의 성능과 저렴한 가격은

얻을 수 있었지만 운전의 편리함이나

안전에 대해서는 매우 불리했습니다.

파워 스티어링과 MPI 엔진이 들어간 것은

다음 세대 모델인 마티즈부터였습니다.

그러면서 오디오는 대우전자 제품을 쓴 덕분에

차급에 비해 쓸데없이 성능이 좋았는데,

상위 버전에는 동시대 현대의 엑셀에도

안 달아주던 코엑셜 스피커를 달아

차급에 비해 음질이 깨끗한 편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당시 카세트테이프를 꽂고 상당히

많이 노래를 크게 듣고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작은 고추가 매운' 이미지의 기아의 프라이드

와는 다르게 티코의 경우 연약하다는

인식 때문에 '티코시리즈'라는

유머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죠.

예를 들어 바퀴(타이어)에 껌을 붙이는 차가

나가지 않는다고 했고,

코너링을 돌때 쇼트트랙처럼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서 손을 대고 코너링을 한다고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최초의 경차 타이틀과 함께 예상했던

저렴한 차에 사람들이 열광하지는 않았는데,

1990년대 초반에는 위의 '티코 시리즈'와 더불어

우스개 거리로 전락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대접도 썩 좋지 못했습니다.

뭐랄까요... 그냥 없는 것보다 나으니까...

이런 인식이 있었습니다.

 

판매량 역시 폭발적인 인기라고 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1980년대 초반까지 자가용 승용차 보유가

부유층의 상징이었다는 점 때문에

자동차 자체를 부와 명예의 수단으로 보고

큰 차 선호 사상에 찌든 사람들이

외면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시기적인 문제 역시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티코가 처음 선보인 1991년에만 해도

아직 1가족 1승용차조차 갈 길이 멀어

그 전해에 겨우 본격적인 준중형의 시작인

현대의 엘란트라가 나오고

중형 차의 전설인 쏘나타는

이제 갓 마이카 세대의 차량 교체 대상으로

관심을 끌던 시절이었습니다.

 

또한 지금처럼 주택 구매의 난이도가 높아져

아예 이를 포기하고 자신과 가족의 삶을

즐기기 위해 차를 구매하는 사람도 적어

여유 자금은 대부분 주택 구매를 위한 저축으로

돌리는 것이 당연했던 때였던 것이었죠.

 

경제적인 여유가 조금은 있던 사람들은

여러 인원이 여유 있게 타기 어려운

경차를 가족용 차량으로 신규 구매

또는 종전 차량을 교체할 대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으며,

그나마 경차 규격을 정할 때 정부나

대우 국민차가 기대했던 젊은 부부나

미혼 직장인은 결혼 및 주택 구매를 위한

저축에 바빴거나, 경제력이 있더라도

사내 주차 공간이나 상사의 눈치 등으로

차량을 운용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당시 상황은 세컨드 카 문화가 없었고,

경차의 설자리가 없었던 것이었죠.

경차가 많이 보급된 지금도

경차를 퍼스트 카로 운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이미 자신의 차를 가지고 있거나

많은 차를 접해본 사람들의 눈에

경차는 부실하고 빈약한 값만 싼

이름만 차에 불과했으니

사회적인 대접이 좋지 못했으며,

패밀리카로서의 한계가 명확한 경차는

처음 노렸던 소비자층에게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에 가족이

늘었을 때까지 꾸준히 탈만한 확장성을

가지지는 못했던 것이었죠.

.

여기에 더해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도

소비자에게는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지지부진하게 팔리던 티코가

인기를 끈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였습니다.

 

IMF 직전의 거품 경제에 각 가구의 구매력이

몇 년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고,

1가구 2차량 중과세 제도가

경차에게 적용하지 않게 하면서

가족의 세컨드 카 또는 솔로들의

개인용 차량으로 조금씩

주목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IMF가 터지면서

사회 전체가 움츠러들고, 최대한 저렴하고

실속 있는 구매 패턴이 미덕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으면서 뒤늦게 인기를 끌게 되었다.

물론 출시 초기의 '싸기만 한 깡통차'의 콘셉트에서

벗어나서 조금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꼭 필요한 편의 장치가 추가된 것도 한몫했죠.

뒷좌석 파워 윈도우 같은 것은 초기 모델에는

옵션으로도 없었죠.

심지어 기본형 모델의 경우

앞 좌석 윈도우까지 100% 수동 윈도우 였습니다.

열심히 돌려야 창문이 올라가고 내려갔죠.

 

1998년 대우자동차에서 후속작인

마티즈 출시 이후에도 생산되다가

2000년에 내수 판매를 중단하였으며,

이후 2001년 초까지 수출을 위한

생산을 지속했습니다.

 

CF만큼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대표적인 모델로 지금 슈륩의 김혜수가 있었는데,

특히 당시에 인기가 있었던 '한지붕 세가족'에서

신혼 부부로 같이 열연한 이영범과 찍은 CF가

가장 유명합니다.

