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예전부터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를 가진
국가 중 하나로 배우고, 알고 있는데요.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과 겨울이
봄과 가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어지는
계절별 차이는 물론 있습니다만,
인생도 그러는 거 같습니다.
인생이 사계절이라면 40대 중반인 사람들은
봄과 여름이 지나고 초가을이 되어가는
요즘 날씨와 같은 계절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계절과 같은 우리 인생 중에 요즘 계절인
초가을 입구에서 요즘 생각을 해볼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40대 중반아재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블로그 이름처럼 40대 중반 아재로 대한민국
평범한 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남들과 그리
다를 게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기 엄마와 옷을 같이 입거나,
재밌는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에 대한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말하며, 제법 어른 같은
모습과 말을 하는 아이도 품에 안고 다니던
그때가 언제인지 싶을 정도로 아주 먼 옛날
이야기로 잠깐동안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아이가 뱃속에 생겼다는 아내의 말에
늦은 퇴근 후 일찍 닫는 꽃집 중 영업하는
꽃집을 몇 군데 돌고 돌아 겨우 꽃다발을 하나
힘겹게 구해서 아이가 생겼다는 말을 들은 날
내가 아빠가 된다는 설렘과 벅참, 책임감과
동시에 인생 선배들에게 종종 들어왔던
꽃 한 송이 사 오지 않았냐라는 구박을 평생 동안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현관문을 열며 스스로
최대한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아내에게
힘들게 산 꽃다발을 안기며,
조금은 기대한듯한 아내의 표정이 좋아지고,
이제 우리도 부모가 된다는 이런저런 이야기와
태명이나 임신초기에는 아주 조심해야 한다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위에서 들으면서,
퇴근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당겨보려 애쓰던
혈기 넘치던 그때도 생각이 납니다.
우리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학창 시절과
파란만장했던 10대를 보낸 시절과 남자라면
군대를 다녀와서 학업을 일찍 마치면 사회초년생이
되는 그 시기가 아마도 인생의 봄이였겠지요.
그리고 사계절 중 가장 뜨겁고 열정적인 여름에
해당하는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중후반쯤 까지가
아마도 인생의 여름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흐를 때이고,
태어나서 처음 겪는 가족을 제외한 여러 사람들과
더 오랜 시간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시기입니다.
가장 열정적이고 가장 신나는 계절인 여름에
우리는 참 많은 것을 경험하고 알아갑니다.
여름에 경험하고 알아가는 시간이 아마도
인생을 살면서 가장 많은 인생을 배우고
만들어가는 시기가 됩니다.
가정을 꾸리고, 부모가 되고, 사회생활을 하며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골고루 맛보는 시기인
여름이 여름을 지낸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가장 빨리 지나간 시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늦여름과 초가을의 사이에 우리는 보통 40대
나이를 어느새 먹은 제법 의젓한 어른이 되어
조금은 주위를 여유롭게 보는 시선도 생기고,
사치라고 생각했던 취미도 가져보기도 하죠.
주위에선 차이는 그리 크진 않지만,
내가 높임말을 쓰는 사람보다 나에게 높힘말을
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게 되고,
군생활 중 준비태세 같은 비상상황이 생길 때
5분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있던 이등병과 일병보다
훨씬 더 늦게 일어나도 가장 먼저 완전군장으로
소대를 빠져나가는 노하우도 조금씩 생깁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40대 중년이 되는 가을이 왔나 봅니다.
아내와 둘이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집니다.
쉬는 날 아이는 친구와 하는 시간이 더 좋죠.
서운하면서도 신혼 때처럼 둘만 있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질 거라는 아내의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에 왜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운전 중 신호대기를 하고 있을 때면 종종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좀 더 큰 차를 타야 하지 않을까...'
신호대기에 정차되어 있는 주위 차량을 보니
수입자차 50%는 되는 거 같습니다.
명절에 종종 만나는 고향 친구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국산 완성차 마크가 아니라 우리가 아는
수입차들로 해마다 점점 늘어가는 듯해서
아내에게 잘못을 하고 사과를 하는 말투로
지금 타고 있는 이차는 아이가 면허 따면 주고,
우리 좀 좋은 차로 바꿀까...라고 말을 하면
아내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더 작은 차를 타는 게 맞지 않을까?'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아내의 말에 저는
조용히 아무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제 거의 아내와 저 둘만 타는 자동차가
누군가에게 보여주거나 허영심에 그러는 건
무엇하나 허투루 버리지 않고, 가끔씩 저에게
이 나이게 명품가방 하나 없는 사람은
자기뿐이라며 사달라고 하는 건지 헷갈리지만,
아내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어 지금까지도
제가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죠.
그래도 나중에는 싫더라도 사줄까 합니다.
