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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 memory

지나간 다이어리 이렇게 쓰면?

by 40대 아재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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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오늘은 이맘때면 준비하는 것 중 하나가
다이어리인데요. 오늘은 이 다이어리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가지고 있는 양의 아주 일부입니다.ㅎ


회사 사무실 제 책상 옆쪽 수납장에는
꽤 색깔이 다양한 다이어리가
아직 비닐도 뜯지 않은 채 해가 넘어가서
쓰지 않는 다이어리들이 그렇게 어느덧
제법 쌓여 있습니다.

회사에서 맞춘 다이어리와 협력사 등에서
해마다 들어온 다이어리 들이죠.
회사 직원들이 다 나누어 가져도 이렇게
몇 권씩 남아서 보통은 주관부서가 가지고 있지만,
다이어리들을 보통 저를 통해서 배포되는 경우가
많아서 전 직원이 다 나누어 받고,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줘도 해마다 몇 권씩 남다 보니
그게 어느덧 제 허리 높이까지는 될 듯한 높이로
쌓여 있는 걸 얼마 전 보게 되었습니다.

'이건 OO업체에서 들어온 거네... 이건 OO 년도..
그리고 이건 OO회사...'

이제는 좀 정리를 하려 지인들에게 나누어 드리려 해도
단순히 해가 지나거나, 맞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제법 값비싼 다이어리를 버리자니 아깝기도 하고,
노트처럼 꽤 큰 다이어리가 대부분 이였는데,
년도만 아니라면 그냥 노트로 써도 될 만큼
괜찮은 다이어리가 많았습니다.

비슷한 다이어리도 있네요.


이제 곧 주관부서에서 다이어리 제작 관련
필요한 자료제출이나, 의견제출이 오겠죠.
해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보통은 '없음'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그렇게 11월 말쯤 되면
제 사무실 한쪽 바닥에는 박스채로
상당히 많은 다이어리가 도착해서
나누어 주기를 기다리게 되겠죠.

이 정도까지는...


올해는 다이어리를 만드는 주관부서에
의견을 내려고 합니다.
좋은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면
좋을 듯해서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보려 합니다.
그 생각은 이렇습니다.
보통은 다이어리 겉표지(가죽, 세무, 플라스틱 외)에
다가올 연도수를 기재하는데, 그걸 빼 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연도수는 내용물인 안쪽 종이에만
인쇄가 되었으면 하는 의견을 제출할까 합니다.

허리까지 쌓인 해가 지나간 다이어리를
정리를 하면서 생각해보니, 지나간 연도만
앞으로 다가올 연도로 바꾸면 새 다이어리가 되는
조금은 당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회사 측에서 인정을 해서 가능하다고 하면
제게 좋은 생각이 있거든요.
보통은 다이어리를 제가 겪은 기준으로는
약 5% 정도는 여유 있게 제작을 합니다.
그걸 수량으로 하면 꽤 됩니다.

이렇게 귀엽게 생기진 않습니다.ㅡ.ㅡ


부모님이 사시는 시골에 마을 경로당이 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그분들 중 한 분이 한문 선생님이
계셨는데, 정말 머리에 '정좌관' 을 쓰시고
당시에 서당을 운영하셨는데, 지금 제가 알고 있는
한자가 그때 배운 게 전부라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배운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정좌관을 쓰시고 가르치셨습니다.진짜루요~


그곳이 아직도 있습니다. 연세가 드신 어르신이
아직도 많이 계시죠.
저희 어머니께서도 저 어릴 적에는 음식을 하셔서
이곳 경로당에 음식도 가져다 드리고 했던 기억이 있고,
저희 아버지께서는 경로당에 올라가는 계단 쪽 양쪽에
담이 무너져 있는 것을 아버지 회사에서 무료로
보수도 해드리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곳 경로당에 부모님을 뵈러 시골에 갈 때
작년이었는데요. 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현수막을 붙은 걸 보았습니다.
'한글교실과 한문교실'이라고 쓰여있는 작은
현수막을 보게 되었는데, 그땐 그냥
'아... 아직도 한문교실을 하시나 보네... 우와..'
이런 생각만 하고 예전에 한문을 배우던
기억을 잠시 떠올리며 지나간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아버지와 어머니께 그걸 말씀을 드렸더니
마을에 몇 명인지는 잘 모르지만,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시집온 외국인 아이와 할머니 중 아직
글을 모르시는 분이 그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가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그곳에 볼펜과 음식 등을 한 번씩 가져다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에 제 사무실에 있는 다이어리를 보면서
이제 곧 또 나오는 다이어리들만 생각하고,
정리를 하려 했던 그 시간이 지난 다이어리들을
쓸 곳을 찾았습니다.
올해는 그 경로당에서 해가 넘어간 다이어리지만
외국인 가정 아이들과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들을 위해
가져다 드리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리고 만약 아까 말씀드린 대로 다가올 연도가
밖에서 보이지 않게 다이어리가 제작이 된다면
좀 더 받으시는 분이 요긴하게 쓰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희가 쓰는 다이어리는 보통 효율적인 면을 강조해서
정말 학용품에서 학생들이 사용하는 노트처럼
꽤 크게 제작을 합니다.
그냥 손수첩이 아니라, 한참을 써도 반 페이지 정도
채울 정도의 꽤 큰 다이어리라 한글과 한문을 공부하시는
아이와 어르신들에게도 제법 요긴할 듯합니다.

저는 사용하지 않는 단순히 연도가 지나갔다는 이유만으로
사용하지도, 사용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 다이어리들을
올해 우선 가져다 드리고, 새로 나올 다이어리가
만일 제 의견대로 연도를 겉에 표기해서 나오지 않는다면
제가 만일 깜빡 잊어버리고 몇 년 후에 가져다 드려도
왠지 저도 좀 더 떳떳하게 드릴 수 있을 듯하네요.

물론 그 아이와 어르신들이 지나간 연도의 다이어리라고
사용을 안 하시거나, 싫어하시는 건 아니지만
그게 더 좋잖아요. 그렇지요?ㅎㅎ
이렇게 먼지만 쌓여있다가 폐기되고, 없어질뻔한
다이어리들이 이제는 아무리 많이 남아도 이젠
저도 걱정하나 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받으실 분들도 좋고요.

누구에게는 하찮고 쓸모없을 줄 알았던 물건들이
누군가에게는 참 중요하고 필요한 소중한 것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좋은 일이 되었네요.

올해 다이어리는 좀 빨리 안 맞추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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