 

아내 김혜수가 회사 앞까지 데려다 주고

이영범이 내리려 할 때

"손님, 차비 주셔야죠?" 라는 멘트를 하자

이영범은 김혜수의 볼에 '쪽'.

아직도 이 CF를 기억하는 구세대들이

많을 정도로 당시 이를 따라 하는

신혼부부가 많았을 정도로 유행이었으며,

최불암 시리즈에서도

최불암이 택시를 타고 내리면서

이를 패러디했다.

다시 말해 택시 기사가 차비 달라고 하니,

최불암이 기사에게 뽀뽀를 했다는 것입니다.

 

스즈키 알토는 여러 번의 풀 모델 체인지를 거쳐

현재에도 일본에서 계속 생산 중입니다.

 

"아폴로 박사" 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가 가장 좋아했던

차라고 합니다.

 

같은 회사의 경형승합 차인 다마스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서민들의 동반자인 차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당시 차를 살 형편이 안되는 가정들의

패밀리카로 이용되는 경우도 많아서

성인이 된 후에도 어린 시절 티코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엔진 힘은 약하지만 워낙 가볍고 작은 차체라서

사실 수동 미션에 운전을 해보면 주행이 꽤

경쾌했습니다.

그리고 순발력이 좋아 스타트가 엄청 뛰어났죠.

직접 몰아보면 클러치와 엑셀 리만 잘해도

마치 슈퍼카처럼 순식간에 차가 튀어나가게

할 수도 있었습니다.

 

 

후기형인 SX(슈퍼티코)

 

계기판은 초기형은 140km/h까지

표시되어 있었으며 나중에

후기형 티코(슈퍼티코)는 160km/h까지 표시되고

140~160km/h 구간에 레드존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슈퍼티코는 윈도우도 자동이었고,

앞뒤 범퍼, 그리고 사이드 몰딩과 뒤쪽으로는

앙증맞은 스포일러가 부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슈퍼 티코의 TV CF는 배우 이병헌이

나왔습니다.

나름 당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CF를 했었죠.

 

 

실제로 티코를 몰아본 당사자로써 조금만

내리막이나 탄력 등을 받으면 위험하지만

그 리밋 속도까지는 밀어붙이면 나왔던 거는

분명 사실인 거 맞습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티코의 루프 몰딩

안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얇은 쇠막대가

하나 들어있는데, 이걸 창문 틈에 쑤셔 넣고

휘젓다 보면 문이 열리죠.

차 안에 열쇠를 두고 문을 잠그거나

그럴 때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당시는 열쇠로 문을 여는 방법이었고,

사제로 리모컨을 달지 않는 이상 그 방법 외에는

보안에 관련된 그 어떠한 장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군산에서 촬영한 한석규와 심은하의

8월에 크리스마스에서 심은하의 주차단속 때

사용하는 차도 바로 티코입니다.

그리고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의 차도 바로

이 티코입니다.

 

티코의 이름에 대해서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아주 작은'이라는 뜻을 가진 Tiny와

'편안한'이라는 뜻을 가진 Comfortable의

머리글자 두 글자를 붙여서 만든 것으로

작으면서 편안한 자동차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당시 최하 트림이 상징적으로 290만 원에

판매되긴 했지만, 에어컨과 앞 좌석

파워 윈도도 없는, 그야말로 굴러가기만 하는

수준의 자동차였습니다.

앞 좌석 파워 윈도가 없다는 건,

정말로 조수석에 조수가 없으면

주행 중에 조수석 창문을 여는 건 거의 불가능

한 상황이 발생을 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의외로 앞 좌석 수동 윈도는 마티즈의 후속인

스파크에서도 2020년까지 깡통 트림으로

판매가 되고 있었고,

기아차의 모닝은 4세대 페이스리프트 전인

2020년까지 깡통 트림이 있었습니다.

 

 

티코 유명짤이죠.

 

당시 티코가 출시되자 기아차에서는 프라이드

깡통 옵션 차인 '프라이드팝'이라는 모델을

생산해서 판매를 하였지만, 가격은 당시 티코보다

80만 원 이상이 비쌌습니다.

 

요즘은 기본 중에 기본이고, 법적으로도 의무인

에어백이 상위 트림에만 장착되는 옵션 사양이

아닌 일반적으로 장착되기 시작한 것은

한참 후속 차종인 마티즈 1세대 후기형인

마티즈 2부터였습니다.

 

1991년부터 해외 생산을 제외하고 2001년까지

약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생산과 판매가 된

대한민국 최초의 경차인 티코.

오늘은 제 첫차이기도 했던 티코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저 또한 이 티코에 대한 참 많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이 티코에 대한

재밌는 에피소드를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변화무쌍한 티코죠-헬기도 되고, 오픈카도 되는...조금 서글픈 ㅜㅜ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톨게이트 부근에서

당시 미션 고장이 났었는데, 지금도 한 번씩

신탄진 부근을 지날 때면 당시 티코 고장으로 인해

견인 받고 수리받던 그때도 생각이 납니다.

 

여러분들 중에서도 티코에 대한 재밌는 추억이나

기억이 있으신지요.

댓글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

 

출처- 나무위키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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