퇴근길에 사무실에서 나와보니 환했던 시간이
제법 어두워져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우리나라 절기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죠.
중국 북쪽 지방에서 시작된 절기라
실제 절기와 날씨가 조금은 맞지 않지만,
더위를 잘 타는 저는 에어컨을 꼭 틀고 다니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 며칠은 에어컨을
차에게 켠 기억이 없네요.
퇴근을 하면서 주위의 높은 건물들과 바쁘게
어딘가로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저 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할까?..
저기 걸어가는 사람은 멋진 양복을 입었네.
전문직에 종사하나... 저 가게는 정말 장사가
무지하게 잘 되네... 나도 한번...'
이런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선선해진
저녁 공기를 마시기 위해 이제는 운전석 창문을
조금 내리고 집으로 가곤 합니다.
아주 가끔이었던 어릴 적 꿈이나 제가 좋아하는
일들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요즘은 예전보다
확실히 더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겪었던 일이지만, 또다시 무언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나만의 무언가를 원하게 되고,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하루하루가 늦봄과 여름에는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냈던
지나간 제 인생시간을 후회하기보다는
왠지 누구나 그렇게 대부분 열심히 인생의
가장 따뜻하고 빛나는 봄과 여름을 보내지만,
왠지 모를 그 시간에 대한 보상이 뭔지 자신에게
물어보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산 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자 함은 아닌데,
왠지 좀 더 넓은 세상과 경험을 하고 싶은
마치 인생의 여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런 생각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일 잘 알아야 하는 저 스스로가 그것을 명확히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 굉장히 괴롭기도 합니다.
누군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인정받으면서
만족할 만한 보상을 받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
말한 것이 요즘 굉장히 많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혹시, 여러분도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면서 그것이 삶을 유지하는데 현실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까지 받을 수 있는 일을 스스로가
명확하게 알고 계시는지요.
그렇다면 굉장히 행복한 분 이실 겁니다.
지금 하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안 하시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하실지를 알고 계시기 때문이죠.
수년 전 회사에서 신입사원 OJT 등을 맡아서
진행을 하던 중 한 신입사원에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생각이 납니다.
'OO님. OO님은 뭘 가장 좋아하시나요?'
당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신입사원이 많아
대학등 학창 시절에 배운 것들과 현업에서
하는 일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차이가 크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제가 이 질문을 받고 잠시 누군가 제 머리를
꽝 하고 때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찰나 스스로에게 물어봤던 기억이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게 뭐지?'였죠.
안타깝게도 저는 지금도 제가 좋아하는 것과
진짜 좋아하는 것을 아직 못 찾았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것은 분명 잘 알고 있지만,
정말 찐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했고,
그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하니 그것을
잘하는 지도 모르는 상태이지요.
그리고 잘하는지 모르니 그것이 제가
회사를 다니지 않거나 일을 하지 않을 때
잘하는 일로 물질적인 부분을 해결할지도
모르는 상황인 것이죠.
제가 지금도 종종 교육을 할 때 부하직원에게
항상 했던 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프로가 돼라'라는 말이었는데요.
중간중간 잠시 떠나 있기는 했지만, 20년 가까이
동일하 일을 하면 프로가 되지 말라고 해도
프로가 되어 있는 경우는 분명 있습니다.
다행히 주위에 덕망 있고 실력 있는 분들에게
제대로 배우고, 꽤 힘들게 노력해서 지금의
제 직무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그 사람이 그 업무로 인해 먹고사는 문제에
도움이 되는 것을 오랫동안 경험한 저로써는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프로라는 마음으로
지금껏 지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에 본 한 책에서 한 말이 생각이 납니다.
'직장생활을 한 사람은 인생의 반도 모른다'
어쩌면 맞는 말 일 겁니다.
제가 속해있는 회사와 조직이라는 우물 안에서
저는 프로이고 제법 인정받는 사람이지만,
그 우물에서 벗어나려는 저도 모르는 의지인지
사계절 중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시기인
제 인생의 계절에 추워서 나가기 싫고,
움직이기 어렵고, 눈이 오면 교통이 마비되고,
농촌의 비닐하우스와 농작물들이 피해 보는
겨울이 오기 전에 또 다른 제 인생의 프로가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세시대, 백세시대 라고 하는 요즘 세상이지만,
나이가 백 살이라고 하면 아직도 외계인처럼
대단하고 희귀한 사람처럼 느끼는 것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사실적입니다.
백세까지 건강하게 살면 참 좋은 일이겠지만,
제가 40대 중년이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말씀드린 이유가 이것이기도 하죠.
요즘은 40대 초반에도 희망퇴직등이 꽤 많이
이루어지는 세상입니다.
'긱워커'라는 초단기로 근무지를 바꾸면서
일을 하는 세상이 지금 현재 세상입니다.
