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 입니다.
전에 코로나 관련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몇줄로 넘긴, 사실 엄청난 고난의 시간이
있었던 저희 가족 코로나 확진 투병기을
포스팅 합니다.
때는 6개월 전 3월. 아직은 찬바람이 불지만,
낮엔 따뜻한 햇볕에 기분좋은 달이였습니다.
아이와 아내와 함께, 검진차 동네 단골병원에
갔습니다. 그날따라 유난히 사람이 많아서
코로나 영향도 있고, 아이도 좀 불안한 거 같아서
다음에 올까..하고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간호사의 조금 큰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아주머니, 양성이구요. 될 수 있음 지금 바로
PCR 받으세요. 그리고 검사 받으러 가실때
될 수 있음 자차 이용하세요."
헉...그리 크지 않은 동네의원 특성상 같은 공간에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던 건데,
구분은 되어 있었으나, 왜 일반 진료하는 이곳에
아무일 없듯이 앉아 계시는 건지...
그러자 아주머니가 간호사에게 말을 했습니다.
"예? 양성요. 아. 다행이네.전 확진 된줄 알았네.."
뭥미...???순간 병원안에 있었던 진료를 보기위해
있었던 약 20명이 넘는 사람들은 그 아줌마를 보며
개그맨인가...유튜브 찍나...미친거 아냐...라는
생각으로 모두 동그랗게 눈을 뜨고 그 아주머니를
쳐다보고 있는데, 간호사가 아까보다 더 큰 목소리로
그 아주머니를 향해 외쳤습니다.
양성이 확진이라고욧!!!
"양성이 확진 된거에욧!!. 지금 진료소 가셔서
PCR 받으세요!지금바로요!!"
"에에...확진...어머어머 제가요?..어떻게...어떻게...
큰일났네. 큰일났어..."하면서 병원을 나갔습니다.
근데, 사건의 발단은 거기서 시작 되었습니다.
아내가 그 아주머니 바로 옆에서 다음에 오자...
라고 결정을 하고, 주차도장을 받기위해 그 아주머니
바로 옆에 서있었던거죠...
확진이라는 간호사의 말에 아내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눈이 평소의 2배는 되는 크기로
나와 아이를 쳐다보며 눈빛은 점점 분노로
변해 가는 듯 했습니다. 사실 아내가 거기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저 때문 이였습니다.
주차도장 용지를 아내에게 주면서 자기가 좀
받아줄래?...라고 말을 하고, 아이와 스마트폰으로
뭘 좀 보고 있었던 거죠...
아내가 곁으로 왔습니다. 한마디 하더군요.
" 저 아줌마. 마스크도 코 밑으로 내려와 있었고,
말할때 침도 튀긴거 같던데..."
"어?...괜찮아. 자기 마스크 잘 쓰고 있었는데 뭘.."
"그치?...가족 다왔는데, 걸리면 끝장이다. 진짜..."
라고 아내는 말을 했습니다. 저희는 그 이후
집에 올때까지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누가 뭐라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평소에는
시켜도 하지않은 외출 후 샤워를 하더군요.
전 쇼파에 앉아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아내와
아이가 샤워가 끝날 때까지...
'아...이거 검사 해봐야 하나...' 부엌쪽 약을 놓는곳이
있는데, 거기 가보니,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온
검사키트가 몇개 있었고, 전에 사놓은 검사키트도
2개가 더 남아 있어서 5~6개 정도가 있었습니다.
저까지 모두 샤워를 마치고, 손을 깨끗이 소독을 하고
거실에 검사키트 셋팅을 했습니다.
전에 몇번 해봤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놀라왔던건 아프기도 하고, 그 느낌을 너무
싫어해서 어지간하면 하지 않았던 아내와 아이가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조용히 거실 테이블 앞에
자리를 잡고 검사를 기다리더군요.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뜸들이지 말고 빨리 하라는
눈빛으로 절 재촉하더군요.
"누가 먼저 할래?"
아내와 아이는 동시에 말을 했습니다
"나" , "나부터 해"
곤란했습니다. 순서에 의해 가족의 평화가 잠시
깨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됐고, 가위바위보 해". 아이가 이겼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생각을 했는지,
아이부터 검사를 하고, 그리고 아내를 검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저도 했구요.
검사키트 결과는 아시다시피 15분 정도 기다리면
됩니다. 15분이 15일 같더군요...
결과는?. 다행히 모두 음성 이였습니다.
전 말했습니다. 혹시 잠복기가 있을 수 있으니
이틀 후 다시 해보자고 말을 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는 음성결과를 확인한 뒤에는
제 말에 귀기울이지 않더군요. 코로나 양성 나올까봐
걱정하던게 15분전인데...
암튼 이틀이 지났습니다. 그날 저녁 키트를 한셋트
더 사와서 검사를 하기로 하고
저녁을 다 먹은 후에 다시 저희 가족은 거실로
모두 모였습니다.
이틀전과 마음의 자세와 눈으로 보이는 자세가
전혀 다릅니다. 뭘 그런걸 하냐는 식이였죠.
제가 말했습니다.
"누가 먼저 할래?"
"엄마부터 해. 난 엄마 검사하고 할께."
"싫어. 너부터 해."
전 말했습니다.
"가위바위보 해. 이번에도 이긴 사람이
먼저 한다."
이번에도 아이가 이겼습니다.
아이와 아내 그리고 저까지 검사를 다 하고,
거실 테이블에 검사결과키트를 올려놓고
15분간 말도 없이 공포에 떨던 이틀 전과는 다르게
설겆이를 하고, 아이는 방에 들어가고, 전 거실에서
TV를 보며, 검사키트를 15분이 지나도록
잠시 서로의 일상에 집중을 하고 있엇습니다.
30분 정도가 지나서야 제가 보던 프로그램이 끝나고
그때서야 생각이 난 저는 검사키트를
확인 했습니다. '아 검사결과. 어디..'
"이이이이이...게 뭐야....!!!. 자기!!!"
이야기가 좀 길어지다 보니, 포스팅 1개에 다
쓰기가 벅차네요. 저녁쯤에 시간내서 다시
이어서 쓰겠습니다. 일을 좀 해야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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