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른 식빵이 불법인 시대가 있었습니다.
조금 어처구니가 없기는 하지만 사실이죠.
자른 식빵이 왜 불법이 되었는지 그 사실을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943년 1월에 미국에서 이런 발표가 납니다.
'지금부터 미국의 모든 빵 공장과 식품점,
제과점에서는 식빵을 잘라서 판매할 수 없다'
식빵을 그냥 파는 것은 되고, 잘라서 파는 것은
안된다는 조금 어처구니없는 이 발표는
당시 농무부 장관이자 전시 식품청 청장이었던
'클라우드 위카드'로 인해 시작되었습니다.
위카드 장관은 왜 이런 발표를 했을까요?
그건 바로 발표를 한 시점이 전쟁기간이였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발표를 한 것인데요.
1943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절정을 향해서
엄청나게 치열한 전투가 있을 무렵입니다.
그는 농무부 장관이자 전시 식품청 청장이기에
당시 전시상황이었던 미국의 식량관리를
총괄하는 무거운 책임을 가진 자리에 있었죠.
그가 자른 식빵을 판매금지한 이유는 전쟁물자의
조달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전쟁 중에는 군수물자 중 기름종이의 수요가
증가하는데, 이 기름종이는 빵을 포장하는데
사용하는 용도로도 사용을 했습니다.
지금은 비닐봉지로 포장을 하지만, 당시에는
기름종이로 포장을 해서 판매를 했습니다.
빵을 덩어리채 포장을 하면 부패도 덜하고,
기름종이를 적게 사용을 하지만,
만일 식빵을 잘라서 판매를 하게 되면,
기름종이 사용도 많아지고, 부패도 쉽게 되어서
식빵을 잘라서 판매하지 말라고 한 것이죠.
그리고 식빵을 잘라서 판매를 금지한 이유는
또 하나 더 있었습니다.
전시에는 전투에 필요한 수많은 전쟁물자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쇠'였죠.
식빵을 자르는 식빵커터기도 쇠를 사용하기에
그것조차 아껴서 군수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그런 어처구니없는
발표를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거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식빵을 자르게 되면
오히려 더 많이 먹게 된다는 주장을 해서
밀가루 소비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물가상승까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한 것이죠.
당시 이 발표로 인해서 가장 크게 반대한 사람은
바로 평범한 가정주부였다고 합니다.
아무리 전시 중이지만, 너무 지나친 일상생활의
간섭과 규제라고 반대를 했었죠.
전체적으로 전시상황이라는 특별한 상황이라
전 국민이 국가를 잘 따랐던 미국인들은
이번만큼은 도저히 따를 수 없다고 반발을 하자
예외조항을 만들어 발표를 합니다.
그건 기존부터 빵 자르는 기계를 사용 중인 곳은
예전처럼 빵을 잘라서 판매해도 좋다고 말이죠.
새로 빵을 자르는 기계는 구입을 하면 안 되고,
기존에 있던 빵 자르는 기계를 사용하는 건
된다고 발표를 해서 논란을 막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 발표는 수많은 사람들과 언론에서
지나친 일상 간섭과 규제로 욕을 먹게 되죠.
이러한 반대와 여론으로 발표 3달 만에
전시 식품청이 백기를 들면서 막을 내리죠.
이때 이 발표를 했던 클라우드 위카드는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없었고, 빵 포장용지인
기름종이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이 조치를
철폐한다고 직접 발표를 하게 됩니다.
전쟁과 전시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미국 전체의
식품과 전시물품에 대한 책임을 가진
무거운 자리에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조치이긴 하지만, 조금은 엉뚱하고,
황당하기도 한 이 발표는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슬픈 현실이기도 합니다.
식빵을 자르는 기계는 현재에도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제빵기계 중 하나죠.
그것이 없다면 현재도 엄청난 노동력이 들어가고,
비효율적이고, 모양도 반듯하지 않겠죠.
자른 식빵이 불법인 시대가 실제로 3달 동안
전쟁으로 인해 생겼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그런다면 식빵을 뜯어 먹어야 하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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