이것을 막을 수도 없을뿐더러 긱워크를 하는
사람들이 나쁘다는 말도 할 수 없죠.
예전 이력서에서 가장 많이 보는 부분이
전 직장에서 얼마나 오래 근무를 했냐는
근무년이 그 사람의 성실함과 채용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친 요소이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은 그건 참고만 하는 세상이죠.
40대 중반에 현재 프로가 된 자신의 우물 안에서
계속 머무르고 유지하면서 조금은 지루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요즘 세상이 평범이 가장 힘든
것이라고 말을 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평범한 삶을 사는 방법은 맞을 겁니다.
다만, 자신의 의지가 아닌 회사나 조직에 의해
한순간에 그 우물에서 꺼내져 한 번도 본적 없는
세상에 내동댕이 쳐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요즘 세상이 조금은 안타까울 뿐이죠.
가을입니다. 여름보다 강렬하고 열정적이거나
신나지는 않은 계절이면서, 겨울보다 춥거나
눈이 내려서 뭔가를 할 수 없는 계절보다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평범하고 무난한 가을입니다.
지금 현재 내가 제일 잘하는 우물 안 프로에서
스스로 나올지 타의로 나올지는 분명 본인이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하는 일이죠.
그런 고민이 들 때가 사계절 중 40대 중반인
저와 같은 사람들의 계절인 가을이 아닐까요?
우물로 스스로 나오기로 했다면 분명 우물 밖은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환경인지 알아보게 됩니다.
우물 안은 밖에서 부는 차갑고 거센 바람을 막고,
저를 인정해 주고 따르는 사람들로 가득하죠.
하지만 분명 알고 계실 겁니다.
지금껏 살아온 내 인생에 대해 쉼표를 잠시 주고,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는 가을 입구에서
내가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힘들어도 즐거울 듯한 그것은 도대체 뭔지
찾아가는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을 말입니다.
현재의 조직이나 몸담고 있는 곳에 만족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일하고 계시는 분들도
물론 많이 계실 겁니다.
참 부러운 일이죠. 일을 즐겁게 한다는 것은.
노후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조금은 달리 들리고,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가지고 있는 통장이나,
적금, 주식계좌, 보험 등에 관심도 생깁니다.
인생의 여름철엔 결혼식 축의금을 내느라
그렇지 않아도 얇고 투명한 지갑이 더욱더
초라해지는 시간도 있었지만,
그때가 즐겁고 행복했던 것이라는 것은
주위 동년배나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의
부의를 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사람마다 모두 서로 다른
사계절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을 사시는
우리의 부모님 세대가 조금씩 조금씩
지나가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너무도 슬픈 일이고 왠지 모를 서글픔이
느껴지는 한 세대가 그렇게 지나감을
주위의 부의를 통해 자주 느끼게 됩니다.
그 어떤 예외도 없이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모두 겪는 일이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너무도 큰 슬픔이죠.
그러면서도 해가 갈수록 먼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하루하루 일상에서는 머릿속에
떠올리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마음과 말로만 건강이 최고라고 하지만,
일상에서는 연로하시고 나이가 들어서
저에겐 가장 크고 훌륭하시고, 그 어떤 것도
다 막아주시고 모든 것을 다 주신 부모님이
예전보다 작아지시고, 어릴 적 보았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닮아가는 모습에
가슴 한 편이 아련해지는 것은 자식으로서
누구나가 같은 생각을 하겠지만,
돌아서면 삶에 쪄들거나 지쳐서 힘겹게
겨우겨우 하루를 힘겹게 보내는 자신이
가장 먼저가 되는 일이 반복이 됩니다.
그래서 또다시 이런 생각과 결심을 하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그 일을 하면 힘들어도 즐거운 그것을
오늘도 40대 중년아재는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좀 더 지금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하며
또는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부모님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자주 만들어
훗날 후회하는 삶이 되지 않도록 인생의
가을 입구에서 또 되뇌고 생각을 합니다.
인생이 한 번이 아니라 두세 번쯤 되는 것이라면
글쎄요... 그것이 좋을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번뿐이라고 알고 있는 우리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과 행복하는 것보다 더 값지고,
소중한 일이 과연 있을까요?
싫어하는 일에 대한 프로는 프로가 아닙니다.
좋아하는 일에 대한 프로가 진정한 프로죠.
저는 아쉽게도 좋아하는 일에 대한 프로가 아니기에
좋아하는 일에 대한 프로가 되려 40대 중반쯤인
가을에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는 여정을
찾을 때까지 해보고 있습니다.
겨울이 조금 늦게 왔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시대의 힘든 고민과 삶을 살고 계시는 또래
40대 중년들에게 파이팅을 전합니다.
파이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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