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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전쟁 역사를 바꾸다

by 40대 아재 202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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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입니다.

한국에는 7종류의 도토리나무가 있는데요.

열매를 받치고 있는 듯한 도토리받침과

열매 부분으로 되어있는 열매입니다.

왠지 다람쥐가 바로 연관되어 생각나는

아주 작은 나무열매인 도토리가 

전쟁의 상황을 반전시켜 전쟁에서 승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40대 중년아재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도토리

 

사실 도토리는 인류가 농사를 시작하던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도 있었던 엄청나게 오래된

열매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도토리는 인간 최초의 주식이었죠.

아시다시피 도토리는 탄닌이라는 성분으로

굉장히 쓰고 떫은맛을 내는 열매이기 때문에

그냥은 먹을 수 없어서 물에 담겨 탄닌을 빼고

가루로 만들어서 빵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도토리는 무려 신석기시대 전부터 존재했죠.

 

이렇게 흔하기도 하고 하찮기도 한 도토리가

제1차 세계대전에 전쟁의 히어로로 등장합니다.

1917년 전쟁이 한창이던 영국정부는 급하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모두 조금 이상한

공문을 모두 보내게 됩니다.

그 공문내용은 '도토리를 수집할 것'이었죠.

전쟁 중에 나라에서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급하게 보낸 공문내용이 흔하고 흔한

도토리를 모아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단지 전쟁에 필요한 군수품으로 사용되니

최대한 빨리 많은 도토리를 모아서 달라는

조금 일방적인 내용이 담긴 공문이었죠.

 

공문을 받은 학교의 선생님들은 영국이

전쟁에서 승리를 하기 위한 군수품으로

도토리가 필요하다는 것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부지런히 도토리를 모았습니다.

얼마 후 영국 전역에서 학교의 선생님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당시에

무려 3,000톤이라는 어마어마한 도토리가

수송을 위한 기차역마다 가득 쌓였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터 모습

 

1914년에서 1918년까지 약 5년 동안 치러진

제1차 세계대전은 이듬해인 1915년에 

세계 전쟁사에도 기록되어 있는 '탄약 위기'

상태에 접어들게 됩니다.

다시 말해 영국은 물론 전쟁을 하고 있는

연합군 전체에 보유하고 있던 탄약보유가

바닥을 드러내서 더 이상 마음처럼 탄약을

함부로 사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지금 생각하면 조금 어이가 없는 상황이지만,

전쟁 초기의 영국과 연합군이 독일군에게 한

공격을 되돌아보면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전쟁초기에 영국은 가진 탄약을 마치 한 번에

다 소비할 정도로 엄청나게 포탄을 퍼부었죠.

그러다 보니 전쟁 발발 후 1년이 조금 넘다 보니

비축해 둔 탄약이 소진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영국은 전쟁 중에도 탄약을 소비를 하면서도

자체적으로 탄약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탄약이 떨어진 것은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화약을 만드는데 필수인 '아세톤'이 부족해

원활하게 필요한 만큼 생산을 할 수 없었던 것이죠.

이때 얼마 전 포스팅을 했던 이야기를 보시면

이해를 하시는데 많은 도움을 드릴 텐데요.

 

 

 

아세톤으로 대통령이 된 남자

아세톤은 여성들이 매니큐어를 지울 때 사용하는 것으로 가장 흔하게 알고 있죠. 휘발성이 강한 유기용매로 여러가지 물질을 녹이고 닦아내는데 사용하는 약품입니다. 오늘은 아세톤으로 인해

joongnyun4050.tistory.com

 

바로 아세톤으로 훗날 이스라엘의

초대 대통령이 된 '하임 바이츠만'입니다.

하임 바이츠만은 아시다시피 아세톤을 만든

과학자인데요. 러시아 태생이지만,

스위스에서 공학공부를 하고, 영국에 와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영국 국적으로 삽니다.

 

탄약이 떨어진 것과 도토리가 무슨 관계이냐고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텐데요.

아세톤은 당시 아세톤을 가진 나무를 밀폐해

건조된 목재에 열을 가해 생기는 증기에서

얻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생산방법으로 탄약에 필요한 나무를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죠.

당시 3만 톤의 아세톤이 계산상 필요했는데,

그 양의 십 분의 1도 안 되는 아세톤만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탄약으로 무기 만드는 모습

 

이에 영국은 조금 웃픈 결정을 내리는데요.

총탄이 빗발치고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전쟁터에서 하루에 불과 4발 이상을 사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기까지 합니다.

전쟁터에서 무기 없이 싸우는 상황이 된 거죠.

당시에 뛰어난 무기도 탄약이 없으면 단지

고철덩어리에 불과한 상태가 되기 직전이었죠.

 

이때 맨체스터 대학 화학교수로 있었던

하임 바이츠만 교수는 묘수를 생각해 냅니다.

사실 그가 발견하고 만든 아세톤은 설탕을

분해하면서 나오는 박테리아가 아세톤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만들게 된 것인데,

영국은 사탕수수와 같이 설탕을 대량으로 

만드는 나라는 아니었던 것이었죠.

차선책으로 다른 작물을 이용해서 아세톤을

만들었지만, 그 양은 터무니없이 적었습니다.

 

이때 하임 바이츠만은 옥수수를 이용해서

아세톤을 만드는 방법을 강구하게 되지만,

이 또한 독일의 공포의 잠수함으로 알려진

U-보트의 활약에 수급이 차단이 됩니다.

옥수수는 탄약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이 되지만,

사람들의 식량에도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는

아주 심각한 상황에 닥치게 되죠.

그렇다 보니 아세톤으로 사용하던 다른 작물을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식량으로 돌려서

사용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탄약을 만들기 위한 아세톤의 재료가

더욱 심하게 없어지게 되는 최악에 상태가 되지만,

하임 바이츠만은 도토리를 이용해 아세톤을

제조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면서 영국 전역의

학교에 도토리를 모아달라고 한 것이죠.

 

아세톤의 화학구조

 

결국 도토리를 이용해 아세톤을 만들고,

화약을 만들어 탄약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영국은 다시 본격적으로 전쟁에 임하게 되면서

제1차 세계대전 승리에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하찮은 도토리가 전쟁을 승리하고,

많은 사람들의 생명도 살린 것이 되었죠.

 

이렇게 아무리 흔하고 하찮은 음식이나 물건도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등의 엄청난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작고 하찮은 일에 지치고

힘이 들 때 자존감과 이번 포스팅을 기억해서

좀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앞으로 더

많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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