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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 갓생 하루일과

by 40대 아재 202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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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의 왕은 단순히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서 편하게 지시만 하는 자리가 아니죠.

조선의 왕들이 그 무거운 자리에서 느낀

무게를 이기기 위해 하루하루를 보낸 내용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흔히 우리는 시간을 쪼개어 정말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면 '갓생'을 산다고 합니다.

그건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쉼 없이 적은 시간을 쪼개면서 노력을 하는

그런 삶을 말하는데요.

조선의 왕은 그렇게 힘든 갓생을 초월해

하루일과를 보냈습니다.

한 나라를 통치하고 백성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나은 방법을 고민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에 올인을 했던 왕들은

왕이라고 해서 결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하지는 못한 채 나라와 백성

둘 모두를 위해 살인적인 스케줄을 매일

지낼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조선 왕들의 평균 하루일과표

 

특히 조선왕조 600여 년 동안 26명의 왕 중

우리는 딱 2명에게만 '대왕'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존경을 표하기도 하는데요.

바로 '세종대왕'과 '정조대왕'입니다.

이분들의 하루 일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적인 갓생을 초월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조선왕의 일과를 알아보겠습니다.

 

조선의 왕은 왕이 되기 전 '세자'의 지위로

왕에 오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공부와 

왕에 올라서 나라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인품과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되는데요.

왕에 버금이 갈 정도로 굉장히 힘든

하루일과를 보냈습니다.

보통 5살이 되면 왕이 정해주는 스승을 통해

공부와 더불어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무예 등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습니다.

하루에 보통 공부를 하는 시간만 7~8시간으로

지금으로 따지면 유치원에 다닐 나이부터

새벽부터 일어나 하루종일 정해진 일과대로

예절과 공부, 무예등의 힘든 일과를 보냅니다.

 

가장 빡센 소현세자의 하루일과표

 

이렇게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을 보내고

왕이 되면 이렇게 힘든 하루일과가 편해질 거라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세자보다 더 갓생을 시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세자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하루일과로

실제 자료에 기록되어 있는 기준으로 왕이

할 일을 적은 종류가 무려 10,000개가 훌쩍

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왕의 시간대별 평균 하루일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힘든 왕의 일과를 보여주는 그림

 

* 새벽 5시

 

평균적으로 조선의 왕은 새벽 4~5시에 

자신이 일어났다는 헛기침을 통해 신하가

왕이 일어났음을 알고 하루일과를 시작하도록

준비를 하는 것으로 시작이 됩니다.

 

* 오전 6시 30분

 

상왕이나 대비마마 등 궁궐의 큰 어른들에게

밤새 일이 없었는지 한 명, 한 명 모두 들려서

아침 문안인사를 드리게 됩니다.

문안인사를 해야 할 선왕시절 어른들이 많으면

그만큼 더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일일이

찾아서 직접 문안인사를 하게 됩니다.

 

* 오전 7시~7시 30분

 

왕실 어른들에게 모두 문안인사를 마친 후에야

비로소 왕은 아침 식사를 하게 됩니다.

아침 식사 또한 다음 일정을 위해서 식사 후

아주 잠시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바로 다음

일정으로 가기 위해 준비를 합니다.

 

* 오전 8시 30분 ~ 10시 전후

 

새벽부터 졸린 눈으로 문안인사와 식사를 한 후

왕은 쉬는 시간 없이 바로 '조강'이라는 아침에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벌써부터 지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2시간 가까이의

조강을 습관처럼 하게 되는 것이죠.

 

* 오전 10시 30분~12시 30분

 

아침공부인 조강을 마치자마자 아침 조회 및

경연이라는 나랏일을 하는데요.

아침조회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하는 경우도 있고,

약식조회를 통해서 신하의 인사를 받습니다.

 

* 12시 30분

 

치열한 아침을 보내고 그제야 점심을 먹습니다.

잠에서 일어난 지 벌써 7시간이 넘은 시간이죠.

이때 식사를 하고 잠이 오지 않는다면 인간을

초월한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 오후 2시

 

오후 2시부터는 또다시 공부를 하게 됩니다.

공부를 하거나 경연을 통해서 나랏일을 

신하와 함께 백성과 나라를 위한 결정으로

치열한 업무시간을 갖게 됩니다.

 

* 오후 3시

 

치열한 경연을 마치고, 오후 3시가 되면

지금으로 따지면 '암구호'를 매일 왕이 직접

군사들에게 전해주게 되는데요.

이때 왕이 주는 암호는 매일매일 바뀝니다.

매일 바뀌는 암호를 정하는 것도 일이네요.

그리고 사정전, 만춘전, 천추전과 같은 곳에서

나랏일을 하게 됩니다. 이런 곳들을 '편전'

이라는 말로 왕이 일하는 곳을 말하지요.

 

* 오후 4시~6시

 

왕이라고 한 순간도 쉬는 시간이 없다면

왕이라는 자리에서 나라와 백성에 대한

책임감이 아무리 뛰어나도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왕실 가족과 함께 지내는데요.

가벼운 놀이를 하거나 나랏일 아닌

왕실가족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갖죠.

그런다고 마냥 쉬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시간에는 저녁공부인 '석강'을 하는데,

석강은 저녁을 먹기 전까지 하게 됩니다.

 

* 오후 7시 30분

 

이 시간이 되면 몸이 고되 금방이라도 잠이

쏟아지는 게 일반적인 것인데요.

왕은 이쯤에 저녁식사를 하게 됩니다.

약 1시간 정도의 식사를 하고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또다시 발걸음을 옮기죠.

 

* 오후 8시 30분

 

 아침에 문안인사를 했던 왕실의 어른들에게

아침과 똑같이 한 명 한 명 모두를 찾아뵙고

잘 주무시라는 저녁 문안인사를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최소 하루에 2번은 왕실의 어른에게

아침과 저녁 문안인사를 하는 것이죠.

왕도 세자와 자식들에게 아침과 저녁에

문안인사를 받는데요.

이 또한 왕이 문안인사를 한 후 시간을 쪼개

세자와 자식들의 문안인사도 받습니다.

그만큼 시간이 없어지는 것이죠.

 

* 오후 10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난 지 시간으로는

벌써 17시간이 흘렀습니다.

놀아도 지치는 이 시간에 왕은 또다시

여러 신하들이 올린 상소문을 보고,

나랏일을 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짧게는 한 시간에서 2시간가량

상소문을 읽고 내일 있을 경연등에서

자신이 할 말이나 의견등을 머릿속으로

준비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 오후 11시

 

왕은 아침에 일어난 지 18시간이 지난

오후 11시쯤 잠자리에 들곤 했습니다.

이것을 하루도 빠짐없이 했던 것이죠.

지금처럼 주 5일제 이런 거 없습니다.

그만큼 왕의 자리가 책임감 있고 무거운

자리라는 것을 어릴 적 세자 시절부터

많은 교육과 습득을 통해서 알게 되어

하루하루를 우리가 말하는 갓생을

살지 않으면 나라와 백성들에게 좋은 것을

줄 수 없다는 의지로 그렇게 하루일과를

힘들게 보내게 되는 것이죠.

 

어지간한 정신력이 아니면 못버티는 왕의 일과

 

궁궐은 왕과 왕비가 잠자리에 들어서야

그제야 궁궐의 하루일과가 마무리됩니다.

평균적인 조선의 왕의 일과를 말씀드렸지만,

대왕의 타이틀을 가진 세종대왕과 정조대왕의

하루일과는 이것들을 정말 초월합니다.

특히 세종대황은 아침 기상시간이 새벽 3시로

얼마나 엄청난 하루일과를 보냈는지를

예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세종대왕뿐만 아니라 조선의 왕들은

새벽 4시 전후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침부터 나랏일과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을

일일이 만나면서 조정신료들과의 열띤 경연과

왕실 어른은 물론 자신의 가족과 자식들에게도

시간을 할애해서 나라를 이끌어 나간 것이죠.

 

엄청난 워크홀릭이였던 세종대왕으로 힘든 신하

 

사실 공식적으로 왕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밤 10시였는데요. 이때를 통금시간으로 정해

28번의 종을 쳐서 그것을 알렸다고 합니다.

28번의 종을 쳐서 통행금지를 알리는 일을

'인정'이라고 하는데요.

28번의 종을 치는 이유는 하늘을 지키는

28개의 별자리가 밤에 무탈하고 평화롭게

지켜달라는 의미에서 28번의 종을 칩니다.

 

밤 통행금지를 알리는 인정의 반대는

'파루'라는 33번 북을 치는 일이었는데요.

하루를 마치는 인정은 종을 28번 쳤고,

하루를 시작하는 파루는 북을 33번 쳤죠.

종은 음의 기운을 가진 밤을 상징하였고,

북은 양의 기운으로 낮과 활동을 상징했죠.

 

왕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는 나라를 대신해서

모범을 보이는 것으로 인식이 되었기 때문에

여러 신하와 시중을 드는 사람들에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그들로 인해 예절을

자연스럽게 지킬 수 있었으며, 엄청 힘든

하루일과를 무사히 지내기 위해 시간을

아껴주는 굉장히 중요한 사람들이었죠.

이렇게 조선의 왕은 나라의 대표이자 

백성과 국민들을 위해 자신의 개인적인

시간은 반납과 희생을 통해 좀 더 나은

나라와 백성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하고 힘든

하루일과를 보낸 것입니다.

역사상 그렇지 않은 왕들도 분명 있지만,

수백 년이 흘러도, 그리고 앞으로도 수백년

수천 년이 흘러도 그 왕들에 대한 따가운

인식과 평가는 나라와 국민들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욕망과 기쁨만을 위해

왕의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평가들은

영원히 바뀌지 않는 역사가 되는 것이죠.

 

나라와 백성을 위해 갓생을 살았던 왕들과

똑같이 갓생이나 책임감을 가질 수는 없지만,

오늘 하루도 자신이 목표로 하고 원하는

그 무엇인가를 위해서 우리 모두 열심히

하루하루를 갓생 한다면 훌륭한 왕이 

나라와 백성을 행복하게 해 준 것처럼

우리의 그 노력이 우리 자신들에게 분명

큰 희망과 기쁨, 행복을 줄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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